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27 인디스땅스 2017 TOP 5 - 밴드 기프트GIFT @하나투어 브이홀

2017. 10. 31. 19:11흔드는 바람/즐기고

기프트는 (모브닝과 함께) 이날 제일 보고 싶은 두 팀 중 하나였다! 아직 음원도 나오지 않은 밴드라 유튜브에서 라이브를 찾아보았음. 버스킹하는 영상이 많이 있었고 제일 조회수가 높은 건 '너의 이름은' OST 수록곡을 커버한 영상이었다. 바로 이 아래 있는 것.



듣고 엄청 놀랐는데 우선 보컬분이 엄청난! 정말 엄청난 미성이셔서!!!! 와 뭐지 이런 목소리 엄청 오랜만에 들어본다+_+ 하는 느낌이었고, 서정적인 곡과 보컬인데 연주에서는 밴드 느낌이 물씬 나서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이 크게 없었다. 오히려 저 고운 목소리로 담백하게 부르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밴드 이름이 검색하기 너무 안 좋은 이름이라서 정보를 찾아보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예전에는 보컬분 이름을 따서 이주혁밴드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셨던 듯.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거의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고 인스타그램을 주로 쓰시는 듯했다. 보컬분이 예전에 MBC에서 하던 듀엣가요제에서 나오셨었고 최근에 방송된 불후의명곡에서도 우승을 하셨었다네?????? 오호라 김재환 같은 것인가…하는 생각으로 보러 갔다.


아직 네이버 검색 결과도 '화제의 인물'로 나옴…어이쿠.


그리고 이날 세 번째, 기프트의 차례.


기타의 김승태씨,

베이스 김형우씨,
드럼의 정휘겸씨…너무 로맨스소설 주인공 같은 이름;;;

그리고 기타와 보컬, 이주혁씨.


이날 기프트는 다섯 팀 중 세 번째 팀이니까 <딱 중간>이었고 기프트 다음으로 웨터와 블루터틀랜드가 이어졌는데, 결과론적이지만 이 배치는 꽤 괜찮았다. 화려하고 클래시컬한 느낌도 나는 모브닝, 발랄하고 유쾌하고 잘 노는 에이프릴세컨드 다음에 기프트가 나오니까 분위기가 잘 전환되는 느낌이 들었달까. 기프트는 앞 두 팀보다 차분하지만 그렇다고 엄청 가라앉지도 않았다. 오히려 서정적인 기프트 음악의 아름다움이 더욱 강조되는 듯했고 이후 나온 웨터의 몽환적이면서 퇴폐미도 느껴지는+_+ 무대와 대조되면서 두 무대가 모두다 돋보였다. 블루터틀랜드의 무대도 꽤 몽환적인데 웨터의 몽환적인 느낌과 블루터틀랜드의 몽환적인 느낌은 전혀 같지 않다. 너무 다르다!! 웨터가 투명한 칵테일 같은 느낌이라면 블루터틀랜드는 플레인 탄산수 같은 느낌…………이라고 쓰면서도 내가 뭔소리하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결론은 이날의 공연 순서가 각 팀이 가진 강점을 더욱 강조해주었다는 것. 모두에게 득이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기타치는 이주혁씨,

유튜브로 라이브를 몇 개 보고 갔는데

그리고 유튜브 볼 때도 오오오 뭐야 잘하네 잘하네 했었는데

실제로 라이브 들으니까! 목소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워서 정말 놀랐다.

이런 거 반칙이라고 봄.

집에 와서 열심히 검색했더니 tv 출연 기록도 막 나오고

불후의명곡에 장미여관이랑 나왔을 때의 사진도 있고 해서 훑어봤는데

됐고요 실물이 깡패입니다. (확신)

약간 이지형 느낌이 난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은지도 생각나고 그랬음…아니 막 닮은 건 아닌데 그냥 느낌이ㅋㅋㅋㅋ

여튼간 계속 보다 보니까 아 이 밴드 크게 될 밴드다 싶어가지고

더 뜨기 전에 공연 가서 보고 싶은데??? 싶었다.

