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문학동네, 2007)
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문학동네 1. 책장을 덮으면서 들었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적당할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를 한동안 들으면서 웃기도 하고 맞장구도 쳐주다가 "그럼 다음에 또 통화하자"라는 친구의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을 때의 기분과 비슷했다고 하면 적당하려나. 아주 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안 친한 것도 아닌 친구이고 그의 목소리는 큰 감정의 변화 없이 조곤조곤하고 약간 작은 편이었으며 연애보다는 기계나 음악에 훨씬 관심이 많은 남자친구, 라는 설명을 추가로 덧붙인다면 더 적당할 것도 같다. 그리고 이런 설명은, 내가 상상한 김중혁의 모습이 그러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2. 『악기들의 도서관』에 실린 작품들을 크게 둘로 나누면 그리고 나머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를 제..
2009.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