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읽은 책들.
2010. 12. 24. 22:55ㆍ흔드는 바람/읽고
안녕, 길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이용한, 북폴리오
무지개 -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무더운 여름 - 위 화, 문학동네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 이케이도 준, 미디어2.0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파일로 밴스의 정의 - S.S.밴 다인, 북스피어
설득의 비밀 - EBS 설득의 비밀 제작팀·김종영, 쿠폰북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재인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 - 더글라스 애덤스, 이덴슬리벨
제 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아이필드
죽음과의 약속 -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열외인종 잔혹사 - 주원규, 한겨레출판
여주인공들 - 아일린 페이버릿, 민음사
속죄 - 이언 매큐언, 문학동네
크로이체르 소나타 - 톨스토이, 펭귄클래식코리아
불안한 동화 - 온다 리쿠, 랜덤하우스
[2월]
한낮의 달을 품다 - 온다 리쿠, 비채
픽션들 - 호르헤 보르헤스, 민음사
3막의 비극 -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소녀 수집하는 노인 - 조이스 캐롤 오츠, 아고라
스캔들 : 브라운 신부 전집 5 - G.K.체스터튼, 북하우스
이원식 씨의 타격폼 - 박 상, 이룸
스켈리톤 맨 - 토니 힐러먼, 강
벨벳 애무하기 - 세라 워터스, 열린책들
*이상대의 4050 학급살림 이야기 - 이상대, 우리교육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 김진규, 문학동네
금지된 낙원 - 온다 리쿠, 황매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 베른하르크 슐링크, 이레
초콜릿을 만드는 여인들 - 카트린느 벨르, 작가정신
의뢰인은 죽었다 - 와카타케 나나미, 북폴리오
결백 : 브라운 신부 전집 1 - G.K.체스터튼, 북하우스
구형의 계절 - 온다 리쿠, 랜덤하우스
[3월]
도가니 - 공지영, 창비
당당한 아름다움 - 심상정, 레디앙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예담
노서아 가비 - 김탁환, 살림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마크 해던, 문학수첩 리틀북
그레이브 디거 - 다카노 가즈아키, 황금가지
비프 스튜 자살 클럽 -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웅진지식하우스
네 가족을 믿지 말라 - 리저 러츠, 김영사
*천국 가는 외길 - 진희근, 예영커뮤니케이션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창비
셜록 홈즈 전집 6 : 셜록 홈즈의 회상록 - 코난 도일, 황금가지
[4월]
내추럴 - 버나드 맬러머드, 사람과책
인생 - 위 화, 푸른숲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달라고 한다 - 이지민, 문학동네
평생감사 - 전 광, 생명의말씀사
*바람이 분다, 가라 - 한 강, 문학과지성사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 온다 리쿠, 노블마인
누군가 -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캔들 플라워 - 김선우, 예담
옌젠 씨, 하차하다 - 야콥 하인, 문학동네
어쩌면 그곳은 아름다울지도 - 야콥 하인, 영림카디널
여섯 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노블마인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2 - 에도가와 란포, 두드림
[5월]
라이온하트 - 온다 리쿠, 북스토리
핑거스미스 - 세라 워터스, 열린책들
우아한 거짓말 - 김려령, 창비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 카를르 아데롤드, 열림원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 아리아나 프랭클린, 웅진지식하우스
신문물검역소 - 강지영, 시작
특강 - 한홍구, 한겨레출판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 - 비키 바이런, 갤리온
사랑이 희망이다 - 윤성모, 생명의말씀사
파일로 밴스의 고뇌 - S.S.밴 다인, 북스피어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 - 와타카케 나나미, 시작
[6월]
도미노 - 온다 리쿠, 북홀릭
신성한 관계 -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너는 모른다 - 정이현, 문학동네
맛있는 살인사건 - 리타 라킨, 좋은생각
지금 이 순간의 역사 - 한홍구, 한겨레출판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 붕가붕가레코드, 푸른숲
Paint it Rock 1 - 남무성, (주)고려원북스
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 - 더글러스 애덤스, 이덴슬리벨
심여사는 킬러 - 강지영, 씨네21북스
오늘 밤은 참을 수 없어 - 미야베 미유키, 황매
달팽이 식당 - 오가와 이토
데이지의 인생 - 요시모토 바나나·나라 요시토모, 민음사
노말 시티 - 강경옥
The Beatles - 가에츠·스테판 나페즈, (주)케나즈
*두 사람이다 - 강경옥
목요일이었던 남자 - G.K.체스터튼, 펭귄클래식코리아
도키오 - 히가시노 게이고, 창해
[7월]
나는 100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 엠마뉘엘 수녀, 마음산책
네 번째 빙하기 - 오기와라 히로시, 좋은생각
비를 바라는 기도 -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두근두근 우타코씨 - 다나베 세이코, 여성신문사
