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07, [이승열] Who? (@카페 벨로주)

2013. 5. 18. 00:39💙/언제나 내곁에

작년 4월 벨로주 공연 마지막날, 오라버니가 불러주셨던 Who?. 앨범 나오기 전까지 나는 이 노래를 Someone's at the door라고 불렀다. 오라버니의 셋리스트에 뭐라고 써있든 말든 신경 안쓰고 내멋대로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작년 포스팅에는 Who?가 다 Someone's at the door로 되어 있다-_- 이 때가 Who?를 공개하시고 세 번째 불러주셨던 날인데(벨로주 공연이 3일짜리였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 자세히 들어보면 지금 가사하고 조금 다르다. 어쩔까 하다가 그냥 내맘대로 쓰기로 했……;;;; 어차피 영어 가사고 뜻은 통하니까 큰 문제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뻔뻔하게 잘도 쓴다).

Who?를 처음 들었을 때는 더이상 도망갈 수 없는 코너에 몰린 사람의 노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가사 때문이었겠지. 난 1차적인 인간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킬박사와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뫼르소, 이상…같은 것들이 떠올랐었다. 강조하지만 영어 가사라-_- 완벽하게 알아들을 순 없었다만. 

아주 어설프게나마 그때의 느낌을 언어화하자면 절벽 끝에 몰려 있는 누군가가 내지르는 절규. 특정한 시간이 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깨어나는 또다른 나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이의 비명. 남들에게는 신경질적이라고 느껴질 만큼의 절박함…등등이 되려나. 그렇다고 정신분열증 환자의 노래 같다는 건 아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낯선 나와의 조우를 담은 노래 같았달까. 그 낯선 나가 도저히 나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존재일 때의 두려움, 낯선 나와 분리되고 싶으나 분리될 수 없는 괴로움, 낯선 나가 계속해서 나를 찾아올 때의 공포, 그래서 결국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을 때의 혼란스러움…같은 것들. 흐음. 쓰다 보니 너무 막연한 얘기를 계속 하고 있는 듯하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실제로 오라버니가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이 음악을 만드시고 가사를 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라버니의 노래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텍스트라는 건 확실한 듯 싶다. 생각할 수록 의미가 풍성해지는, 혹은 풍성한 의미를 발견해낼 수 있는 텍스트랄까. 물론 노래를 듣는 순간 그 자체에는 '아아아아 너무 좋고 너무너무 좋고 너무너무너무 좋아 미치고 환장하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는 생각밖에 안 들지만♥


여튼간 닥치고 첨부하는, 작년 벨로주 공연 마지막날의 
Who?!!!!!!!!!!!

[이승열] Who? (@카페 벨로주, 2012년 4월 7일)
 

someone's at the door 
who could it be now
knocking on my head 
twelve in the morning
it ain't time for me yet
someone's at the door 
who could it be

someone's at the door 
who could it be now
knocking on my brain
twelve in the morning 
it ain't time for me yet
someone's at the door 
knocking on my b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