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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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6, [방백] 한강 & 바람 - ㅍㅍㅍ 페스티벌 첫째날 @고양아람누리 노루목야외극장
ㅍㅍㅍ 페스티벌 첫날, 나의 메인이었던 방백. 이 페스티벌에 왔던 가장 중요한 이유 역시 방백이었다. 백현진씨 공연에서 준석님이 기타 치시는 모습이야 처음이 아니었지만 방백의 공연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좀더 용기를 냈으면 혹은 타이밍이 조금만 더 잘 맞았으면 공연을 볼 수 있었을텐데, 이상하게 타이밍도 안 맞았고 공연을 보러 갈 용기도 안 났다. 유앤미블루 3집이 '진짜로 무산된' 2010년 이후로는 승열오라버니 공연에서 준석님 뵙기도 힘들었고 준석님은 내가 뵙고 싶다고 뵐 수 있는 분도 절대 아니고(아니 뭐 그렇다고 승열오라버니는 뵙고 싶으면 뵐 수 있나???? 역시 절대로 아니고…아 쓰다보니까 왜이렇게 슬퍼지지???? 흑흑흑흑흑) 나도 승열오라버니 공연조차 다 챙기기 힘든 상황에 한동안 있었던 탓에 ..
2018.05.27 -
[한강] 어두워지기 전에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어두워지기 전에 -한강 어두워지기 전에 그 말을 들었다.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지옥처럼 바싹 마른 눈두덩을 너는 그림자로도 문지르지 않고 내 눈을 건너다봤다. 내 눈 역시 바싹 마른 지옥인 것처럼.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두려웠다.) 두렵지 않았다.
2017.08.09 -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한강, 비채, 2007)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한강 지음/비채 가을이 되면 이율배반적인 두 개의 욕구가 마음속에서 자꾸 부딪는다. 쌀쌀한 날 털실로 짠 숄처럼 어깨에 두를 수 있을 것 같은 따뜻한 목소리와 가까이 하고 싶어지다가도, 사람을 '부르르' 떨게 만드는 날서고 쨍한 목소리를 마구 섭취하고 싶어진다. 작년 이맘때는 심보선의 시집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었다. 그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를 우연히 웹에서 읽고 나서 십오 초의 열 배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고, 곧이어 '삼십대'와 '청춘'을 찾아읽은 후 참으로 오랜만에 생존하는 시인의 시집을 구입했었다. 이번 가을엔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에세이에 자꾸 손이 간다. 지난주에는 아지즈 네신의 , 장영희 님의 을 읽었다. 아지즈 네신의 책은 유쾌했고, ..
2009.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