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어두워지기 전에
2017. 8. 9. 14:18ㆍ흔드는 바람/베끼고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어두워지기 전에
-한강
어두워지기 전에
그 말을 들었다.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지옥처럼 바싹 마른 눈두덩을
너는 그림자로도 문지르지 않고
내 눈을 건너다봤다.
내 눈 역시 바싹 마른 지옥인 것처럼.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두려웠다.)
두렵지 않았다.
'흔드는 바람 > 베끼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희연] 표적 (0) | 2020.06.15 |
---|---|
[문태준] 옮겨가는 초원 (0) | 2020.02.25 |
[박소란] 수몽 (0) | 2019.01.17 |
[윤희상] 다시, 바다에서 (0) | 2016.08.08 |
[이성복] 세월의 습곡이여, 기억의 단층이여 (0) | 2016.08.08 |
[김경후] 문자 (0) | 2016.08.06 |
[이제니]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0) | 2015.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