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8. 22:18ㆍ💙/언제나 내곁에
씨닉을 들을 때면 처음 그 노래를 라이브로 들었던 2013년 대학로 공연이 자주 떠오른다. V 앨범 수록곡의 대부분을 2012년 공연에서 미리 들었었는데 타이틀(이라는 거 오라버니가 별로 안좋아하시지만ㅋㅋㅋㅋ)인 씨닉은 이전 공연 때 공개하신 적이 없었어서, 빨리 공연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2013년 7월 Meat me in 대학로 공연 때 씨닉을 처음 영접(!!)했는데. 와. 진짜 오라버니의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ㅠㅠ V 앨범 수록곡들 중 주술적인 느낌의 곡들이 꽤 있긴 하지만 '그 느낌'의 최고는 역시 씨닉이었다. somewhere in the desert world가 반복되는 동안 이승열이 주조해놓은 이승열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들어가는 기분이 들어 다른 세계로 한 순간에 옮겨간 것 같았으니까.
저 붉은 화면이 V 앨범을 바로 떠올리게 해서
오라버니의 무대와 너무 잘 어울렸다.
올블랙으로 무대에 올라오신 오라버니의 가죽점퍼와, 가죽스트랩과, 기타와,
무대 뒤쪽의 영상과,
승열오라버니가, 어찌나 조화롭던지.
오라버니의 무대에 빛을 더해주었던 명훈오빠 :)
이날의 씨닉 역시 감동적이었고ㅠㅠ 씨닉을 듣는 내내 이런 순간은 내 평생 다시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뭉클했다. 물론 나는 앞으로도 승열오라버니의 공연을 계속 볼 거지만, 이날과 같은 기분으로 이날과 같은 곳에서 이날과 같은 모습의 이승열을 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므로. 행복한 시간이란 유한한 것이고, 현재의 행복이 향하는 곳은 미래의 끝일 뿐이라, 기억이란 능력이 있는 거겠지.
그래서 사진을 찍는 것이기도 하고…
기타리스트 이승열 너무 소중하고요ㅠ
똑같이 눈을 감고 계신 것 같아도
은근히 표정이 다 달라서ㅋㅋㅋㅋㅋ 어떤 사진도 버릴 수가 없어요ㅠㅠㅠㅠ
가죽점퍼 또 입어주세요 오라버니…♥
락페에서 오라버니를 볼 때의 기분은 단공에서 오라버니를 볼 때와 좀 다르다. 단공 때는 모든 관객이 이승열을 보러 오는 거니까 우리 오빠가 이렇게 잘하십니다!!!! 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싶다는 기분은 덜 드는데(대신 어떤 노래를 어떤 표정으로 불러주셔도 '엉엉 이거슨 나를 위한 노래ㅠㅠ 나를 위한 무대ㅠㅠ 나를 위한 시간ㅠㅠㅠㅠ'이라는 기분이 훨씬 많이 든다) 락페 때는 다른 뮤지션을 메인으로 생각하고 온 관객들에게 "세상사람들 우리 이승열씨 보세요!!!! 세상에 이렇게 멋진 분이 계신다는데 실화입니까?????????"하고 여기저기 외치고 싶은 기분이 엄청 많이 든다. 이날의 오라버니도 마찬가지여서 공연을 보는 내내 오라버니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가슴 가득 차올랐는데. 그 자랑스러움 바로 곁에는 이 순간이 점점 끝나간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늘 함께 있다. 그러니까 오라버니가 마지막곡을 부르실 때는 자랑스러움과 안타까움이 가장 극에 달한 상태라고나 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붉은 화면도 잘어울리시지만 푸른 화면은 정말…휴 말이 안나옴ㅠㅠㅠㅠ
열곡만 더 해주세요 하고
오라버니께 매달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공연을 볼 때는 그런 생각 할 틈도 없이
그냥 무대 위의 오라버니가 너무!!! 너무!!!!! 너무!!!!!!! 아름다우셔서!!!!!!
너무 자랑스럽고 감격스럽고 기쁜 한편
이렇게 오빠의 무대가 끝나간다는 게 슬퍼서
아 그냥 이 순간에 갇혀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처음 라인업 떴을 때는 너무 멀고먼 길일 것 같아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안 갔으면 어쩔 뻔 했어ㅠㅠ 진짜 너무 잘 갔다.
씨닉까지 끝나고 음 끝났구나 했는데, 기대도 안했던(진짜임) 기다림을 불러주셨다하하하하하. '와 기다림도 안불러주고 너무함'이라며 아쉬워할 관객들을 위한! 오라버니의 페스티벌 앵콜곡+_+ 영암은 마지막까지 아름답구나ㅠㅠ하고 감격하며 마지막 곡까지 감사하게 들음.
기타를 내려놓으시고,
기다림 부르실 준비 중.
마지막곡이라 마음이 좀 편해지신 것도 같고…
속으로 '한곡남았다 한곡ㅎㅎ' 하셨을지도…
작년 부락 공연 갔던 지인이 빨리 끝내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었는뎈ㅋㅋㅋㅋㅋㅋ
이 옆모습 너무 아름다우시고//////////
무대 바라보고 오른쪽에서 보던 나는 여기까지 보고 왼쪽으로 옮겨갔다.
왼쪽에서 본 오라버니도 찍어두고 싶어서!
그런데 정면 사진이 찍혀버림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이런.
끝날 때는 이렇게 해가 져 가고 있었고,
이승열의 음악을 들으며 다른 세계로 와버린 듯한 느낌이
노을 덕분에, 더 짙게 들었음.
오라버니 입술이 좀 마르셨던 순간?
어쨌든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던 무대,
오래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 승열오라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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