진보의 재탄생 : 노회찬과의 대화 - 노회찬 외, 꾸리에
Legend : 배철수의 음악캠프 200주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 - 배순탁·배철수, 예담
거꾸로 희망이다 - 김종철 외, 시사IN북
당비의 생각 3 :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 - 당대비평 기획위원회 엮음, 산책자
천하무적 불량야구단 - 주원규, 새움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 커트 보네거트, 문학동네
죽음의 미로 - 아리아나 프랭클린, 웅진지식하우스
1001초 살인사건 - 온다 리쿠, 까멜레옹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공선옥, 문학동네
다섯 마리 아기 돼지 -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8월]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 오현종, 문학동네
SLAM - 닉 혼비, 미디어2.0
목요 조곡 - 온다 리쿠, 북스토리
PD수첩 : 진실의 목격자들 - PD수첩 제작진·지승호, 북폴리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 우타노 쇼고, 문학동네
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 - 수잔 브릴랜드, 강
이와 손톱 - 빌 S. 밸린저, 북스피어
잠자기 전 30분 - 다카시마 데쓰지, 티즈맵
네 남자를 믿지 말라 - 리저 러츠, 김영사
사이좋은 비둘기파 - 오기와라 히로시, 작가정신
엔드하우스의 비극 -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침묵의 카드 게임 - E.L.코닉스버그, 비룡소
가라, 아이야, 가라 -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하나, 둘, 내 구두에 버클을 달아라 -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왕자의 특권 - 아멜리 노통브, 문학세계사
[9월]
길 위의 소년 - 델핀 드 비강, 김영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 김영하, 문학동네
인형, 탐정이 되다 - 아비코 타케이루, 북홀릭
정재승+진중권의 크로사 - 정재승·진중권, 웅진지식하우스
18초 - 조지 D. 슈먼, 황금가지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 - 박미경 외, 터치아트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박미경, 비룡소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신경숙, 문학동네
영원히 사라지다 - 할런 코벤, 비채
테이킹 우드스탁 - 엘리엇 타이버·톰 몬테, 문학동네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늑대 - 전성태, 창비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 샬레인 해리스, 열린책들
*대책 없이 해피엔딩 - 김연수·김중혁, 씨네21북스
[10월]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 - 미카엘 올리비에, 바람의 아이들
빨간 장화 -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자퇴상담 :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 신규진, 우리교육
소문 - 오기와라 히로시, 예담
루머의 루머의 루머 - 제이 아셰르, 내인생의책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민음사
기억의 빈자리 - 사라 윅스, 낮은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 전경린, 문학동네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 샬레인 해리스, 열린책들
죽은 자 클럽 - 샬레인 해리스, 열린책들
순진한 걸음 - 순진/김수진, 샨티
집행인의 귀향 - 로저 젤라즈니, 북스피어
살인자들의 섬 -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예스맨 프로젝트 - 앤디 비클바움·마이크 버나노·밥 스펀크마이어, 빨간머리
[11월]
서재의 시체 -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여름의 마지막 장미 - 온다 리쿠, 재인
맛에 빠진 록스타 - 알렉스 카프라노스, 마음산책
재와 빨강 - 편혜영, 창비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정신
수상한 음파탐지기 - 한음파, 텍스트
죽어 버린 기억 - 샬레인 해리스, 열린책들
완전히 죽다 - 샬레인 해리스, 열린책들
퀴르발 남작의 성 - 최제훈, 문학과지성사
하늘을 나는 타이어 - 이케이도 준, 미디어2.0
대설주의보 - 윤대녕, 문학동네
*천재토끼 차상문 - 김남일, 문학동네
*좀비들 - 김중혁, 창비
[12월]
수수께끼 아이 - E.T.A 호프만·리스베트 츠베르거, 책그릇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시체 -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정신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 - 김진규, 문학동네
빵과 장미 - 캐서린 패터슨, 문학동네
그림자 게임 - 카린 알브테옌, 살림
메모리북 - 하워드 엥겔, 밀리언하우스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 - EBS 최고의 교수 제작진, 예담
강남몽 - 황석영, 창비
열구 - 시게마츠 기요시, 잇북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밝은세상
이슬람 정육점 - 손홍규, 문학과지성사
*언더그라운드 개정판 -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씁쓸한 초콜릿 - 미리암 프레슬러, 낭기열라
카사노바 살인사건 - 리타 라킨, 좋은생각
*7번국도 개정판 - 김연수, 문학동네
