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15 하니TV '착한 콘서트 두드림' 공개방송 <Coffee Sound> - 이한철, 노리플라이

2010. 6. 4. 20:02흔드는 바람/즐기고

하도 공연 사진들을 정리 안하고 쌓아뒀더니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손 놓고 있던 것이 꽤 오래. 최근 사진부터 정리해야겠다고 드디어 결심하고, 5월 15일에 있었던 한겨레신문 하니TV 1주년 기념 착한콘서트 두드림 공개방송 <Coffee Sound> 사진부터 올려본다.


공연 이름이 너무 길어서 '이거 뭐니' 싶은데ㅎ 하니TV란 한겨레신문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이다. 하니TV의 꼭지 중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과 인터뷰 영상이 올라오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의 이름이 '착한 콘서트 두드림'이다. '착한 콘서트 두드림'에서 하니TV의 개국 1주년을 맞아 공개방송을 열었는데, 할리스커피의 후원 때문인지 공개방송의 이름을 <Coffee Sound>로 했더라. 하악, 숨차.

초대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동생과 함께 다녀왔다. 사회를 맡았다는 시와언니가 그래도 두 곡은 부르겠지 하는 기대감과 너무 오래 못 본 국카스텐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좋아서하는밴드와 노리플라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무대를 한 번도 못 본 터라 궁금하기도 했고. 대신 미리 예약해 뒀었던 테이킹 우드스탁 공연(허클베리핀과 문샤가 출연하는!!!!!!!)을 통크게 포기하였다ㅠ

날이 날인지라-_-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공연 시작 전 40분쯤 마포아트센터에 도착. 6년전 승열오라버님의 첫 솔로앨범 발매기념공연이 열렸던 그 곳에 참으로 오랜만에 가 보았다. 좋은 자리가 다 빠졌을 거라 예상은 했으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1층은 자리가 없어효 2층으로 가세효'라고 해서 조금 당황. 2층으로 올라가서 1층을 내려다보니 빈자리가 마구 보여 또 당황. 2층에는 4~6세 정도의 아이를 동반하신 어머니들이 꽤 많으셨는데 아이와 함께 외출하기 힘드신 어머니들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만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며 때로는 울고불어 공연 관람에 방해를 초래하여 기분이 좀 꿀렁꿀렁해지는 순간도 없잖았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니 2층에서 보니까 무대 전체를 볼 수도 있었고 관객석이 꽤 널널했던 까닭에 매우 편한 마음과 자세로 공연을 볼 수 있기도 하여 좋기도 했다. 뒷자리에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아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뛰고 싶을 때 뒤는 등ㅎ

그럼 특별 게스트로 다섯 곡을 불렀던 이한철밴드의 사진 먼저.


'이 공연'이 끝나면 바로 대구에 내려가 고 노무현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공연에 오를 것이라던 이한철은 '나만봐'를 힘차게 불러제끼며 무대를 시원하게 열었다. 하니TV 개국'축하'공연의 분위기를 UP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는지 이어지는 노래들도 불독맨션 앨범의 '좋아요'와 'O'My Sole'(불독맨션!!)' 등 이한철스러운 낙천성과 경쾌함이 빛나는 곡들이었다. 


웃으며 관객들에게 'Gracias'를 외쳐주던 이한철ㅎ


한겨레에 대해 큰 애정을 가진 듯 했고(립서비스 같진 않았다) 관객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던 이한철의 무대는 '안아 주세요' 때 가장 뜨거웠고, 마지막은 역시나 국민가요*_* '슈퍼스타'로 끝났다ㅋㅋㅋㅋㅋ 가끔 이한철의 낙천성과 '토닥임'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는데 이날은 장소가 장소라서 그런지 즐거웠다. 예의 씩씩하고 에너지넘치는 무대로 분위기를 달구어 준 덕분에 '인디인지 뭔지 관심도 없는데 그냥 왔어' 하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앉아 있던 관객들도 웃으며 무대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온 인디아이돌-_- 노리플라이. 여성팬 환호 작렬. 엄마미소 짓고 있는 여성 관객들의 모습이 계속 스크린에 잡히는 걸 보니 좀 우스웠다. 첫곡은 '끝나지 않은 노래'(첫곡치고는 묘한 선곡. 이런 건 끝에서 두세번째로 선곡해야.........한다면 너무 촌스럽나;)였고 두 번째 곡은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이건 두 번째다운 선곡........이라고 하니 계속 촌스럽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은 반팔티를 입고 야구모자를 삐딱하게 돌려쓴 정욱재와 비교적 반듯한 차림새로 나온 권순관은 다른 팀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ㅎ



공연에 같이 간 동생은 즐겨 듣는 음악이 나와 다른 터라, 이날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을 거의 몰랐다. 2년 전 쌈싸페에서 봤던 국카스텐과 인디라 할 수 없는 이한철 정도. 그래서 난 노리플라이가 인디계의 아이돌이라고 설명해둔 터였고, 제일 부담없는 '노래'들을 들려주는 팀이니 동생의 취향에 잘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동생은 권순관의 목소리에 거부감을 나타내더라. 답답하다고. 흠. 솔직히 노리플라이의 라이브가 별로라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 그들의 라이브에 별 기대 안하고 간 나는 그닥 나쁘지 않았는데ㅎ 물론 그렇다고 '엄허나 이렇게 좋은데 왜몰랐을까!'는 아니었지만, 내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곡인 '시야'도 괜찮았고.

그나저나, 무대를 바라보고 왼쪽에 앉았던 탓에 권순관 사진밖에 없구나. 2층에서 당겨 찍은 것이라 노이즈도 참...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