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영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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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읽기(1)

  • [손택수] 나뭇잎 흔들릴 때 피어나는 빛으로

    제목을 보자마자 코모레비가 떠올랐다. 히라야마상이 생각났다가 그냥 내 얘기 같았다. 이 겨울이 지나도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의 빛을 계속 바라보고 있겠지 나는...      나뭇잎 흔들릴 때 피어나는 빛으로어디라도 좀 다녀와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을 때나무 그늘 흔들리는 걸 보겠네병가라도 내고 싶지만 아플 틈이 어딨나서둘러 약국을 찾고 병원을 들락걸며병을 앓는 것도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을 때오다가다 안면을 트고 지낸 은목서라도 있어그 그늘이 어떻게 흔들리는가를 보겠네마흔 몇 해 동안 나무 그늘 흔들리는 데 마음 준 적이 없다는 건누군가의 눈망울을 들여다본 적이 없다는 얘기처럼 쓸쓸한 이야기어떤 사람은 얼굴도 이름도 다 지워졌는데 그 눈빛만은 기억나지눈빛 하나로 한생을 함께하다 가지나뭇잎 ..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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