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드는 바람/읽고(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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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박민규, 창비, 2006)
못. 나는 못이다. 그렇게 불린다. 쿵 쿵. 치수가 내 머릴 때릴 때 멀리서 보면 꼭 못이 박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야, 못! 하면 이상하지만, 그외의 별명은 가져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좋거나 싫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지 않는다. 쿵 쿵. 하지만 정말 못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벽에 기댄 채 머리를 맞다보면, 절대로 그렇다, 기도한다. 다음엔 못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못이라면, 일생에 한번만 맞으면 그만일 테니까. 알파벳의 가장 긴 단어가 무엇이었더라? 나는 생각했다. 기네스북에도 오른 단어가 있는데, 또 산소통을 지지 않고 에베레스트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 누구였더라, 게다가 인류가 도달한 심해의 최저 수심은 과연 몇미터인가, 라이트 형제는 몇번의 실패 끊에 시험비행에 송공..
2006.10.04 -
[리스트] 2005년, 올해의 책.
연말을 맞아, 여기저기에서 '올해의 책 베스트 몇'이 앞다투어 발표되고 있다. 이런 랭킹이 나올 때면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이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책은 몇 위에 있을까, 뭐 그런그런 생각으로 은근히 눈길이 많이 간다. 한편으로는 베스트셀러 목록이라는 의미 이상의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좋아하며 읽은 책이 높게 랭킹된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또 사람 마음인지라. 아주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 한 유명한 작가의 책은 좀 꺼리고(나온지 한참 지나서 읽는다;) 유행타서 많이 팔리는 책도 꺼리는(역시 한참 지나서 읽거나 안읽는다;) 성격인데, 이에 더해 올해는 헌책방에서 책사기를 즐겨한 탓에 더더욱 신간을 많이 읽지 않았다 ^^; 하지만 올해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나열해 본다. 혹시나 이 ..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