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뮤직스토리] 정성스레 만든 물건, 방백 [너의 손] 인터뷰 (+ 백현진씨 전시회ㅋ)

2016. 1. 17. 22:38🌜/푸른 달, 멍든 마음

자그마치 작년 12월 23일 멜론 웹사이트에 게시됐었던! 김학선 음악평론가의 방백 인터뷰. 읽다가 문득 '아 그러고보니 방백이 공감에서 공연을 할 수도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ebs space 공감 사이트에 가봤는데 2월 일정은 안나왔네요. 당연하지 1월말이니까ㅠㅠ 2월쯤에 공연이 잡힌다면 보러 가고 싶은데 그걸 볼 수 있으려면 그 높은 경쟁률을 또 뚫어야겠지 하하하하. 아 근데 생각해보니까 1월 말부터 백현진씨 전시회가 있단 말이다???? 전시회 끝날 때까지 공연 못하는 거 아닌가…에라이 모르겠다. 저 1월 27일 오프닝 퍼포먼스(저녁 6시 30분에 있다는)에서 방백 공연 비슷한 것을 짧게 접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이거슨 나의 상상일 뿐이고ㅋ


출처: 백현진씨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hyunjhin.baik)


이거슨 PKM갤러리 웹사이트(http://www.pkmgallery.com) 홈에 걸린 공연 이미지.


이건 PKM갤러리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지도고…


이거슨 다음지도에서 찾아본 '가는 길' 지도인데 뭔가 위의 지도랑 좀 다르다?ㅋㅋㅋㅋㅋㅋ



이거 인터뷰 스크랩하려던 포스팅인데 앞쪽에 쓰잘데없이 백현진씨 전시 얘기가 길어져버렸네ㅋㅋㅋㅋ 내가 뭐 이렇지ㅠㅠ 인터뷰 전문은 "여기"서 볼 수 있지만 나는 외부링크를 워낙 신뢰하지 않으므로(맨날 막 바뀌고 없어지고 그런다ㅠㅠ) 캡처를 해놓음. 준석님에 대한 백현진의 멘트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



블루데빌 클럽에서 한 시절을 같이 보냈죠. (박)현준이 형 저기에 엎어져있고, (강)기영이 형은 계속 샌님처럼 앉아있고, (장)영규 형은 잠깐 왔다가 금방 집에 가고, 저는 거기에서 술 먹고 있을 때 준석이 형이 점잖게 와서 공연을 하곤 했어요. 공연을 보는 게 되게 좋았어요.

-으아잉. 준석이 형은 점잖게 와서 공연을 하고 승열이 형은 뭘 어떻게 하셨는지도 궁금함. 근데 백현진이 '준석이 형'이라고 말하는 건 되게 자연스럽고 잘어울리는데 '승열이 형'이라고 말하는 건 상상만 해도 이상하다??????? 승열오라버니랑 백현진이 같이 서 있는 장면만 상상해도 어색함 허허허.


저는 준석이 형의 기타 음색, 플레이 다 너무 좋아요. (반복해서) 너무 좋아요.

-이 문장 너무 귀여움ㅋㅋㅋㅋ 다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요. 라니 아휴ㅋㅋㅋㅋㅋㅋ 옆에서 훈훈하게 미소 짓고 계실 준석님 모습도 상상된닼ㅋㅋㅋㅋㅋ


'서울시'처럼 녹음해달라고 하거나 브라스를 녹음할 때는 성제 형한테 '변웅전 씨'처럼 녹음해달라고 하면 바로 연주가 나오곤 했어요(웃음).

-진짜 세션분들 대단하심…세상에 '변웅전 씨'처럼 녹음해달라는 게 뭔소리야ㄷㄷㄷㄷㄷㄷㄷㄷㄷ 놀라움///


영규 형은 자기가 원하는 굉장히 구체적인 게 있어요. 목적지를 정해놓고 어떻게 하면 그곳엘 갈까만을 생각하는 프로듀서라면 준석이 형은 다 열어놔요. 열고, 열고, 열고, 다 열다가 어떻게 끝났나 보자, 하는 스타일이에요.

-원펀치랑 작업하실 때도 이렇게 '다 열어놓으셨을까' 하는 게 잠깐 궁금했었다. 그리고 장영규씨는 '진짜로 저러실' 것 같음. 상상했던 것과 대충 맞네요. 카리스마ㄷㄷㄷ


저한테는 수정·개선·발전이란 게 없어요. 대신 변경·변화는 좋아해요. 

-와! 이 두 문장 엄청 맘에 들었다!!


지금은 서영도, 신석철, 윤석철, 김오키로 밴드를 꾸렸어요. 윤석철한테 농담으로 "우리가 잘할게, 자이언티 버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냥 웃어요(웃음). 둘이서는 계속 클럽에서 공연할 거고요, 극장식 버전도 하나 만들고 지금까지 우리가 동네에서 했던 것처럼 하는 버전도 하나 만들 생각이에요.

-석철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려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공연은 진짜 보러 가고 싶어진다. '바람'이나 '다짐' 같은 거 실제로 들으면 진짜 너무 많이 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ㅠㅠㅠㅠㅠㅠ




준석님 말씀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이 부분.


영화 작업을 몇 년 쉬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뭔가 거창한 역할이 아니라 그냥 자기 자리에서, 전체의 한 일부로서의 역할 같은 거죠. 대상을 잘 보고 무엇이 모두에게 의미가 있나 찾고 싶어진 거예요. 우리가 잘나고 우리의 음악이 좋아서 들어보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좋은 마음으로, 우리가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차려놓으면 사람들이 이 마음을 나눠가고 또 그들의 마음이 나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아마 저렇게 몇 년 쉬게 되신 건 편찮으셨기 때문이겠지? 그 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내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셨다는 건 매우 자연스러우니까. 귀결의 지점이 '무엇이 모두에게 의미가 있나 찾고 싶어진 것'이라는 게 참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역할은,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것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는 것, 이라고 생각하셨다는 거잖아. 그 결론이 굉장히 따뜻해서 감사하다. 어떤 사람이 이 음악을 어떤 장소에서 어떤 기분으로 들을지 모른다 해도, 누군지 모를 그와 마음을 나누어주겠다는 그 마음이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그 음악이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워서 황송하다. 하아. 잘 듣겠습니다. 정말 잘 들을게요 :)



그리고 인터뷰 캡처본은 이 아래에 숨겨놓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