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보기

060804, 이즈음에. 1. 요즘은 날이 너무 더워서 만사가 귀찮아 죽을 지경이다. 나는 보통 꿈도 잘 안 꾸고 쭉 자며 한번 잠이 잘 들면 아랫층에서 불이 나도 '모른다 나는 잔다~' 하는 인간인데(알람 하나로는 절대 어림도 없는) 요즘엔 어찌나 더운지 자꾸 이상한 꿈을 꿔서 죽겠다. 더워서 블로그에 뭐 쓰기도 귀찮고 심지어 야구도 가끔 못 본다. 그냥 덥고 귀찮고 덥고 귀찮고 덥고 귀찮다 ㅠㅠ 2. 언니네트워크 반상근을 정리하고 있다. 어제 조제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겨우 1년 했는데 훨씬 오래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더니 조제 왈 "짧은 시간에 너무 압축적으로 해서 그래." 하하하. 조제는 물론이고, 함께 일했던 어라,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운영위원 언니들(특히 푸근), 그리고 언니네트워크 사람들. 정리..
060718, 이즈음에. 3박 4일의 일정은 지나갔지만, 캠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제 대강 했지만 여전히 뒤죽박죽인 짐 정리가 남았고. 결산이 남았고. 보고서 작성이 남았고. 평가회의가 남았고. 전체 뒷풀이가 남았다. 오늘은 자기 전까지 영수증 양식을 숙소에 보내고 출석확인서를 참가자에게 보내야 한다. 아, 여성재단에 전화해서 돈도 달라고 해야 해 -ㅅ-;;; 평가회의 준비도 해야 하고. 윽. 다녀오면 다 끝난다고 생각했었는데. 잘못 생각한 게지. ...사실 좀 버거웠다.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 왜이리 속을 썩이던지. 짜증이 나더라도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드러내버렸다. 누구도 나에게 미안해할 필요 전혀 없는데 왜 그랬는지. 이놈의 까칠한 성격 ㅉㅉㅉ. 첫날과 둘째날, 특별히 나쁜 일도 없었는데 계속 혼..
060623, 이즈음에. * 갑갑해. ** 매우 다양할 수 있는 개인의 성향과 입장과 취향을 전체라는 이름의 무언가로 포섭하는 것. 내가 속해있는 '집단'에 속해있는 개인들의 성격을 모두 동일한 것으로 여겨버리는 것. 농담이나 조크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에도 굳이 발끈해야 하는 '예민'함, 또는 굳이 발끈해야만 정치적으로 보다 더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 ...그 '더 예민해야 함'과 그 '더 단순한 논리여야 함'이 하나로 결합하는 순간을 만날 때마다 갑갑해서 숨이 칵칵 막힌다.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논리가 필요하고, 그것을 개발해야 할 순간에 단순명료한 논리가 정답이 되는 상황이라니. *** 폭력에 대한 예민함이 정치적 올바름의 기준처럼 되어 버려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까지 '정말 예민해하는' 분위기(마치 누가..
060619, 이즈음에. 우울해서 레포트도 안 써지기에, 기분 전환 겸 야구 관련 사진들 좀 정리했다. 좀 나아진 것 같다. 문제는 인제 레포트 쓸 시간이 부족해졌다는 것 -ㅅ-;; 암튼간 마크♡의 지난주 기자회견 인터뷰 캡쳐한 이미지를 계속 보며 마음을 달래다가 문득 마크♡처럼 머리를 잘라 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봤다. 그런 방법을 통해서나마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풋;)...느끼기도 전에 우리 엄마와 아버지가 죽이려 들겠지 ㄷㄷㄷㄷ 지금 머리도 짧다고 난리법석인데 ㅡㅡ 참 귀찮은데, 우리 집구석은 내가 무슨 옷을 입는지, 무슨 머리를 하는지에 대해 불만이 너무 많다. 내 동생은 내가 입는 옷들을 보면 한숨을 쉬면서 "다 갖다 버려야겠다 -ㅅ-"고 하고(실제로 갖다 버린 것도 있다 ㅠㅠ;) 엄마는 기가 막혀 ..
