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9개월,
솔직히 말하자. 사실 9월까지 이러고 있게 될 줄은 진짜 몰랐다. 9월 학기제 얘기가 나올 때 '아니 9월에도 코로나가 창궐(!!!!!)하면 어쩌려고 저런 얘기를 하는 거신가'하고 지나가는 말처럼 말한 적은 있지만, 진짜로 9월에도 3월처럼 이러고 있어야 할 줄은 몰랐다. 적어도 3월보다는 좀 나아질 줄 알았고, '감염을 조심하면서' 하지만 '감염의 위험과 공존하면서' 일상적인 삶을 지속하게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었다. '일상 곳곳이 감염의 장소'가 되어버리고 나니, 이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알겠다. 8월이 지나면서부터 아, 인제 2010년대로 돌아가는 건 안 되는 일이구나, 하는 실감이 확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2020년대는 이렇게 시작됐고, 앞으로의 삶은 계속 이런 식일 수밖에 없을 것 같..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