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5. 22:15ㆍ💙/너의 이름
2004년 웹진 가슴의 이승열 인터뷰, <난 '소박함'이 대중의 정서라고 생각을 한다> 이어지는 내용. 1집 앨범 이야기 중심. 인터뷰는 참 마음에 드는데...아무리 봐도 사진이 안습 ㅠㅠ 플래쉬 펑펑 터뜨리면서 찍은 듯한..흑흑흑;;;
박준흠 : 지금 방준석 씨와 음악적인 지향점이 달라졌다고 생각을 하나?
이승열 : 그렇다. 내가 1997년에 미국엘 들어갔는데 거기서 준석이의 이력을 멀리서 듣다보니까 주로 남의 일 해주는 쪽으로 많이 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어부 프로젝트를 만나서 곡을 쓰진 않았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고도 했고. 그리고 이후에 준석이와 함께 어울리는 뮤지션들을 볼 때 준석이에게 어떤 전환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얘기를 직접 준석이에게 한 적이 있었다. 좋고 나쁘고의 뉘앙스를 떠나서 변한 거 같다고 얘기를 하니까 아니라고, 자기의 본질은 그대로인데 어떻게 세월이 흐르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라고 애매모호하게 대답을 했었다.(웃음) 그렇다고 그걸 내가 집요하게 따져 물을 수도 없는 거고.
내가 데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준석이에게 들려줬고, 준석이도 자기의 창작 레파토리를 공개한 적도 있는데 그걸 들었을 때는 아직까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대중음악과의 관계를 끊어버린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어어부와의 아방가르드한 작업이나 영화음악, 무용음악 그런걸 하는 걸 보고있으면 나도 뭐라고 확실하게 얘기를 못하겠다. 어어부와의 차이, 어어부와 복숭아와의 연계, 그런 것 때문에 나와는 틀린 음악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어어부나 복숭아 같은 음악은 못 할 것 같다. 너무 실험적인 것 같고. 준석이 노래 중에 <...ing> OST 앨범에 있는 <그녀입니다>라는 노래가 있는데 나는 그 노래를 2년 전에 준석이가 들려줘서 미리 들어볼 수가 있었다. 그 노래를 들었을 땐 이런 노래가 있구나, 하면서 많이 와닿았었고, 그 노래 때문에 여전히 기대를 갖고있기도 하다.
박준흠 : 이승열 씨의 이번 앨범은 요즘 보기 드문 좋은 어덜트 컨템포러리 록 음반이라고 생각을 한다. 곡 스타일은 변했지만 유앤미 블루에서 보여줬던 '에너지'나 '창작자의 진심'은 그대로 유지되는 게 이 음반의 가치라고 생각을 한다. 나는 그게 반가웠다.
이승열 : 감사하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컬티즌에 있던 글을 팬 분이 올려주셔서 읽었는데 거기 필자 분은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더라. 그걸 읽고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여기에 나오면서도 또 질책의 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웃음) 좋은 얘기를 해줘서 감사하다.
박준흠 : 이번 음악에 담고싶었던 것이 무엇인가?
이승열 : 이번 앨범 안에
어제 뉴스만 봐도 유괴하고 납치하고 영생교 교주 얘기도 나오고, 악의 퍼레이드로 주루룩 나오는 상황에서, 내가 결혼을 했는데 와이프가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는 심정이 이런 때에 절절히 나오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서도 희망은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희망을 담은 노래들을 만들고 싶다. 이게 내가 바뀐 점이기도 하다.
박준흠 : 그런 마음을 음악으로 밖에는 표현을 할 수는 없는 건가?
이승열 : 내가 지금 한시름 놓은 상태라는 말이 내가 다시 창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의 터널 속에서 어둠을 헤치고 나와서 다시 빛을 봤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음악은 나에게 지금 아주 소중한 것이고, 어어부 같은 아방가르드한 미니멀니즘 말고 이승열 식의 미니멀니즘으로 세련되진 않지만 소박한 음악을 하고싶다.
