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읽은 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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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소설 몇 권: 한정현, 은모든 소설
주위 사람들은 내가 책을 뭐 엄청 많이 읽는 줄 알지만 사실 나는 굉장히 편중된 독서를 하는 사람이고, 그 '치우침'을 담당하는 것은 소설이다. 어린 시절부터 소설을 주로 읽더니 평생 그러고 있다. 2000년 이후로는 '이렇게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열심히 읽을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몇년에 한번씩 들곤 해서 그때마다 다른 책들을 읽어보기도 하는데 그래도 결국은 소설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넷플릭스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내가 좋아했던 건 소설이 아니라 이야기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그러면서 사람이 변해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세상도 변해나가는 이야기 같은 것들을 만날 수 있는 매체가 소설만 있는 ..
2022.11.19 -
부지런한 사랑(이슬아, 문학동네, 2020)
작년에 이슬아작가님과 남궁민작가님의 공저인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를 매우 인상 깊게 읽었다. 네가 이런 말을 해 줘서 나는 참 좋았어! 고마워! 우리가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어서 정말 기뻐! 같은 식의 말을 성인들이 그것도 작가들이 주고받는다고 생각하면 많이 별로인데(이슬아작가님의 표현을 빌자면 꽤 느끼한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자신이 보는 세계를 전달하며 공감해달라고 요구하는 대신, 상대가 보는 세계가 자신이 보는 세계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얘기하며 서로의 다름을 환기하는 내용들이 좋았다. 특히 '당신은 어떠한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이슬아작가님의 태도랄까 자세랄까… 같은 게 참 좋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주고받는 글 속의 텐션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듯. 이번에는 부지런한 사랑을 ..
2022.01.19 -
아무튼, 장국영 (오유정, 코난북스, 2021)
아무튼 시리즈를 간간이 계속 쭉 읽고 있다...고 써놓고 나니 음, 이런 말을 쓸 만큼 많이 읽은 건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확 스쳐갔다. 그래서 각잡고 세어보니 실제로 읽은 건 세 권밖에 없다. 스릴러, 문구, 인기가요. 그럴 수밖에 없다. 나는 생각보다(?) 열정이나 애정 같은 게 별로 없어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 같은 게 많지 않다. (1초도 되지 않아 딱 떠오르는 이승열! 말고는🤔 으음🤔🤔) 특히나 아무튼 시리즈의 타이틀 중에서 '그렇지 나 이거 좋아하지!'라고 짚을 만한 건 거의 없다. 역시나 이번에 각잡고 세어보22았는데 스릴러와 문구 말고는 딱히 꼽을 만한 게 안 보인다. 후드티 정도? 야구 좋아하던 어린 시절엔 여름을 좋아했고, 5~6년 전까지는..
202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