백의 그림자 - 황정은, 민음사
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시공사
천사의 나이프 - 야쿠마루 가쿠, 황금가지
1. 올해 내 목표는 청소년 문학을 10권 이상 읽고 한 달에 9권 이상(1주에 2권 이상이라고 생각하면 엄청 많은 것 같은데 이렇게 써놓으면 덜 많게 느껴진다)을 읽는 거였다. 목표는 다 달성한 듯 싶고; 청소년 문학을 10권 이상 읽겠다는 게 처음 계획했던 내 입장에서는 '이런 걸로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해볼까나' 였는데 지금 와서는 참 피상적인 목표였다는 생각이 든다. 쓰는 사람이 어른들인데 뭘 이해하고 자시고 해-_-
특히 요즘 우리나라 유수의 출판사에서 '청소년 문학 전문' 레이블을 만들고 책을 쏟아내는데 보고 있으면 좀 갑갑한 마음이 없잖다. 정말 이 책 괜찮다, 어른이 읽어도 참 좋다, 는 생각이 드는 책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완득이>나 <위저드 베이커리>, <우아한 거짓말> 정도라면 괜찮은 편이다. 그 외의 책들은 너무 옛날 이야기 같거나(그러니까 책을 쓴 작가의 청소년 시절이 2000년대 청소년의 삶으로 둔갑해서 나타난다는 거다) 너무 비현실적이거나(인물의 캐릭터에 일관성이 없다) 너무 애들을 모르고 쓴 느낌이 난다. 읽다가 한숨이 나오거나 '요.즘.애.들.안.이.래.요'가 절로 나오는 적이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예민하게 촉수를 건드리는 책, 오랫동안 생각해 볼 거리를 주는 책을 만나기가 어렵다. '잘 노는 문제아의 자아 찾기'라도 좀더 내밀하고 집요하게 건드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건 뭐, 청소년 드라마 같다.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일상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책이 이렇게 뻔한 건가. 하지만 '애들 사는 게 거기서 거긴데 책도 거기서 거기지 뭐'라고 하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 원래 예술이 그런 거 아닌가, 뻔한 걸 뻔하지 않게 표현하는 거. 혹은 누구나 다 아는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 내는 것. 내가 잘못 아는 거냐고. 그런 의미에서 <이슬람 정육점>은 참 인상깊다. 이런 책은 좀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2. '잡식성, 지마음 내키는대로 읽어치우기, 무조건 다독, 전작주의' 정도로 요약해 왔던 내 독서 취향을 좀더 구체화된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잡식성은 아니다. 잡식성이라고 하기엔 문학의 비중이 너무 높고 문학 중에서도 시는 참 안 읽는다-_- 올해 읽은 시집은 최승자 씨 시집 한 권 뿐인데 그 시집도 열심히 읽은 게 아니라 저 리스트에 넣지 않았다(부끄러워서. 시집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는데 왜이렇게 잘 안되나 몰라. '시집을 읽어야 해'라는 것이 의무감처럼 되어 버려서 그런 것 같다. 올해 지나기 전에 류 근 씨의 시집은 좀 읽고 싶은데 이거 뭐 시간이 될까?
암튼간 나는 소설 위주로 책을 읽는다. 한국 소설은 순수 문학을 주로 읽고 전작주의를 발휘해 '맨 첫 번째 책부터' 찾아가며 읽는다. 외국 소설은 장르 문학을 많이 읽고 스릴러+미스터리+추리물을 좋아한다. 경찰물(이라는 말이 있나 몰라)보다는 탐정물이 훨씬 재미있다. 경찰이 나오면 덜 재미있다. 외국 소설 역시 '오 이 작가 괜찮은데' 싶으면 역시 전작을 찾아 읽어본다. '여자 혹은 마초가 아닌 남자가 쓴 미스터리물로 탐정이 주인공'이라면 읽으려는 욕심이 급상승한다.
그리고 신기한 게, 첫 책을 읽고 '오오 이거 엄청남ㄷㄷㄷㄷ'이라고 생각한 작가의 책은 보통 두 번째가 덜 재미있어져 세 번째까지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음 괜찮군 딴것도 좀 볼까'라고 생각한 작가의 책은 갈수록 재미있어진다. 앞의 예는 들기가 마음아프니 뒤의 예만 국내외에서 하나씩 들자면 김진규, 샬레인 해리스의 수키 시리즈.
한국 소설은 여자 작가의 책 위주로 읽는다. 외국 소설은 딱히 성별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 지극히 '남성적'인 작가의 작품을 접할 때 느껴지는 거리감을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야 되려나. 여성 작가의 소설이 반드시 여성적(이란 말도 참 적절치 않네효 흑흑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여성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 더 편안할 때가 많다. 하지만 너무 이성애적이거나 관습적인 결혼 관계 안에서 바둥바둥거리거나 그렇게까지 나쁘게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여자를 무지막지하게 그려버리는 소설이라면 여자가 썼든 남자가 썼든 갑갑하다.
유명한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구입은 안 해도 결국 읽어보게 되는 것 같다. 이건 왜인지 모르겠다.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감 따위는 없는데...음. 예의라고 해야 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써놓고 나니 오글오글-_- '이번에도 기본은 하겠지'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하는 게 더 낫겠다.
3. 볼드체는 어떤 의미로든지 평균적인 독서보다 인상깊었던 책(재미있던지 흥미롭든지 인상깊든지 감동적이든지)이고 *표는 실제로 소장하게 된 책. 저 책들에 대한 감상은 다른 포스팅에서 하고, 올해 가장 인상깊던 책 아홉 권+흥미롭던 책 아홉 권을 꼽아 보자면(순서에는 아무 의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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