아까 얘기한 컬티즌 글 보면서 공감한 부분이 하나가 있긴 한데 그게 뭐냐면 테크닉, 스킬보다 그 이외의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는 부분이다. 난 내 자신이 스킬이 출중하고 테크니컬한 뮤지션이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스킬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어서 튜닝이 안 된 기타 소리가 음반에서 들리거나 하는 그런 것들은 내가 볼 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소박하고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박준흠 : 창작을 할 때 청자들을 생각하는가? 일례로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라는 얘기. 그거는 창작자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이승열 : 그런 게 하고 싶거나 그렇게 요구될 때가 있었다. 아까 얘기했던 를 예로 들자면 이거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올까? 하는 수준의 배려가 아니라 이 노래를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가볍게 안고 블루스를 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이지만 그런 배려 정도는 한 적이 있다. 배려? 고려?
박준흠 : 배려는 온건한 의미이고, 순전히 상업적인 의도로 '이용' 하는 뮤지션들도 많다.
이승열 : 그렇게는 잘 못한다. 이번 음반을 만들면서도 그렇게 만든 노래들은 어색해서 다 버렸다. 그런 의도로 노래를 만들면 주변의 반응이나 제작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인위적인 느낌이 나고 제대로 느낌이 안 나온다는 걸 다 알게 되고, 남에게 곡을 받으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것도 가지 못할 길이라고 판단을 해서 결국 네 음악은 그대로 가자, 라고 결정을 내렸다.
김학선 : 솔로 앨범을 내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였나?
이승열 : 미국에 돌아가면서 1997년 한해는 미국에서 보내고 1998년에 한국엘 다시 와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1998년 2월인가 3월에 '블루 데블 살리기' 공연을 해서 그때 들어와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여건이 안 좋아져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솔로 앨범을내도 다른 사람이랑은 할 생각이 없었고, 송홍섭 씨와만 같이 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송 스튜디오 사정도 안 좋아졌고 집에서도 탐탁치않아 하셔서 가질 못하게 됐다.
그 와중에도 송홍섭 씨와는 계속 전화하고 이메일 연락하다가 2000년 봄에 피디 메이킹 방식으로 투자 받아서 작업엘 들어갔다. 송홍섭 씨가 워낙 간단명료하고 이메일도 두 줄 이상 안 쓰시는 분이라 음악 할래? 물어보시고 내가 버벅대니까 "할래? 안 할래? 그것만 얘기해" 그러셔서 해야죠, 라고 대답하면서 하게 됐다.
그해 여름에 두달동안 데모를 만들고 결혼계획이 있어서 다시 미국에 돌아갔다가 2001년 2월에 다시 나와서 5월까지 작업을 했다. 그때 상황이 되게 힘들었는데 송홍섭 씨는 OK를 하셨지만 투자하시는 분이 택도 없다고 얘길 해서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별별 노래를 다 만들어봤다. 장엄한 발라드부터 시작해서...(웃음) 그렇게 미국과 한국엘 오가다가 제작자가 결국 바뀌게 되고 지금 여기 플럭서스 뮤직을 만나서 음반 계약을 하게 됐다.
여기 사장님이신 김병찬 사장님께서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으신 분이다. 부활 초대 베이시스트 출신이자 버클리 출신이시고, 당시에 내 상황에 잘 알고 계셨고, 송홍섭 씨와도 절친하신 분이니까 내가 구원을 받은 상황이었다. 2002년 5월부터 겨울까지 열심히 작업하고 믹스 같은 후반작업을 2003년 봄부터 시작을 해서 앨범을 완성하게 됐다.
김학선 : 이 앨범이 지난 유앤미블루의 음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승열 : 무엇보다 오버-프로듀싱 안 하려고 '오버-프로듀싱 지양'을 마음에 담고 항상 명심하자, 라는 마음으로 앨범을 제작했다.
