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23, 이즈음에.
지난 한 주일 동안, 참으로 멍한 기분 속에서 살았습니다. 영면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몇 번이나 고개숙였건만 여전히 믿어지지 않으니 어쩌면 좋을까요. 한 시대가 저무는 경계 위에 서서 남아있는 그들과 떠나간 이들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갔어야 할 그들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고 비참함과 허망함을 느낍니다. 정말 인생은 살수록 아름답나요, 역사는 앞으로 나아가나요, 라고 묻고 싶은데 질문에 답해주셔야 할 분은 더이상 계시지 않는다 하니 그 질문을 속으로 씹어 삼키며, 살아가야겠지요, 계속 살아야겠지요.
2009.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