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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1 '책방 따라 폴짝' 김연수소설가님 강연 @북극서점 (1)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대로, 10월 1일 토요일에 인천 부평에 있는 북극서점을 방문했다. 김연수소설가님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소설가님을 앞쪽에서 보려고 일찌감치 갔는데(강연이나 공연 때 앞자리에 있으려고 애쓰는 사람=나) 진짜로 운좋게도(??????) 맨 앞줄에 앉을 수 있었다. 센터보다 가장자리를 좋아하니까 중간 대신 왼쪽 창가 구석 제일 앞쪽에 앉았고요. 운좋게도 바로 앞에 소설가님이 계셔서 아주 좋았다. 목소리도 잘 들리고 얼굴도 잘 보였다. 10월의 첫날부터 운수대통했네요 저자신...덩기덕 쿵더러러러 장단이라도 쳐야 할 마당🤗🤗🤗🤗🤗 소설가님은 '어쩌다 보니 신간 나오기 전에 강연을 하게 됐다'시면섴ㅋㅋㅋ 간단한 근황토크를 하시겠다고 했지만 역시 입담이 좋으셔가지고(라이터이시지만 토커이시기..
Crazy Ex-Girlfriend 정주행 완료: 시즌 1 후기 (2) 지난번에 쓴 시즌 1 후기(1)에 이어지는 글. 사실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를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내인생 최고의 작품이라는 느낌은 절대 아니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다. 지난번처럼 쓰다가는 아무래도 시즌마다 후기가 다섯 편씩은 나올 것 같아서...(그랬다가는 총 20개의 후기를 쓰게 되겠지)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오늘부터는 에피소드 목록을 정리하며 써보려고 함. 그래서 시즌 1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나열해 본다. 쓰다보면 또 미친듯이 길어지겠지만;;; 어떻게든 해보지 뭐. 1) Josh Just Happens to Live Here! 뉴욕에서 조쉬를 만난 레베카가 웨스트코비나로 이사 오는 에피소드. 대럴의 로펌에 들어가고, 그렉을 처음 만난다. 그렉은 처음부터 레베카를 ..
인천 부평 북극서점 방문기 ;)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고 북극서점이 주최하는 '책방 따라 폴짝' 행사가 인천에서 10월 한 달동안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고 '인천e지'라는 앱을 다운받으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나는 우선 행사의 리플렛 이미지만 올려볼 건데, 여러 행사들 중 10월의 첫날 열렷던 김연수소설가님 강연에 다녀왔기 때문 >_
Crazy Ex-Girlfriend 정주행 완료: 시즌 1 후기 (1)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 콘텐츠를 고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콘텐츠를 고르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데(아무리 그래도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진 않음ㅋㅋㅋㅋㅋㅋㅋ) 보통은 눈에 띄는 프로그램을 '찜'해뒀다가 나중에 이거 좀 봐볼까? 싶은 순간이 오면 1편부터 보기 시작한다. 홈 화면에서 보자마자 '와 이거 보고 싶다!!!!' 하면서 바로 재생 버튼을 누르는 적은 거의 없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잘 안 되더라;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는 내 홈 화면에 꽤 오래 떠 있던 콘텐츠다. 넷플릭스가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이라며 오래 전에 추천해 줘서(매치포인트가 높을 땐 98%까지 올라갔었다) 찜해두긴 했는데, 제목이나 줄거리는 영 내 취향 같지 않았다...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정영목, 문학동네, 2018) - 꼭꼭 씹어 읽기 (4) 지난번 포스팅 이후로 아주 오랜만의 포스팅. 사실 그때 더 길게 썼어야 했는데(???) 2장으로 넘어가게 되어서 훗날을 기약했다가 현생이 바빠져서 못 쓰고 있었다. 이제야 2장이라니 아이고. 2장에서는 '여성 교육'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입장이 소개되기도 하는데, 그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지적·신체적 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여성에게 주지 말아야 할 그럴듯한 이유가 정말 있는지 자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우리에게 여성 교육을 막아야 할 그럴듯한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그런 능력이 계발되어야 할 이유가 많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당연히(...!!!!) 여성 교육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 근거 없는 생각이었어ㅠㅠ 나이는 점점 더 많아만지는데 ..
[이제니] 빈칸과 가득함 이 시를 읽고 쁘띠 마망이 아주 보고 싶어졌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보고 싶다. 빈칸과 가득함 우리는 나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고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은 여럿이었으나 우리는 나아가지 않았고. 그렇게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은 무수한 가능성이 되어 우리 앞에 남겨진 채로 이제는 잊을 수 있게 된 어떤 일이 우리를 우리로 묶어놓는다. 나아가지 않는 날들에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여기에서 우리의 꿈을 꾸겠다고. 나아가지 않은 길들에 대한 열망과 맹렬히 질주하는 감각은 여전히 간직한 채로. 오직 연습 연습 연습만이 라고 적힌 벽에는 빈칸이 가득하다. 오직 연습만이 우리를 우리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단련되는 정신에 대해 말하던 어느날의 네가 있었고. 나아가지 않은 방향은 여전히 우리 의 앞에 남겨진 채로 우리..
[이제니] 거의 그것인 것으로 말하기 2022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실린 시. 너무 아름다운 글이라고 생각해 한 자 한 자 베껴왔다. 함께 실린 '빈칸과 가득함'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이 시는 다음에 올려야지. 거의 그것인 것으로 말하기 오래전 너는 내게 시 한편을 번역해 보내주었다. 언어의 죽음 혹은 언어와 죽음에 관한 시였고 나는 오래도록 그 시를 사랑하여 소리 내어 읽고는 했다. 이후 나는 내가 모르던 그 언어를 익히게 되었고 그 시를 번역하게 되었고 오래전의 내가 그 시를 오독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몇년 뒤 어느날 나는 네가 머물던 도시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너는 기꺼이 나의 동행이 되어주었는데. 이전에 나는 그 도시에 가본 적이 있었지만 어떤 연유로 말하지 않았고 말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 도시는 처음 방문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220827 몇년만이야 마이앤트메리ㅠㅠㅠㅠ @부평아트센터 - 뮤직플로우페스티벌😭😭😭😭😭 [1] 2000년대에 '인디음악' 듣던 사람들 중 마이앤트메리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다 마이앤트메리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나역시 마찬가지라서 락앤롤스타를 들으며 Rock The heaven Future!를 주문처럼 외웠고, 파도타기를 들으며 어딘가에 내가 내려질 곳도 있을 거라 믿었고, 원을 들으며 한번만 한번만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줘 부분에 맨날 이유도 없이 감정이입했고, 페어리테일을 들으며 새벽 2시 7분이 얼마나 특별한 시간인지 매번 기억하고 또 기억했고, 공항가는 길과 골든글러브와 럭키데이를 들을 때는 아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노래가 있을 수 있는가ㅠㅠㅠㅠㅠㅠ 하고 매번 감격했다. 백번을 들으면 백번이 좋고 천번을 들으면 천번이 다 좋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