김학선 : 유앤미블루 시절에는 오버-프로듀싱을 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승열 : 그게 기타 트랙만 해도 몇 개인가? 기타리스트 5명 데려다 놓고 라이브 할 수도 없는 거고.(웃음) 그런 의미에서 특히 기타를 오버-프로듀싱 하지 말자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유앤미 블루의 매력은 목소리가 기타 소리에 묻혀서 아득하게 들린다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번 앨범에는 목소리가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나뿐만 아니라 제작하는 분들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서 고심했던 건 내가 노래를 꾸준히 불러왔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고, 시간도 많이 흐른 상태에서 노래를 하려고 보니까 창법이 변한 부분이 있었고, 안 좋은 버릇 같은 게 붙어버린 것도 있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하루에 담배 두 갑씩 피면서 신경 안 쓰고 그냥 불렀었는데 이번에는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많이 신경을 썼다. 맛이 갔네, 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도 됐고(웃음), 예전의 유앤미 블루의 연장선에 서서 '어떤 고리와 연결을 시켜서 가야하나' 라는 것도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유앤미 블루 시절과 차별을 둬야되지만 또 연결고리가 전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했기 때문에 그 연결고리를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많은 신경을 썼다.
김학선 : 흔히 자신의 음악을 모던 록이라고 부르는데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나?
이승열 : 요즘에 모던 록 앨범들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고, 얼마 전에 벅스뮤직에서 빌보드 모던 록 차트 모아놓은 걸 들어봤는데(웃음), 내가 거기에 못 낄 거 같다. 사운드 면에서 많이 헤비해진 거 같고, 내 음악도 굳이 나누자면 모던 록이긴 한데 장르 구분은 항상 어렵다.(웃음)
김학선 : 이번 앨범도 여전히 '얼터너티브'라는 명제를 의식하면서 만들었나?
이승열 : 그러진 않았다. 요즘 들을 음반이 없다고들 많이 말씀하시는데 그런 분들에겐 나의 음악이 얼터너티브가 될 순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지는 않았다. 타켓을 정하고 노래를 만드는 건 내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학선 : 사람들이 본인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게 부담스러운 건가?
이승열 : 아니다. 그런 기대를 하는 분들은 팬들일텐데 팬들이 많은 건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부담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내 음악에 실망을 할까봐 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기 때문에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알게 모르게 하는 것 같긴 하다. 내가 이런 앨범을 내놓고 간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책임감을 요구하는 일 같다.
김학선 : 이번에 앨범을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의 반응을 기대했나?
이승열 : 다음 앨범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게 돈이 많이 들어간 앨범이라서.(웃음) 돈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기형적으로 부풀려진 건 아니고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좀 많이 들었다.
김학선 : 기대만큼 나오고 있는 것 같나?
이승열 : 나는 전혀 모른다. 홍보를 12월 말부터 했는데 제대로 한 게 없다. 뮤직비디오도 없으니까 TV 홍보도 제대로 못했고, 인터넷으로도 특별히 한 게 없는데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니까 이게 혹시 어떤 좋은 징조인가? 이런 느낌은 있다.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
김학선 : 노래를 만들면서 일부러 화성을 비틀었다고 했는데 현재 나오는 음악들에 대해 불만이 있나?
이승열 : 그건 그 기사 쓰신 분의 선택이었고, 화성을 비틀었다는 얘기는 전달이 잘못 된 것 같다. 나는 어떤 파이오니어가 되거나 반기를 들고 다른 방향으로 뛰어나가는 매버릭이 되고싶은 마음은 없고, 내 자리를 계속 파고싶다. 화성을 비튼다는 건 다른 음악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음악 안에서 노멀하게 가는 방향은 이거겠지만 다른 방향으로도 한번 해보고, 두 겹 세 겹 정도 더 노멀하지 않게 시도해보겠다는 의미였다.
김학선 : 자신의 음악이 대중적이라고 생각하나?
