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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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읽기 시작.
사실 백수린작가님의 책을 한 권도 못 읽었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생각만 지니고 있는 작가 중 한 분이었다. 왠지는 모르겠다. ‘눈부신 안부’가 그렇게 좋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엄청 많이 봤는데도 진짜로 읽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러다간 아예 타이밍을 놓칠 거 같아서, 결국은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른 채 페이지를 펼쳤는데 술술 잘 읽히다가, 울컥 해서 멈췄다가, 또 다시 잘 읽힌다.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는 ‘어린이’에게 “그러다 힘들면 꼭 이모한테 말해야 한다. 혼자 짊어지려고 하면 안 돼. 아무리 네가 의젓하고 씩씩한 아이라도 세상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같은 건 없으니까. 알았지?”라고 말해주는 이모가 든든하게 느껴져서, 괜히 눈물이 났다. 그리고,‘너무 큰 ..
2024.07.31 -
240624, 이즈음에.
마지막 근황글을 쓴 게 언젠지 모르겠다. 까마득하다. (지금 막 다시 찾아봤더니 2월이다.) 현생에 치이느라 바빠서 틈이 별로 없었다. 지난주까지 쭉 그랬다. 3월부터 6월까지니 자그마치 4개월 동안이다. 어쩌면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 하나 할 틈이 없나...하고 생각하며 지난주까지 쭉 살다가 토요일 밤에 문득 깨달았다. 채상병 청문회 영상을 찾아본답시고 자그마치 네 시간 동안 유튜브를 계속 보고 있었다는 걸(-_-). 이럴 시간에 책을 한자락이라도 더 읽거나 포스팅을 하나라도 하는 게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원래 스스로를 좀 한심하게 여기는 편인데 토요일 밤 잠들기 전에는 진짜 너무너무너무 한심하였다😟😟😟 너무 길게 쓸 필요 없이, 짧게 자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
2024.06.24 -
애정하는 김연수소설가님의 새해 인사💜💜💜💜💜
지난 연말 가 2022년에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었다. 관련 영상은 아래 링크함ㅋㅋㅋㅋ 뒷쪽에 소설가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너무 좋다. 저에게는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가 김연수소설가님이시니...(뭐 사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닼ㅋㅋㅋㅋㅋㅋㅋ)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관련된 내용을 좀 옮겨 오자면, 요러함. 관련되어 문학동네 SNS에는 요렇게 예쁜 게시물이 올라왔었고...나는 소설가님의 소감 부분을 반복해 읽으며 괜찮다는 말을 한동안 되뇌었다. 소설가님 덕분에 전혀 괜찮지 않던 삶이 괜찮아진 독자가 얼마나 많은지, 소설가님 잘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더 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저도 전하고 싶네요. 다 괜찮다고. 나이가 들어도, 예전 같지 않아도..
2023.01.01 -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정영목, 문학동네, 2018) - 꼭꼭 씹어 읽기 (4)
지난번 포스팅 이후로 아주 오랜만의 포스팅. 사실 그때 더 길게 썼어야 했는데(???) 2장으로 넘어가게 되어서 훗날을 기약했다가 현생이 바빠져서 못 쓰고 있었다. 이제야 2장이라니 아이고. 2장에서는 '여성 교육'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입장이 소개되기도 하는데, 그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지적·신체적 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여성에게 주지 말아야 할 그럴듯한 이유가 정말 있는지 자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우리에게 여성 교육을 막아야 할 그럴듯한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그런 능력이 계발되어야 할 이유가 많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당연히(...!!!!) 여성 교육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 근거 없는 생각이었어ㅠㅠ 나이는 점점 더 많아만지는데 ..
2022.09.18 -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정영목, 문학동네, 2018) - 꼭꼭 씹어 읽기 (3)
이 책의 1장에서 누스바움 선생은 '소크라테식 교육'을 아래와 같이 요약하고 있는데 1. 모든 인간을 위한 것: 성찰하는 삶을 위해서는 비판적이면서 철학적인 특정한 종류의 교육이 모든 인간에게 필요함. 선택된 소수를 이론적 명상의 삶으로 이끌거나 특별한 정신 능력을 갖춘 엘리트를 고등교육과정에 진입하게 하는 것을 지양함. 2. 학생의 상황과 맥락에 어울리는 것: 철저히 개인의 조건에 맞추어져야 함. 개별화된 가르침을 목표로 해야 하며, 학생들의 환경과 배경은 물론 지식과 믿음의 현재 상태, 자기성찰과 지적 자유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장벽까지 고려해야 함. 3. 다원적인 것: 상이하고 다양한 규범과 전통에 관심을 가져야 함. '어떤 생활방식이든 똑같이 좋다'는 문화상대주의와는 구별됨. 인간이 이성적으로 ..
2022.02.10 -
인간성 수업(마사 누스바움/정영목, 문학동네, 2018) - 꼭꼭 씹어 읽기 (1)
마사 누스바움 선생의 '인간성 수업'을 읽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18년에 나왔지만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 나온 책이다. 그러니까 20세기 책인 셈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현재의 한국에서도 시의적절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 소개글을 보면 더 그런 느낌이 든다. “대학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경이로운 책”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꿋꿋이 지켜내는 놀랍고도 완벽한 책” “교과과정 개편과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을 둘러싼 지지부진하고 피상적인 논쟁을 넘어, 현실적이고 경험에 근거한 논증을 펼치는 탁월한 책” “소크라테스가 우리 시대에 살았다면 꼭 썼을 법한 책” 등 유수의 언론들과 학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현대의 교육학 ..
202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