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m] 이 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 이승열.

2007. 8. 27. 21:10💙/너의 이름


2005년 7월, izm에 실린 <이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명곡 15>, 이승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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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前 유앤미 블루(U & Me Blue)


1.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Brain damage', 'Eclipse'
중학교 때 친구들이 이 노래 끝에 웃음소리가 나온다며 들어보라고 했다. 그게 이 곡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 이후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끝부분에 나오는 웃음소리만 기다렸다. 이후 핑크 플로이드를 좋아하게 됐는데 특히 로저 워터스(Roger Waters)가 없던 시기의 핑크 플로이드 음악을 먼저 접하고 나서 로저 워터스가 있던 4인조 시절의 명반들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찾아 들었다.

2. 비틀스(Beatles) 'Golden slumbers'

아는 사람이 추천해줘서 알게 된 곡이다. 자장가처럼 편하고 서정적이다. 비틀스의 원곡도 좋고 조지 벤슨(George Benson)의 리메이크도 훌륭하다.

3. 자니 캐시(Johnny Cash) 'One'

대학교 때 유투(U2)의 'One'을 듣고 참 좋아했다. 그리고 나중에 컨트리 싱어 자니 캐시가 리메이크한 'One'을 듣고 유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One'을 부르고 싶다. 자니 캐시의 버전으로.

4. 유투(U2) 'Stay'

영화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가 연출한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 노래의 편곡은 소박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쉽지 않다.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은 노래.

5. 에어(Air) 'La femme d'Argent

유앤미 블루(U & Me Blue)를 끝내고 미국에 있을 때 지인의 추천으로 에어의 음악을 접했는데 이것이 일렉트릭 뮤직과의 본격적인 조우였다. 특히 이 곡에서의 베이스 연주가 상당히 독특해 인상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6. 피오나 애플(Fiona Apple) 'Fast as you can'

피오나 애플은 곡을 참 잘 쓴다. 변화무쌍하고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매력적인 거 같다.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중에서 최고다.

7. 보니 핑크(Bonnie Pink) 'Sweet'

멋진 감성을 가진 일본 출신의 일본 싱어송라이터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8. 비디 벨(Beady Belle) 'Ghosts'

북유럽 특유의 어두우면서도 쿨하고 재지한 스타일의 음악이 매력적이다.

9. 제로 7(Zero 7) 'The space between'

두 명으로 구성됐다는 것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한다는 점이 에어(Air)와 비슷해서 친하게 느껴지지만 내 감성으로는 에어보다 제로 7이 더 가깝다.

10. 스틸리 댄(Steely Dan) 'Bodhisattva'

보컬리스트 도널드 페이건(Donald Fagen)의 노래를 먼저 듣고 나중에 스틸리 댄의 음악을 알게 되었다. 특히 래리 칼튼(Larry Carlton)의 기타도 훌륭하다. 이 곡을 라이브로 들었을 때 록, 재즈, 블루스 등이 하나로 뭉쳐져 정교하고 예민하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11. 에머슨, 레이크 & 파머(Emerson, Lake & Palmer) 'Hoedown'

고등학교 때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 지금도 이 음악을 들으면 신이 난다. 단 세 명이 이렇게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었다는 것이 경이롭다.

12.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Don't let me down and down'

데이비드 보위는 지금까지 모두 30여장의 앨범을 발표한 팝 계의 대형 아티스트지만 1993년에 공개한 < Black Tie White Noise >는 내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데이비드 보위의 앨범이다. 이 노래의 오리지널이 동남아시아 곡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13. 그랜트 리 버팔로(Grant Lee Buffalo) 'The whole shebang'

맨 처음 들었을 때 유투(U2)의 보노(Bono)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만은 보노보다 더 멋졌다.

14.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We do what we're told'
무의식적으로 생각난 노래다.

15.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Lilac wine'

제프 버클리도 아는 사람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는 광기(狂氣)를 가진 가수다. 요정이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옵빠, 그래서 'one'을 부르셨군요!!! 저도 피오나애플 좋아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