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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

올가을의 빵집 (6) 식사동 파비올라스 10년 전만 해도 식사동은 내 인생과 아무 상관 없는 동네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식사동에서 직장 생활을 오래 하게 되면서 식사동 쪽의 빵집들을 하나둘씩 익히게 됐다. 사실 말이 식사동이지 내가 아는 식사동은 위시티주상복합단지를 중심으로 몇 미터 안되는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 정도이지만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어쨌든 저 아래 표시한 정도의 곳들이 (내게만) 익숙한 곳들이라 할 수 잇을 듯하다. 저 중에서 제일 자주 가는 곳은 역시 식빵연구소이고 그다음이 베리굳베이글, 그다음이 후앙베이커리인 듯. 파비올라스는 자주 가지 않는다. 마음에 진입장벽이 있다. 맛있지만 비싼 곳이라는 생각이 늘 있어서 '이 가격에 굳이...'라는 마음으로 다른 빵집을 선택할 때가 많다. 하지만 업무가 몰아치던 11월말의 어느날, 파..
올가을의 빵집 (5) 연남동 서울도넛츠, 일산시장 오해피데이 cgv 홍대에서 열린 아동권리영화제에서 벌레와 겨울매미와 야행성을 보고 돌아오던 길. (나는 셋 중 야행성이 제일 좋았다. 마지막 장면 너무 눈물남ㅠㅠㅠㅠ 얘들아 꼭 행복해져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뭘 좀 먹으면 좋기는 할 것 같은데 딱히 배불리 먹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연남동을 쭉 걸으며 이러다가 수색까지 걸어가겠군 생각하던 차에 눈앞에 커다란 도넛 가게 간판이 쨘 하고 나타났다. 으읭????? 홍대입구역에서 경의선숲길을 쭉 일자로 걸으면 이 도넛 가게를 볼 수 있는 거였구나????? 근데 이제까지는 왜 한 번도 못 봤지???????? 하는 심정으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전에 지도부터 먼저) 저는 또 도넛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홀린 듯이 들어갔는데 이미 빵이 대부분 팔려서 많이 없었다ㅠㅠㅠㅠㅠ..
올가을의 빵집 (4) 킨텍스 도넛벅헤드 완연한 겨울이지만 올가을에 들렀던 빵집 포스팅을 다 못했으므로 당분간은 '올가을의 빵집' 포스팅을 계속할 예정이다. 오늘은 가을에 다녀온 도넛 가게를 포스팅할 것이다. 일산에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넛 가게 두 곳을 한꺼번에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서울에 있는 도넛 가게는 다음으로 패스... 도넛을 좋아하는데 던킨은 싫어한다. SPC를 불매하기도 하지만 맛이 없다. 먼치킨은 가끔 먹었는데 그 외의 도넛은 음...늘 먹고 나서 실망했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실망한 게 2010년대의 어느날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실망한 이후로 먼치킨이 아닌 던킨의 도넛은 가끔 쳐다만 볼 뿐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아서 늘 '던킨 말고 다른 도넛ㅠㅠㅠㅠㅠ'을 먹고 싶어한다. 그래서 도넛 가게가 보이면 ..
221123, 이즈음에. 오늘 당인리 책발전소에 다녀왔다. 그 유명한 전 MBC 아나운서 김소영씨가 대표로 계시는 그곳이다. 김연수소설가님 북토크가 있었다. 1. 사실 나는 뽑히지 못했다. 너무 늦게 신청해서 신청 설문에 답하면서도 나는 틀렸다고 슬퍼했다. 진짜로 행사 전날까지 내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문자가 오지 않았다. 실의에 찼다. 물론 누군가가 야 너 이번 가을에 김연수소설가님 행사 여러 번 갔다왔으면서 너무 욕심내는 거 아니냐🤔 라고 한다면 사실 '그렇죠 제가 욕심부리는 거죠…'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덕질이라는 것은, 덕질의 대상을 한 번 볼 수 있다면 한 번 볼지라도 세 번 볼 수 있으면 세 번 보고 열 번 볼 수 있다면 열 번 다 보는 것…!!! (이거랑 비슷한 문장을 아주 최근에 블로그에 쓴 기억이 나..