이승열 : 내 정서가 대중적이지 않다. 내 유머감각이라든지, 말을 하는 투나, 말을 하는 속도나.(웃음) 분명히 있긴 있겠지만 내 주위 사람들이나 날 만나는 사람들은 어떻게 대중에게 접근을 해나가고 나의 음악이 거기에 묻어 나오게 할까에 대해 난감해하는 부분이 있다.
김학선 : 컬티즌에서 이승열 씨의 이번 앨범에 대해 쓴 글이 있는데 유앤미 블루 시절부터 이번 솔로 앨범까지 앨범은 전체적으로 괜찮은데 인상적인 훅이나 멜로디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동의하는가?
이승열 : 동의한다. 주변에서도 전주에선 뭔가 괜찮은 훅이 나올 것 같은 암시를 주는 것 같다가 막상 들어보면 별 게 없고(웃음), 클라이막스가 터져 주면 약간 모자란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해준다. 송홍섭 씨가 "넌 내질러줘야 하는 부분에서도 심리적으로 움츠러드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클라이막스 부분을 밋밋하게 처리하는 게 내 스타일인 것 같다. 거기서 막 내지른다는 게 맞지 않는 것 같다. 내가 하고싶으면 할텐데 내키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노래에서 훅이라는 걸 들으면서 내가 되게 재밌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게 뭔지는 알지만, 내가 쓴 곡에서 그런 훅을 느껴본 적이 유앤미 블루 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그건 남의 노래에서만 느끼는 것, 이렇게 돼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노래하면서 정말 죽인다, 라는 생각이 들 때는 카피곡 할 때.(웃음) 그리고 간혹 가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내 노래 할 때 정도이다.
김학선 : GMV와의 인터뷰를 보면 "나는 미니멀하지만 충만한 느낌을 주고싶다"라는 얘기를 하였다. 여기서의 미니멀은 악기구성이나 편곡을, 충만함은 감성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인가?
이승열 : 그렇다. 음악을 장황하게 많이 늘어놓고 뭔가 많은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는, 한가지 얘기라도 제대로 하고싶다. 편곡이란 게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는데 그런 편곡이나 화려함 없이 약점이 보완 안 된 상황이라도 어떤 이야기 하나만으로 혼자 설 수 있는 구조의 노래를 만들고 싶다. 그게 짧은 시간엔 될 거라고 생각 안 하지만 점차 그런 노래를 하고 싶다.
김학선 : 독실한 크리스찬인 걸로 알고 있다. 조하문 씨나 하덕규 씨도 독실한 크리스찬인데 이들은 대중음악을 하다가 나중에는 음악을 선교의 일환으로 삼은 경우이다. 본인도 이럴 생각이 있나?
이승열 : 나의 신앙의 입장에서 구분을 짓자면 내가 세속적인 음악을 하고 있는 건데, 사랑에 대한 가사를 써서 구도가 너를 그려, 네가 떠나가네, 라고 할 때도 거기서 대상이 남녀 관계만이 아닌 다른 걸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신이 됐든 사람이 됐든.
내가 앞으로 CCM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 자체가 클리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확실하게 얘기를 못하겠다. 내가 CCM 뮤지션으로 되는 것도 싫고. 하지만 내가 믿는 바대로 내 신앙에 대한 생각이 충분히 묻어나는 음악은 해보고 싶다. 그래서 가사를 쓰면서 신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한다.(웃음) 조하문 씨나 하덕규 씨 같은 분들은 '쓰임'을 당하신다고 밖에 달리 표현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대중적인 인지도도 있었고 음악으로도 성공을 거두셨는데도 그쪽으로 가신 거니까. 나도 그런 일을 당하는 거지 내가 선택해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우선 지금 너무 늦게 앨범을 낸 상태에서 일단 먼저 내 자리를 잡는 게 나에게 가장 먼저 닥친 일인 것 같다. 지금의 상황이 안정적으로 된 후에 나도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교 개념은 맞는데 그게 어떤 형태로 될지 모델을 빌릴 수는 없을 것 같고, 어떤 형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계기가 있었으면 한다.
