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거스름돈에 대한 생각
거스름돈에 대한 생각 삶은 왜 내가 던진 돌멩이가 아니라 그것이 일으킨 물무늬로서 오는 것이며 한줄기 빛이 아니라 그 그림자로서 오는 것일까 왜 거스름돈으로서 주어지는 것일까 거슬러 받은 오늘 하루, 몇개의 동전이 주머니에서 쩔렁거린다 종소리처럼 아프게 나를 깨우며 삶을 받은 것은 무언가 지불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지불한 것일까. 그리고 나희덕선생님은 어떻게 20대에 이런 글을 쓰실 수 있으셨던 것일까. 그저 경이롭다.
200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