221122, 이즈음에. 김연수소설가님을 자주 뵙는 가을을 보내고 있다보니 요즘 떡밥이 많다ㅋㅋㅋㅋ 그래서 근황글 쓸 일이 없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꼭 쓰고 싶었다. 221122라는 숫자가 예뻐서. 221122의 모양도 예쁘지만 내가 2 혹은 22를 좋아하기도 하고. 올해 3월까지 사용했던 번호의 뒷자리가 0022였는데, 번호를 바꾼 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 예전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다시 이 번호를 가져가고 싶은데...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모름ㅠㅠㅠㅠ 애니웨이, 오늘은 2022년 11월 22일. 내 생애 한 번밖에 만나지 못할 221122의 날이므로(2122년까지 살아있을 리 만무함) 오랜만에 근황글을 쪄본다. 올해는 김연수소설가님 새 소설집이 나와 특별한 해이기도 하고, 진은영시인님의 새 ..
올가을의 빵집 (3) 식사동 식빵연구소 다른 올가을의 빵집들은 정말 '올가을의 빵집들'인 것이, 올가을 이전에는 빵집 앞을 지나치기만 했지 들어가본 적이 없었고 그곳에서 빵을 사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식빵연구소는 올가을 이전에도 종종 갔었고ㅋㅋㅋㅋ 어쩌면 올해 내가 가장 자주 갔던 빵집이 아닐까 싶다. SPC 불매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파리바게뜨를 끊었고 그러면서 동시에 뚜레쥬르에 가는 것도 괜히 꺼리게 되어 올해는 그 두 빵집을 제외한 동네빵집을 의식적으로 더 찾아다녔다. 예전에는 원마운트점에 종종 갔었는데(저의 원픽은 올리브식빵) 원마운트 식빵연구소가 머나먼 기억 속으로 사라진 지금은 식사점에 간다. 위시티점이라고 해야 하나...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네🤔 원마운트 식빵연구소 있을 때 좋았는데ㅠㅠ 하는 생각을 요즘도 한다. 이런 미련 참..
올가을의 빵집 (2) 일산 정발산역 찰단팥빵 찰단팥빵집은 워낙 생긴 지도 오래되어 한번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면서도 수년간 들어가보지 못했던 곳이었다. 가게는 크지 않은데 엄청 많아보이는 메뉴 때문에 약간의 심리적 압박이 있었음. 빵집이 좀 크면 부담 없이 들어가게 되는데(구경만 하고 나가도 되겠지이이 하는 기분) 내 동선이 주인분들께 다 파악될 정도의 크기일 때는 부담스럽다ㅋㅋㅋㅋㅋ 사고 싶은 게 없어도 뭔가를 꼭 사야 될 것 같은 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곳을 드디어 지난주에 가본 것. 사실 이날 나의 원래 계획은 직장 근처 식빵연구소에서 단팥빵을 사들고 오는 것이었는데 뭘 한다고 바빠서;;;;;;; 저경력 시절에는 '왜 나는 일이 많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알았다. '내가 일이 많은 것'이 아니라 '내가 일..
올가을의 빵집 (1) 일산 가로수길 리치빈스 요즘의 빵집에 대한 포스팅이 너무 뜸했어섴ㅋㅋㅋ 올해 가을에 다녀온 동네빵집들을 포스팅해봄. 우선 리치빈스 커피 앤 베이커리부터. 여기는 9월에 다녀온 곳인데, 이 자리에는 원래 명장시대라는 빵집이 있었다. (명장시대에 대해서는 예전에 안스베이커리와 함께 포스팅한 적이 있음: 여기) 명장시대 빵을 충분히 먹어보지도 못했는데 어느날 공사를 하더니 새로운 빵집이 생겼다. 약간은 미안한 마음(있을 때 가볼걸 ;ㅅ;)과 서운한 마음(있을 때 많이 못가봤는데 벌써 없어지다니 너무하네-_-)이 함께 생기긴 했으나, 아무래도 안스베이커리가 원마운트 끝에 있다 보니 리치빈스는 '안스베이커리 가기 전에 한번 들러보는 곳'처럼 (내게는) 되어버리고 있었는데... 안스베이커리를 너무 자주 갔어-_- 하는 마음으로 9월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