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강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1월 28일 논평: 헌법상 평등권 부정하는 윤석열 후보를 규탄한다 이명박이 압도적인 무력감과 패배감과 확신 속에서 당선되는 모습을 봤던 세계로부터 15년밖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거대 야당의 후보가 왜 이모양인가 같은 질문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그 당을 택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자 선택의 기준이므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의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 유권자이자 이놈이나 저놈이나 같은 말이야말로 무책임과 무지를 앞세우며 세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임을 여전히 믿고 있는 시민이다보니, 3월을 생각하면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오바마 이후의 트럼프가 세계를 얼마나 망쳤는지, 너무 잘 보기도 했고. 이런 상황에 내 말 따위 하나 더 얹을 필요 없겠다만, 그래도 소수를 차별하지 않기 위해 다수를 차별하는 역차별이라는 말에는 헛웃..
220103, 이즈음에. '이분 시가 그렇게 좋단다'는 소문을 주워듣고 고민 없이 사버린 이원하시인의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를 아껴 읽고 있던 2021년 12월말. 내일이 1월 1일인데도 이렇게 일을 해야 하다니😑하며 절레절레하고 있는 31일의 내게 마두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싱크홀이 종종 발생하던 도시에 살고 있다보니 싱크홀에 대한 경각심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횡단보도 바로 앞에 있는 큰 건물이래!!!! 라는 말을 듣고는 많이 걱정됐다. 워낙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고 마두역과 바로 이어져있기도 하니까. 혹시라도 큰일이 생겨서😨😨 마두역이 무너져내리거나 하면😨😨😨😨 3호선 완전 마비되는 거 아닌가😨😨😨😨😨😨 싶어 잠시 아찔했다. 얼마전 봤던 영화 '씽크홀'도 잠깐 생각나고. 2021년 마지막날 ..
2021년 겨울.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 어휴 12월 됐다고 확 춥네🥶 하는 마음으로 아람누리도서관에 가는 길. 정발산역으로 가는 길에 신비한 설치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지공예라고 해야 하나… 물고기부터 강아지 호랑이 학 사람(;;;;) 등등 여러 생명체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맨 처음에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런지 보자마자 일본의 잉어걸기가 떠올랐다. (잉어걸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서 검색도 한참 함ㅋㅋㅋㅋㅋㅋㅋ 일본어로는 고이노보리라고 한다는 것을 배웠음. 관련 링크: 여기) 다양한 생명체들 중에서 물고기가 가장 예뻤기 때문에 이 사진만 올려본다. 사람보다는 동물이 나았음😏 생애 첫 위내시경도 받았다. 수면내시경으로 받았는데 마취주사가 들어가자마자 기억이 사라졌다. 금세 끝나버렸고 별 문제가 없다는 의사선..
올해 맛있게 먹은 것들: 미분당, 김싸김밥, 우리집김밥, 울랄라고릴라 etc. 일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을 꼽으라면 나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미분당을 꼽을 것이다. 일산에는 미분당이 두 곳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곳은 마두점. 대화점은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고 들어가보진 못했다. 한 번 발을 디딘다면 대화점도 좋아하게 되겠지. 미분당을 좋아한다는 얘기는 이미 블로그에서 여러 번 했는데(이때, 또 이때) 또 해도 아깝지 않으므로 오늘 또 한다. 올해도 미분당에 갔었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백신 2차 맞기 전날 며칠간 아플지도 모르는 나를 위해 미분당을 찾았다. 사실은 힘줄을 먹고 싶었지만 힘줄이 이미 매진이었어서 가장 무난한 차돌박이를 주문했다. 힘줄 먹고 싶었는데ㅠㅠ 하는 마음은 눈앞에 나타난 차돌박이 쌀국수를 보자마자 사라졌다. 아니 왜이렇게 맛있게 생기고 난리야ㅠㅠㅠㅠㅠㅠㅠ 고수..
언니의 식빵가게 일산강선마을점 & 디저트39 일산라페스타점 최근 가본 빵집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주엽 쪽에 있는 언니의 식빵가게였다. 태영프라자 뒷쪽이자 강선초등학교 옆쪽에 아담한 식빵집이 있어서 예전부터 눈여겨 봤었는데 저녁이면 늘 문이 닫혀 있어ㅠㅠ 인연이 닿지 않았다ㅠㅠㅠㅠ 그러다가 우연히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퇴근한 날 언니의 식빵가게 앞을 지나다가 문이 열려 있는 걸 보고 홀린 듯이 들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도착했을 때는 빵이 엄청 많진 않았고 종류별로 한두개씩 정도가 남아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쏵 쓸어가고 싶었지만 빵이고 밥이고 만들었을 때 먹어야 맛있지 오래 두고 먹으면 덜 맛있으니까...무엇을 살지 신중히 고민하였음. (이럴 때는 매우 신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침 식빵을 산 다음날 엄마의 여행 일정이 있었어서! 엄마가 여행길 ..
2021년 가을 (2) 2021년 가을에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래의 두 장이다. 10월의 마지막 대체휴업일날 조카와 동생과 엄마와 고양가을꽃축제였나 고양꽃축제였나가 막바지에 접어들어가던 호수공원에 다녀왔었다. 별 기대 없이 장미정원에 들어갔다가 '읭 아직도 장미가 있네?'하고 조카 사진을 찍어줬었는데 문득 올려다본 하늘과 아직 푸른 나무와 아직 남아있는 장미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나서는 평생 안하던 꽃 이름 공부도 했다. 잔뜩 핀 금빛 국화 보면서 감탄 먼저 하고. 그나저나 대체휴업일처럼 좋은 게 존재한다니 우리나라 진짜 좋아졌다고 진심으로 생각함. 솔직히 말하면 자주 생각함. 지난 두 정부에서 '대체 계속 왜이모양인 거지?'하는 생각을 거듭했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정도..
2021년 가을 (1) 가을에도 많이 걸었다. 나는 올해 가을이 꽤 길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객관적인 온도를 측정해서 비교해보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가을이 꽤 긴 느낌이었다. 8월이 되자마자 더위가 꺾였다는 느낌이 바로 왔었고, 9월을 앞두고는 저녁에 동네를 돌 때마다 이야 엄청 걷기 좋은 날씨가 되어가고 있잖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하루 그런 느낌이 더해져 신기할 정도였다. 게다가 하늘은 어찌나 예쁘던지. 미세먼지로 인한 괴로움도 크게 없었다. 그저 하늘을 보고, 감탄하고, 그러면서 걷고, 하는 저녁의 연속이었다. (뭐 그러다보니 책도 진짜 많이 안 읽었던 것 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로그에 뭐 쓸 시간은 더더욱 없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평일에는 밤에 많이 걸었다. 사람이 조금이라도 적은 시간..
2021년 봄, 여름 (2) 사실 봄에는 많이 지쳐 있었던 터라 이런 식의 테스트들을 장난삼아(-_-) 해도 이런 류의 결과가 나왔었다. 봄에 줄드가 공연을 재개하면서 아 이제 좀 살맛이 나려나 했는데 좀 가볼만하면 직장에서 확진자가 생기고 코로나 검사를 받을 일이 생기고 상황이 불안하고…해서 사실 많이 못 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라리 공연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있는 공연을 갈 수 없으니 더 속상했다. 망알롬의 코로나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 박재정이 놀면뭐하니에 나오면서부터 사는 데 윤기가 좀 돌기 시작했다. MSG워너비 메인보컬로 박재정 제발 뽑아주세요 제발제발제발……………………………하면서 매주 토요일 MBC에 채널을 맞추고 엄청 열심히 봤다. 박재정 노래 잘하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좋았고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