여자야구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최근 이런저런 계기들로 인해 '여자야구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좀 하고 있는 중인데(더불어 짜증도 함께 내고 있는 중)... 많고 많은 선수들 중 재수없게도 하필 잘생긴 선수를 페이보릿으로 삼은 여자팬들은 종종 편견에 사로잡힌 남자팬들의 비난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된다. 가장 자주 듣는 것은 게임은 안보고 선수 면상에 구멍 뚫리도록 쳐다보느라 정신없는 빠순이들이란 소리다. 하지만 한 남자팬의 페이보릿이 같은 선수일 때는? 아무 문제 없다. 여자팬=얼굴 뜯어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그네들의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문제인 거다. 나만 해도, 어릴 적엔 그런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었다.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H구단 C선수!(그때는 그랬다)"라고 대답하면 "아~잘생겨서?"라는 반응이 ..
060613, 이즈음에. 1. 오늘 마지막 시험을 보았다. 중고생도 아닌데 '약술식' 시험 보려니 짜증이 치밀어왔다. 여섯 문제 중에 다섯 문제만 대강 쓰고 나왔다. 인제 끝!!! 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아직도 레포트 네 개가 남았다. 징글징글하다. 지독한 학교. 2. 작년엔 화나에 정 끊어, 조씨 그꼴나, 문군 아파, 권샘 아파...아예 프로야구 끊고 살아도 아무 불편 없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었었다. 근데 올해는 권샘 때문에 조금씩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이기든 말든 관심도 없는 화나 게임의 문자중계나 박스를 가끔 체크해줘야 하고, 권샘을 보기 위해 보고 싶지도 않은 화나 게임을 봐야 한다. 그렇다고 화나가 되게 마음에 드는 짓을 골라 해 주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화나는 화나스러워서 보고 있다 보면 헛웃음이 절로 나..
[김혜순] 희망 희망 지구가 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누가 그런 걸 믿겠어. 누가 그걸 봤어? 지구가 둥글다는 건 더욱더 새빨간 거짓말이야. 코리아의 바다는 마라도 끝에서 떨어지고 나의 바다는 네 발치 앞에서 끊어질 뿐이야.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바쁘게 돈다는 것도 물론 거짓말이야. 다만 우리는 매일 밤 잠들었다가 매일 아침 깨어날 뿐이지. 잠들지 않는 사람은 없어. 우리가 잠들면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이곳에 깨어 있지. 우리가 외투를 벗고 잠들면 그곳 사람들이 옷을 벗고 물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여름을 펼치지. 왜 우리 뒤통수에 눈이 없는 줄 알아? 그건 그들의 낮을 볼 수 없게 하기 위해서야. 하지만 우린 전화를 걸 수는 있어. 우리의 밤에서 아르헨티나의 낮에게. 나의 겨울에서 나의 대칭점의 여름에게. 여보세요 ..
060601, 이즈음에. * 8월 2-6일, 015B 콘서트, 또 한다. 음하하하. 이렇게 나와주신다는데, 안 갈 수 없잖아? 그래서 또 간다. 예매 완료. 처음엔 한달에 삼만원씩, 3개월 할부로 가는 거라고 혼자서 생각하며 위안했는데(지난번 공연때도 그랬으니까;) 문제는...한번 더 가고 싶다는 것;; 5일이나 공연을 하는데 달랑 한번 가는 건 왠지 너무 아쉽고, 정없게 느껴지고, 맛만 본 것 같고, 매몰찬 것 같기도 하고...(핑계도 많다;) 매일매일 LG아트센터 사이트에서 남은 좌석 확인하면서 갈등하고 있다. 토요일 빼고 1열 자리 다 하나둘씩 남아 있던데...아아아 가고싶다아아아아아아 ㅠㅠ 7월부터는 학원비도 장난 아니게 깨질텐데...그래도 가고싶다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 (이러다 결국은 지르고 한동안 초빈궁모드로 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