에그뮤직 레이블공연 <해피앤드> & 블루스피릿 공연.
2008. 1. 21. 01:28ㆍ흔드는 바람/즐기고
이번달에 다녀온 두 번의 공연. 짧게 쓰는 후기.
* 1월 5일, <Happy And> @클럽 쌤.
우선 하이 미스터 메모리
- CD보다 라이브가 이백배쯤 좋았다. '이런 날, 이런 나를' 부터 '숙취'까지 모든 곡이 CD보다 훨씬 좋더라. 이래서 공연을 봐야 하는 거구나 확실하게 느끼게 해 준 시간이자 이 날 공연 중 가장 노래가 마음을 울리던 시간. 선한 인상에서 나오는 끝장 쌩쌩한 보컬!! 처음엔 그닥 웃기지 않았는데 두성브라더스를 시작으로 이날 공연 끝날 때까지 계속 나오면서 웃겨주어서 가산점 플러스. 아무튼 기억씨 그동안 특별히 눈여겨보지 않아 미안해요. 앞으로 눈여겨볼게요.
아이러닉 휴
- 노래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좋다는 말만 잔뜩 듣고 갔는데 처음엔 확 안 들어왔다. 가사 전달이 잘 안 되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던 듯. 그런데 한 곡 한 곡 진행될수록 그런 단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만한 흡인력을 발휘하는 모습에 무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각 멤버들의 연주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고 보컬씨 카리스마 ㄷㄷㄷ '이 팀 노래 제대로 듣고 나서 다시 라이브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날 본 팀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팀.
더스티 블루
- 이 공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팀. 그러니까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간 거다 ㅋㅋ (유앤미블루도 아니고 미스티블루도 아니고 더스티스프링필드도 아니고 더스티베이커도 아니고...막 이랬다) 근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이름만 보고는 약간 MOT 내지 넬이나 피터팬 컴플렉스같은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전혀 달랐다. 개인적으로 편하게 듣는 '씩씩한 분위기'. 보컬이건 연주건 모두 힘있는 것이 노래를 모르고 들어도 부담이 없었다. '높아진 관심'의 정도가 가장 큰 팀.
더문
- 제일 시끄럽고 웃기던(ㅋㅋ) 팀.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디어클라우드랑 자꾸 헷갈렸고(도대체 왜!!!!!!!!! - 뮤지스탤지아 나올 때 한 주 차이로 나와서 그런가 -ㅅ- 아무리 그래도 ㄷㄷㄷ) 뮤지스탤지아 때 분위기는 좀 달랐던 것 같아서 처음에는 좀 당황. 그래도 제일 재미있었던 건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날 공연이 길어진 데 최고의 공헌(-ㅅ-;;)을 세운 건 정문식씨인 거다. 켁켁.
프로젝트 팀으론 데미안수봉, 두성Brothers, 창조의아침 등등...이 있었는데 같은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끼리 이렇게 같이 무대를 만드는 게 참 보기 좋았다. 각 팀들의 색깔이 다 달랐는데도 프로젝트들까지 만들어 무대를 꾸미고 말이지. 아이러닉휴 보컬이었나 더스티블루 보컬이었나가 '처음엔 뭐 굳이 이런 걸 하나 했는데 이거 준비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하는 말을 듣고 많이 웃었는데 진짜 다들 친해 보이고 좋더라. 각자 음악을 하는 데에도 그런 식의 교류가 분명 도움이 될 테고. 플럭서스도 이렇게 좀 하면 얼마나 좋아! 하는 생각이 간절했지만......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 -ㅅ-;; 으흑. W 앨범 나오고 러브홀릭 보컬 어떻게 갈건지 정해지면 핫라이브쿨파티라도 다시 ㄱㄱ?
* 1월 19일, 뜨거운 세 밴드가 이어달렸던 밤샘공연 @Blue Spirit
사실 12일 공연도 진짜 가고 싶었는데(문샤아아아 ㅠㅠ) 못 갔고. 19일은 라인업이 너무 환상이어서 안가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맞았다.
우선 라이브 처음 본 코코어
- 첫 무대였고 20분 정도 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주위가 시끌시끌 산만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명수씨와 우성씨의 기타소리로 관객들 한방에 집중시킨 코코어. 이우성씨 실물 보는거 첨이었는데...예상했던 것보다 훠어얼씬 초강력미남!!!! (뭐야 이우일보다 이백배 잘생겼어!!!!! ㄷㄷㄷ) 그래도 보컬은 황명수씨가 더 좋았...나? ㅋㅋ 둘다 좋았다. 드럼이랑 베이스는 잘 안보여서 안습 ㅠㅠ 솔직히 코코어 노래를 많이 모르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많이 모르더구나,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공부해서 다시 가야겠다고 다짐. 그래도 막곡인 '너뿐이야'는 역시 완전 좋았다 ㅠㅠㅠ 역시 라스트는 그래줘야 하는거야!!! "너뿐이야아아아아아아!!!!!!!!!!"
