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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즐기고

050925 W 단독공연 "Everybody Wants You" @롤링홀


코나의 그녀의 아침을 처음 들었던 것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첫느낌은 한마디로 '이햐!'. 울림이 있는 미성이면서도 힘이 있었던 보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참 상큼하고 예쁜 노래였다-는 느낌. 그 이후 나왔었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마녀 여행을 떠나다,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런 눈동자여, 그대 눈빛은 비치고 입술은 시원하여라, 비단구두 등등...(더이상 생각이 안난다;)도 참 좋았지만, 역시 나의 페이보릿은 그녀의 아침. 어쨌든 코나는 다른 그룹과 달리 '코나스러운' 독특함-굉장히 달콤한!-이 있어 좋았던 팀이었다.

그리고 W는, 우선 플럭서스라 주목했었다. 사실 그 외에는 아는 게 없었다; 나중에 2집 나온 후의 인터뷰 보고야 코나의 그 배영준이 이 배영준이었다는 걸 알았지만 솔직히 '그 보컬은 아니잖아!'라는 아쉬움도 좀; 김태영의 목소리는 정말이지 매력적이었으니(지금 무슨 재즈바인지 클럽인지를 하고 있다던데? 주워들은거라 모른다-ㅁ-;). 하지만 생각해보면 김태영이 지금 W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좀...굉장히 어색할 조합인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간 노래는 진지한 사람들이 말이지, 이정도로 웃긴 공연을 할 줄은 몰랐다. 핫라이브&쿨파티도 항상 핫라이브만 보고 돌아갔었기 때문에(선택 기준은 당연히 '승열황제님의 출연여부') W 공연의 분위기는 어떨지 짐작이 잘 안됐었던 터라. 그런데, 이건 완전 개그콘서트잖아! 노가리가 공연의 반...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3분의 1은 되는-ㅁ-

하지만 재미있었다! 1부 끝나고, 2부 끝나고 나왔던 영상도 너무 재미있었고(그렇게 앵콜을 강요하는 콘서트는 처음ㅋㅋㅋ) 중간의 포토타임도. 무엇보다 앵콜무대!!!! 아, 정말 대박이었다. 침대가 되어 주겠대ㅋㅋㅋ 특히나 자연스럽게 콤팩트를 두드리던 재원씨, 주위를 빨아들이는 눈빛! 잊혀지지가 않잖아요ㅠㅁㅠ

라이브도 좋았다. 쿨파티때는 삑사리 나기도 했다더니, 이번엔 특별히 거슬리는 삑사리도 없었던듯(내가 못들은 것일수도 있으니;). 솔로 무대도 괜찮았다. 기타를 부숴버린 상훈씨와 깜찍한 무대매너(!)를 보여준 영준씨도 좋았지만, 나는 재원씨의 고요한 솔로가 가장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홍대에서 공연을 해주셨음에 감사ㅎㅎ 롤링홀 아니었으면 덜 땡겼을지도. 특히 강남쪽이라면; 휴일이라도 그쪽까지 나가는 건 쉽지 않다. 너무 피곤하다. 스탠딩은 괜찮다. 올해는 스탠딩만 봤더니 스탠딩 아닌 공연이 또 나름 어색하다;

세가지 아쉬웠던 건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를 못들은 거랑(W 2집에서의 페이보릿인데ㅠㅠ), 앵콜무대때 하늘에서 날려오던 종이조각들때문에 숨막혀 죽을뻔했던 것; 그리고 이건 뭐 그냥 하는 소리지만 승열황제님이 게스트로 나와서 레몬을 부르지 않으신......(쿨럭; 이건 황제님은 뭘 하셔도 멋지다는 뜻임-ㅁ-;)


일주일 열심히 살아야지. 당신들이 저희의 팬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주세요.  잘 알았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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