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읽은 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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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읽은 책들.
[1월] 안녕, 길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이용한, 북폴리오 무지개 -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무더운 여름 - 위 화, 문학동네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 이케이도 준, 미디어2.0 *흐르는 강물처럼 -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파일로 밴스의 정의 - S.S.밴 다인, 북스피어 설득의 비밀 - EBS 설득의 비밀 제작팀·김종영, 쿠폰북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재인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 - 더글라스 애덤스, 이덴슬리벨 제 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아이필드 죽음과의 약속 -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열외인종 잔혹사 - 주원규, 한겨레출판 여주인공들 - 아일린 페이버릿, 민음사 속죄 - 이언 매큐언, 문학동네 크로이체르 소나타 - 톨스토이, 펭귄클래식코리아 불안한 동화 - 온다 ..
2010.12.24 -
[알렉스 카프라노스] 맛에 빠진 록스타 (2010, 마음산책)
맛에 빠진 록스타 알렉스 카프라노스 지음, 장호연 옮김/마음산책 요즘 사는 게 무지하게 팍팍하다. 11월이다보니 그동안 겨우겨우 버텨왔던 몸이 드디어 드러누우려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일하는 데 힘이 더 들고, 근데 할 일은 더 많아지고, 그래서 일이 쌓이고, 마음이 심란하고,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고, 그렇다고 딱히 술술 잘 풀리는 일이나 엄청나게 기분좋은 일도 없다. 억지로 힘을 짜내 살고 있다-고 하면 너무 슬프지만...사실 좀 그렇다. 바쁘고 피곤하다 보니 책도 잘 못 읽어, 참으로 오랜만에 도서관엘 갔다. 거기서 나온지 네 달 정도 됐는데도 뻔뻔하게(!) 신간 코너에 꽂혀 있던 이 책을 발견했다. 라는 제목보다 먼저 들어온 건 '알렉스 카프라노스'라는 지은이의 이름. 설마, 이 알렉스가, 내..
2010.11.13 -
[노회찬 외] 진보의 재탄생 (2010, 꾸리에)
진보의 재탄생 보수와 진보라는 말이 너무 오염됐다는 생각이, 얼마 전 문득 들었다. 아마도 지방선거 전이었을 것이다. 건전한 보수를 자청하고 나선 이들은 하나도 건전해보이지 않았고, 온건한 진보를 자청하고 나선 이들은 하나도 진보적이어보이지 않았다. 진보라는 호칭을 온전히 본인의 것으로 해야 할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빼앗긴 채 '너희나 쟤네나 똑같이 진보라고 하는 애들이니까 하나로 합쳐서 나와'라는 기막힌 요구에 맞서 힘들어하고 있었다. 보고 있노라니 힘이 절로 빠지고 분노가 끓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다가, 문득 그 생각을 했다. 진보/보수라는 말이 가진 원래의 의미는, 이 땅에서 이미 사라져 버린 것 같다고. 남은 것은 그 말의 껍데기와 그 껍데기에 실체를 감추고 자신을 가장하는 이들 뿐인 것 ..
2010.08.10 -
[커트 보네거트]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2010, 문학동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즈워터 씨 커트 보네거트 지음, 김한영 옮김/문학동네 는 이제까지 읽은 보네거트 책 중 두 번째로 진도가 안 나가던 책이었다. 뭐 사실 내가 읽은 보네거트의 책이야 이 책 포함 다섯 권밖에 되지 않으니 순서를 매겨봤자 큰 의미 없겠지만-_- 그래도 초반을 읽을 때는 참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진도가 잘 안 나갔다. 그냥 읽지 말아 버릴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죽어도 진도가 안 나가 결국 읽기를 포기했던 의 전철을 밟을 수 없다는 결심 하에 끝까지 열심히 읽었다. 아이러니한 건, 초반에 진도 안 나가는 이 책을 힘겹게 다 읽고 나면 훈훈한 결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사실. 고생하며 읽었기 때문에 별 것도 아닌 결말이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게 절대 아니다. 내가 읽은 소설들 중 가..
2010.07.28 -
2010년 1-3월, 읽은 책들.
총 43권이다. 그 중 온다 리쿠의 책이 네 권. 온다 리쿠의 책은 그냥 읽게 된다. 좋아하는 작가냐고 물으면 글쎄다...라고밖에 대답할 수 없다. 읽고 나서 와 역시! 하고 감탄하는 일은 별로 없는데(그보다는 어이쿠 이런-_- 할 때가 더 많다) 이번엔 어떤 얘길 썼나 한번 볼까? 하는 정도의 호기심을 늘 갖게 해 주는 작가랄까. 이렇게 말하면 온다 리쿠 팬들은 외람되다 하겠지만 불량식품 먹는 기분으로 읽는 듯 하다ㅎ 요시모토 바나나도 좀 비슷하지만, 요시모토 바나나는 온다 리쿠보다 책의 기복이 덜한 것 같다. 온다 리쿠 책의 기복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어떨 땐 진짜 막 책을 던져버리고 싶어져ㅋㅋㅋㅋㅋ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용한, 북폴리오 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무더운 여름 위화, 문..
2010.05.03 -
[박 상] 이원식 씨의 타격폼 (2009, 이룸)
이원식 씨의 타격 폼 박상 지음/자음과모음(이룸) 잘 모르는 작가의 책을 대할 때는 설렌다. 지인의 추천이나 인터넷 서점의 설레발, 호평 일색의 신문 서평에 이끌려 약간은 강요받는 기분으로 책을 집어든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나의 의지로 어떤 소설을 읽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라면 더더욱 설렌다. 작가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을수록 설렘은 더 크다. 이 작가는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긴다. 작가가 소설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다면, 설렘에 반가움이 더해진다. 이 사람도 나처럼 이걸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작가에 대한 호감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싫어하는 것까지 비슷하다면 호감은 더 커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의 ..
201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