서울전자음악단
- 작년 12월 이후로 갑자기 서전음을 집중적으로 많이 보고 있는데 ㅋㅋㅋ 처음엔 윤철님의 기타에 정신을 못차렸는데 어째 갈수록 윤철님의 유머가 기타를 압도해버린다. 로보에서도 웃기시더니 이날도 진짜 웃겨주셨다. 이날은 자신도 "이렇게 토크 많이 해보는거 처음;"이라고 하셔서 더 웃었다. 정욱씨가 옷사줬다는 얘기도 하질 않나 진짜 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보시던 분은 서전음 팬이신지 내가 즐거워할 때마다 함께 즐거워하셔서 민망하지 않고 좋더라(뭐 나 혼자 웃었어도 별로 민망할 거 없긴 하지만). 처음엔 그냥 무지하게 선한 인상에 얌전하고 조심스러운데 기타는 엄청 잘치는!!! 분인줄로만 알았었는데 볼수록 유머에 빠져든다 ㅠㅠ 우리 승열오라버님이랑 좀 비슷해 ㅋㅋㅋ 명태 불러주셔서 좋았고, 서울의봄 역시 좋고, 고양이의 고향노래 부르셔서 또 우리 승열오라버님 생각나주시고. 마지막곡은 서로다른이었는데 서로다른은 정말 완전 좋고 ㅠㅠ 코코어랑 허클이 좀 달리는 분위기였다면 서전음은 좀 따뜻하면서 쉬어주는 분위기였어서 더 좋았다. 어쨌든 윤철님 정말 갈수록 신비로워 ㅋㅋㅋㅋ
허클베리핀
- 이날 라인업이 워낙 끝장이었어서 세 팀 다 진짜 보고 싶었던 터라 허클 시작 전까지는 '세 팀 다 메인이지'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허클 시작하니 '악 나의 메인은 허클이었구나' 하는 실감이 확 났다. 그전까지 머릿속에 나다니던 온갖 잡생각들을 잊고 진짜 어찌나 뛰었는지...근데 힘이 하나도 안들고 정말 완전 좋았다. 소영언니가 선글라스를 쓰고 올라오셔서 첫곡으로 '밤이 걸어간다'를 불러제끼시는데 악악악악 감동감동감동 ㅠㅠㅠㅠㅠㅠ 이선생님은 왜이렇게 멋지신건지 진짜 생각하니까 목이 멘다 ㅠㅠ 기타 진짜 왜이렇게 잘치는거야 악악악악악!!!!!!!
I Know 하고 사막 하고 Em 하고 오나비야 하고 또 뭐했더라?; 암튼 선곡도 좋았는데 너무 짧았다 ㅠㅠㅠㅠ 이선생님 멘트도 안하시고 노래도 많이 안하시더니 그나마 하신다는 소리가 몇 곡 하지도 않고 "저희 두 곡 남았어요"였다. 아놔-_- "아아아아아아악!!!!!!!!!!!!!!!!"하는 비명소리가 관객석에서 터져나오자 "여러분의 체력을 생각해서..."라며 웃으시는데 진짜 ㅠㅠ 이선생님 그런 배려 안하셔도 된단 말입니다!!!!!!!! 솔직히 마지막날이고 토요일이니까 내심 '끝없는 앵콜'을 기대했었는데 완전 안타까웠다 ㅠㅠ 그런데 막곡으로 내달리는사람들 해주셔서 개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선생님 정말 멋지십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도 노래가 막 귓가에 메아리치는 것 같다. "내달리는 사람드으으으으으으을 아하!!!!!!!!!!!!"
공연 끝나고는 갑자기 달새님이 무대 위로 올라가길래 '왜저래 왜저래' 했는데 총기획자라고 해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달새님 그냥 한량이신줄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ㅠㅠ 달새님 진짜 감동받으셨는지 엄청 긴 인사 하시고 밴드들 다 불러서 인사시키시고 ㅋㅋㅋ 처음에는 '와 달새님이 혼자서 말도 한다!'고 신기해했는데 나중엔 왠지 내가 부끄럽기도 했지만 어쨌든 달새님 쌩유. 이런 멋진 라인업을 짜주시다니 ㅠㅠ 덕분에 차승우씨도 봤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아흑. 근데 김작가는 무대 위에 왜 올라간거야? 2주전 뮤지스탤지아 펑크사건 생각나 순간적으로 살의 느꼈다.
.....그나저나 한달에 두번씩 공연하시겠다던 우리 sy는..........그냥 넘어가시는건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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