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강화에 대하여
강화에 가고 싶다. 작년 이맘때부터 그랬는데. 강화에 다녀와야겠다. 머지 않은 때에. 강화에 대하여 김연수 1 이제야 나는 강화에 대해 쓰기 시작한다 강화에 대해 디어헌터의 한 장면처럼 흘러간 그 들판에 대해 잘 만들어진 소품인 양 참세떼들 몰려앉은 강화의 전신주에 대해 그리고 사랑에 대해 나는 잠시 숨을 돌리고 흑백으로 빛나는 모니터를 한번 본다. 「아직도 그것에 강화는 있는가?」 (혹은 언제나 내용이 궁금한 영화제목처럼 강화는 불타고 있는가?) 그리고 존재하였다라는 사실은 참으로 가소로운 기억의 장난이 아닐까 하는, 제기랄 과거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하나 없는 가난한 현실에 무슨, 다시 강화에 대해 쓸 것이다. 강화에서 느꼈던 공기의 맛에 대해, 그리고 날씨의 변화에 따라 안색을 바꾸던 들국화에 대..
2012.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