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 My Aunt Mary - Real Live!!

2007. 9. 4. 10:05💙/너의 이름


9월 첫째주 멜론쥬스(www.melon.com/juice)에 실린 특집기사, <소극장 콘서트를 주목하라!> 중.



최근 눈에 띄는 소규모 콘서트를 소개한다. 홍대의 클럽 타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으로 한 밴드나 뮤지션이 4일 연속으로 공연을 가지게 된다. 장기 공연을 가진다는 것도 작은 콘서트의 장점이 아닐까? 하루에 수천명씩 대중동원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장기 콘서트를 가질 수 있기도 하고, 대부분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매일 저녁 공연이 펼쳐지기 때문에 찾아가기도 수월해진다. 자, 그러면 아래 두 개의 공연에 주목해보자.


하나 - 나흘간의 이승열 콘서트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이승열의 콘서트가 열린다. 이승열은 그간 펜타포트의 라인업에 포함되기도 했고, 라디오 디제이를 하고 있는 등 사실상 대중적인 아티스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소형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지속시킨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공연이 될 듯하다. 사실 이승열은 U&me Blue 시절부터 따지면 벌써 십년이 넘게 음악을 해온 관록 있는 뮤지션이다. 음악 작업도 꾸준하고 충실하게 진행해왔고 영화와 드라마의 음악을 만들어오는 등 이미 실력이 충분한 뮤지션이었음에도 올해 겨우 2집을 냈던 것은 그만의 충실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거기에 네 번의 공연 동안 매번 동료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등장하는데, 클래지콰이의 호란과 유앤미블루 시절 함께 했던 방준석이 콘서트를 찾을 예정이다.


무대가 너무 높거나 넓거나 사실, 까다롭게 생각하자면 ‘내 입맛에 딱이다’ 싶은 공연 장소는 찾을 수 없는 상상속의 곳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클럽이 편한 이유는 일단 백 퍼센트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 곳에 가는 사람들은 편하게 얘기하거나, 맥주 한 잔 하거나, 둘 다 하거나, 여하튼 공연을 보러만 가는 공연장을 찾는 마음가짐과는 다른 발상에서 조금 더 릴렉스한 모습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부풀리자면, 클럽에선 싸움도 일어나고, 사랑고백도 하고, 열띤 토론도 하고, 혼자 앉아서 낙서도 하고, 처음 본 두 사람이 눈이 맞기도 하고,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하기도 하고, 이별하기도 하고, 그냥 무념무상일 수도 있고,개중 하나가 좋아하는 밴드의 라이브를 감상하는 것 아닌가? 많고 많은 사연이 있는 클럽일수록 나에게는 흥미진진한 venue인 것이다.


연출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빈티지함, 투박함, 촌스러움(?)이 클럽에는 있다. 흔히들 얘기하는 ‘근거리에서 팬들과 마주함’이라는 장점도 뺄 수 없는 클럽 공연의 매력이다. 여기에 보태서, ‘근거리에서 밴드 멤버들과 마주함’ 역시 버금가는 매력이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습실에서 수차례 리허설을 하면서 늘 하는 생각이 있다. 합주실에서 받은 좋은 느낌을 과연 무슨 수로 실제 무대로 고스란히 가져 갈 것인가? 라는 고민이다. 연습을 공연장에서 바로 하는 것이라면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지만 말이다. 클럽은 어쩌면 연습실의 연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희석돼 버릴 수 있는 (연습실에서의) 에너지나 느낌을 클럽이라는 환경이 오히려 끌어내 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친한 뮤지션의 말을 빌자면, 클럽은 뮤지션에게 체육관과 같은 곳이다. 뮤지션이 녹슬지 않기 위해서, 늘 가까이 해야 하는 무대라는 얘기로 받아들였다. 공연을 위해 레파토리를 정하고 편곡을 바꾸는 작업은, 늘 그렇지만,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다. 클럽이라는 공간을 친근히 느끼며, 찾아올 이들의 눈빛을 생각하면서, 함께 연주할 뮤지션들의 연주를 상상하면서, 아담한 그곳에 차오를 사람 냄새를 미리 마시며, 컬트 아닌 컬트를 실감하면서(오바?) 9월을 기다린다.



둘 - 화려한 게스트의 마이앤트메리 공연
역시 클럽 타에서 마이 앤트 메리의 공연이 있다. 9월 6일에서 9일까지 펼쳐지는 공연으로 이들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사실 단단한 팀웍과 음악성이라고 하는 것은 전제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장난끼와 재치는 이들의 공연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게다가 게스트가 화려하다. 거의 깜짝출연이라고 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가리온, 러브홀릭의 지선,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 그리고 역시 선배 이승열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했으니 이승열도 이들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소극장 공연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룹 결성 초기부터 클럽에서 쭉 공연을 해 왔기 때문에 익숙한 곳이고, 가까이서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거울처럼 자신들을 더욱 흥분하게 한다. 이것은 마약과 같이 끊을 수 없게 하고 다시 또 다시 저지르게 한다.


소극장의 음향이나 무대시설이 크거나 좋은편이 아닐텐데.

크기가 줄어드므로 중개해주던 기계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할 뿐이다. 이것은 공연자와 관객 사이의 음악이 모든 걸 채워준다. 이것이 오히려 참(!) 라이브인 것이다.


소극장에서의 4일 연속공연인데 어떻게 느끼는가?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며칠씩 하게 되는데, 이것은 몸을 지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을 연장하게 하는듯한 원천을 샘솟게 한다. 또한, 언제나 우리를 찾아와 줄 사람들을 한 날짜에 소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맞이한다는 의미가 되어 하루하루 와주시는 팬들을 기다리는 우리도 뿌듯하고 기대된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다른 느낌이라서 같은 내용으로 공연하더라도 매일매일 다른 느낌을 갖는다. 매일 다른 팬들이 오시니까 그날그날의 공연장 분위기도 다르고 그걸 즐기기도 하니까 재미있다. 그러면서 새롭게 배우는 것도, 느끼는 것도 많다.


이번 클럽打에서의 공연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다른 클럽 공연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더욱 격식을 깨고 공연을 하게 된다. 무대 메이크업, 의상 이런 것도 없이... 뭐 원래 티도 안났지만... ㅎㅎ 또한, 매번 편곡을 달리하여 공연 했지만, 이번엔 컨셉부터 다른 편곡도 시도해 본다. 무엇보다, 짜여진 틀대로 안해도 되는 것이 클럽 공연의 장점이기 때문에 미리 소개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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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법 틀린 부분 등등 좀 고침. 아니 멜론교정도 안보냐!!!
+ 메리 공연 공력이 몇년이고 얼마나 재미있게 공연하는 팀인데
'화려한 게스트의 마이앤트메리 공연'이라니...이거 좀 너무한데 -ㅅ-?
+ <이승열이 이번 공연에 느끼는기분 그리고 그의 감상>은 진짜 오빠가 쓰신 듯.
말투의 느낌 같은 것이 딱 '이승열표'. 대필 작가 안 쓰시는 진실하신 이승열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