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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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2, 이즈음에.
1.오늘은 무라카미하루키 선생의 생일이다(라고 써놓고 혹시나 싶어 바로 구글 가서 검색했더니 맞다. 1949년 1월 12일생이시네. 74세시라고...????? 아니 우리 엄마랑 몇 살 차이 안 나는...???????????? 👉🏻이런 생각 한 번도 안해봄;;;). 10대와 20대를 하루키 키드로 살아온 사람인데, 이런 날 근황글 안 쓸 수 없다. 비록 지금은 하루키선생의 신간을 예전만큼 열심히 읽지 않게 됐지만, 출간 소식이 들릴 때마다 당연히 눈길이 간다. 과거에 좋아했던 대상에 대한 책임감, 지금의 나를 이루는 데 영향을 미쳤던 대상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 없는데, 내 생전에 하루키선생의 부고를 듣는 날이 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지금 막 문득 든..
2023.01.12 -
221225, 이즈음에.
성탄 아침이니 기분 좋은 글이라도 써제껴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수가 없다. 김연수소설가님을 계속 뵀던 10월과 11월이 지나자마자부터 마음이 힘들어지는 일들이 몰려오기 시작해서ㅋㅋㅋㅋ 지난주에 정점을 찍었다. 금요일 오전부터 계속 꽤 우울한 상태라 가고 싶던 공연도 가지 않고 이틀 동안 가라앉아 있었다. (그 와중에 어제 코로나 백신을 맞아서 그나마 의미 있는 일 하나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까지 코로나 한번도 안 걸려봤고;;; 끝까지 걸리지 않고 싶다ㅠㅠ) 이제까지 내가 맞은 모든 백신이 화이자라는 것도 어제 알았다. 작년부터 어제까지 화이자를 네 번 맞은 것. 애니웨이, 보통 직장 일로 이렇게까지 우울해지진 않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우울감이 깊다. 단순히 일 때문이 아니다. 사람 문제이기 때문이다..
202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