그리고 보컬분도 보컬분인데 베이스분도 매우 귀여우심 +_+

이날 저 니트 베스트부터 우선 귀엽고

나는 이날 공연 때 베이스분 앞에 있었는데

미소 지으며 악기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약간 수줍은 느낌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꽤 평온한 느낌?

차분하게 보컬에게 집중하면서

보컬을 돋보이게 해 주는 연주.

베이스분 보면서도 보컬분 볼 때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아 기프트 크게 되겠어 아무래도…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타 연주하시는 김승태씨는 좀 멀리 계셔서

연주 중에 사진 찍기는 쉽지 않았는데

그와중에 김승태씨도 귀여우셔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팀 왜이렇게 다들 귀여운거임…하고 절레절레

드럼분도 귀여움에서 뒤떨어지지 않으시다ㅋ

내 앞쪽에 있던, 기프트를 촬영하던 카메라.

밴드 풀샷 >_<


이주혁씨는 수줍어하는 듯하면서도 멘트를 꽤 술술 잘했다. 전혀 능글거리지 않으면서 또릿또릿하게 할 말 다 하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기프트라는 밴드를 시작한지 엄청 오래된 것도 아니고(2017년 1월에 시작했다고 한다) 소속사도 없고 음원도 하나 나온 거 없는 자신들을 응원해주러 온 팬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실제로 이날 무대에 오른 밴드들의 팬들이 다들 열심히 응원을 하셨는데 인원수로는 기프트도 전혀 꿀리지 않아 보였음. 오히려 '오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에 더 가까웠음. 멘트할 때 표정도 밝으셔가지고 사진 찍기 좋았음. 아무래도 이날의 포토제닉은 이주혁씨가 아니었나 싶다ㅋ



기프트 노래 중 가장 신나는 노래를 들려드릴 거라며(그렇다고 다른 밴드들 노래 생각하면 안된다며ㅋㅋㅋㅋㅋㅋㅋ) 기대에 찬 얼굴로 연주를 시작할 때도 귀여움 폭발ㄷㄷㄷㄷㄷ 좋아서 집에 돌아와 찾아보려 했다가 아 맞다 기프트 음원 없지 하고 실망함. 공연도 중요하지만 어서 음원을 내주시길 바람.



이날이 인디스땅스 결선이라 그동안 멤버들과 팬들에게 고마웠다는 메시지를 특별하게 전달하고 싶었는지, 이주혁씨가 밴드 멤버들에게 인사를 했다. 기프트 음악에서 보컬이 강조되다 보니 대부분의 곡들이 연주 중심으로 진행되기보다는 노래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되어 미안하고 고맙다며 쑥스러운 듯 얘기했는데 멤버들 반응들이 재미있었음. 뭐 저런 얘기를 하고 그래 하며 더 쑥스러워하는 동시에 '아니 평소엔 그런 기색 1도 없더니…??????' 하는 듯한 반응? 이날 전체적으로 평온한 이미지였던 베이스분 가장 크게 감정 드러내시던 순간. 덕분에 관객들도 다 웃었다ㅋ


이날 베이스분 가장 폭소하셨던 순간!

저어어쪽에서 '도대체 뭐라는 걸까 쟤가…'하는 표정으로

멘트를 듣던 김승태씨도

크게 웃으셨(으나 찍지 못했)고

멘트 끝나자 다시 연주 모드로 복귀ㅋ


다시 강조하지만 기프트 빨리 음원 내셨으면 좋겠고(공연도 정말 중요하지만 음원이 나와야!! 공연에 가기 힘든 사람들도 기프트에 대해 알 수 있을 거 아님????) 아직 소속사도 없다고 했었는데 플럭*스 뭐하나요 빨리 잡아요 하는 생각도 들지만 플*서스에 이 밴드를 보낼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아무리 봐도 크게 될 밴드임.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인데 너무 가요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처지는 느낌도 아니고…누군가는 악의적으로 '개성 없이 무난하다는 거구만!'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이주혁씨의 보컬이 매우 독보적이라 전혀 무난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음. 여튼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공연을 보시고!!!! 기프트는 음원을 내시기 바랍니다. 꾸준히 해체하지 말고 음악 해서 큰 밴드 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하하하하하. 크게 될 밴드야 크게 될 밴드…


BAND Gif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