김학선 : 먼데이 블루(Monday Blue)는 정확히 어떤 밴드인가? 이승열 씨의 백밴드 개념인가?
이승열 : 그렇다. 뒤에서 나의 음악을 도와주고 들려주고 보조해주는 친구들이다. 내 세션을 위해서 내 세션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세션이면서도 내 음악을 좋아해줘서 내가 부탁을 한 거였다. 멤버들에게 클럽에서 함께 편하게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구조였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래서 좀 더 친밀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들이자 후배들이다.
개인 프로필을 얘기하자면 먼저 베이스 치는 친구는 유앤미 블루 시절부터 블루 데블 공연 때부터 같이 했었고, 지금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의 김반장과 함께 브라운 슈가(Brown Sugar)라는 팀을 했던 최훈이라는 친구고, 드러머 김영준 씨는 황신혜밴드에서 잠시 활동했었고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와서 내 앨범에 참여를 하고 지금은 한상원밴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건반을 치는 전명현 씨는 동덕여대 중퇴생으로서(웃음), 김광민 씨의 제자이고 이력은 별로 없고 아마 먼데이 블루가 첫 밴드일 것이다. 그리고 기타 치는 정다운 씨는 박기영 씨 앨범 세션했었고 그 외에도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루즈한 면이 없진 않은데 잼 하는 식으로 공연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가 아름다워 보이는 밴드이다.(웃음)
김학선 : 한국의 뮤지션 중 주목하는 뮤지션이 있다면? 홍대 클럽 씬에 관심이 있나?
이승열 : 지금은 잘 모른다. DGDB에서 공연을 하다가 인디 뮤지션들을 만나는데 에너지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 사람들을 보고있으면 내가 주눅들까봐 피하고 하는데(웃음), 그 외에는 잘 모른다.
김학선 : 앞으로 활동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이승열 : 클럽 활동은 2월 7일을 마지막으로 잠시 쉴 거고, MBC 수요예술무대에 출연을 했고, KBS 러브레터에도 출연 예정이다. 이런 매체를 통해서 보여주고 봄이 되면 단독으로 내 이름을 걸고 장기공연을 할까 생각 중이다.
김학선 : DGDB에서 유앤미블루의 재결합공연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인가?
이승열 : 다시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원래 이번 음반 내면서 사전작업 중에 삼분의 일 정도 완성한 노래를 준석이에게 "이거 네가 한번 마저 완성해볼래? 만들고 같이 불러보자"라고 얘기하면서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준석이가 굉장히 바쁜 때였다. 'YMCA 야구단' 영화음악 작업을 정말 빡세게 일하고 있을 때여서 결국 같이 하지는 못했는데 분명히 언젠가는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둘이 같이 했는데 유앤미블루 같은 음악이 안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의 자연스러움을 다시 느끼면서 하고싶다.
김학선 : 어떤 노래를 만들고 싶나?
이승열 : 솔직한 마음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싱글 하나를 만들어서 홍보를 안하고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안하고, 카메라 앞에 안 서고. 물론 홍보 사진 드리고 하면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겠지만 날품 팔러 다니는 느낌의 홍보 활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웃음)
박찬욱 감독님이 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주시기로 하셔서 최근에 같이 인터뷰하러 다니면서 느낀 건데 그 분이 가진 건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주어진 힘만으로도 인터뷰 거부를 못하신다는 얘기를 나에게 슬쩍 해주셨는데, 그 얘기가 상당히 공감이 됐다. 나도 그런 여건이 될 때까지는 날 지키면서 음악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좀 더 자연스럽게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악 만드는 작업, 앨범 홍보 작업, 유앤미블루 활동, DJ 활동, 다른 방송 활동, 그리고 그 무엇이든간에...자연스럽게, 자연스러움을 느끼면서 하실 수 있게 되길 바라요.응원, 하겠습니다 :)
-그나저나 2집 나오고 가슴에서 또 인터뷰 한댔는데...왜 안 하지?;;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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