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2008년을 함께한 책들 - 추리소설 & 기타.

2009. 1. 27. 21:32흔드는 바람/읽고

드디어 마지막. 우선 목록 나열부터...헉헉헉.


리가타 미스터리(해문)

죽은 자의 어리석음(해문)

카리브 해의 비밀(해문)

 

비둘기 속의 고양이(황금가지)

 

테이블 위의 카드(황금가지)

 

골프장 살인사건(황금가지)

 

블루트레인미스터리(황금가지)

지하인간(로스 맥도널드/동서)

벤슨 살인사건

(반 다인/황금가지)

스퀴즈 플레이

(폴 오스터/열린책들)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문학동네) 

주홍색 연구

(코넌 도일/황금가지)

아임 소리 마마

(기리노 나쓰오/황금가지)

탐정을 찾아라

(패트리샤 메거/해문)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해문)

야구란 무엇인가 1, 2

(레너드 코페트/황금가지)

나라없는 사람(커트 보네거트)


거짓된 진실(데릭 젠슨/아고라)

대합실의 추억(이경훈/문학동네)

세 번째 교과서(김소담/사계절)

승리보다 소중한 것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수첩)

오빠는 필요없다

(전희경/이매진)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학교상담

(신규진/우리교육)

표지 못찾겠다

-_-

 

 

 

 

맨땅에 헤딩하기

(주호영 외/푸른미디어)

 

21세기 소년 상

(우라사와 나오키/학산)

 

21세기 소년 하

(우라사와 나오키/학산)

 

플루토 6

(우라사와 나오키/학산)

이토준지 공포박물관

(이토준지/시공사)

 


1. 맨 앞에 작가 이름 없는 책 일곱 권은 Agatha Christie. 이 여사님 책 중에서는 마플여사님이 나오는 얘기를 제일 좋아한다. 그다음이 헤이스팅스나 레몬 씨나 올리브 여사와 짝을 이루는 포와로 이야기. 솔직히 그 둘 이외의 '탐정역할' 인물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올해는 마플여사님 이야기를 다 끝내버릴까.



2. 추리소설을 이삼십권은 너끈히 읽은 듯한 기분이었는데, 막상 나열해 보니 생각보다 적다. 모방범이 세 권 짜리여서 그랬나ㄷㄷㄷ 내게 7월은 무조건 방대한 페이지수의 책을 읽고 싶어하던 시기였고 덕분에 그 두꺼운 책들을 그리 지겨워하지 않으며 읽을 수 있었다. 솔직히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세세하게 하나하나 떠오르지 않지만, '다카이만 불쌍해ㅠㅠ'라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물론 피해자들도 포함) 다카이를 제외한 타 피해자들의 인간적 면모도 좀 드러났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피해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꽤 충실하게 그려졌던 것처럼.

일본 추리소설 중에서는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 기리노 가쓰오의 작품을 읽어보았는데, 공통적인 감상은 내용이 약간 극단적이고 비일상적이며 '가해자가 누구인가'보다 '왜 가해자가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는가'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이 할애된다는 것. 아직까지는 영미추리소설이 좀더 익숙하다. 무엇이 더 재미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3. 거짓된 진실은 작년에 읽은 책들 중 베스트로 꼽을 만한 책. 번역도 맘에 들었다. 나라 없는 사람은 많이 낄낄대며 읽다가 문득문득 슬퍼지곤 했던 책. 대합실의 추억은 문학과 풍속을 동등한 컨텍스트의 위치에 놓고 서로의 연관관계를 밝히며 함께 읽은 책으로, 근대문학을 좀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세 번째 교과서는 고등학생 아이들이 쓴 소설과 시, 수필 들을 묶어 펴낸 책인데, 산문 몇 편은 약간 치기어린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시들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오빠는 필요없다는 많이 팔리시길 바랍니다. 더블유 홈페이지에 갔더니 배선생님이 추천도서로 저 책 써놓아서 보고 깜짝 놀랐던 일이 생각나는군ㅎ (추천글 자체는 뭐 그냥 그렇다)



4. 켄지삼촌 안녕. 남들이 다 욕하든 말든 나는 그동안 즐거웠어요 흑흑. 사람들이 하도 뭐라고 해서 영화는 안봤어요. 그냥 제머릿속 켄지삼촌으로 남겨놓을게요 흑흑. 그리고 게지히트 당신마저 죽을지 몰랐어 흑흑흑. 당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어서 풀어주세요 흑흑흑. 학산문화사는 Billy Bat도 빨리 출간해주세요. 오나전 기다리고 있어요 흑흑흑흑.

우라사와 나오키 신작 <Billy Bat>



5. 저 목록에서 제일 뜬금없는 건 역시 이토준지 공포박물관 시리즈 아닐까ㅋㅋㅋ 어릴 땐 보고 있으면 역겨워서(무섭진 않았으나 정말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못보겠더만 늙어서 그런지 허허허 하면서 잘 보게 되더라. 근데 나보다 13세쯤 연상이신 직장 동료 한 분께서는 '뭐 이딴 게 다 있냐'며 쳐다보지도 못하셨던 걸 보면 또 나이 탓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음. 이토준지 책을 보던 당시가 한참 스트레스 많이 받았던 시기라 별 느낌 없이 책장이 휙휙 넘어갔나보다. 아무튼 최강은 토미에. 에이 징한년-_-



6.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 동서미스테리북스 149권 지하인간을 번역한 강영길씨, 저 당신이 번역한 책 읽다가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저 지하인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맥도날드 책들보다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루 아처가 필립 말로에 버금가지 못한다고 비판해도 루 아처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요. 근데! 근데! 근데!! 당신의 번역 때문에 진짜 멀쩡한 나의 책을 수십 번 집어던졌어요!!!!!! 잊지 않을 거에요!!!!!!!!!!!!! 절대 다시는 아무 책도 번역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