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4. 22:22ㆍ💙/언제나 내곁에
20090319-22, 리얼라이브 여섯 번째 '봄의 왈츠' 중 이승열 콘서트♥
승열오라버니가 4일 연짱 공연을 할 때마다 '오퐈 공연은 둘째날이 베스트'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첫날, 셋째날, 마지막날 모두 좋긴 좋다. 첫날은 목소리가 제일 짱짱하시고, 셋째날은 반응이 제일 뜨겁고, 넷째날은 막공이라는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있어 놓칠 수 없는 무대다(결국 네 번을 모두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_-). 그래도 네 번 중 베스트를 꼽으라면 늘 두 번째 날을 꼽곤 했었다.
이번 <봄의 왈츠> 공연도 초반 분위기는 비슷했다. 첫날도 참 좋았지만 둘째날이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아니 우리오퐈 왜이렇게 노래를 잘하시는거야!!!!!!!!'하고 감동에 감격을 거듭한 까닭에 심장의 펌프질이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빨랐다. 그래서 그런지, 슬슬 피로가 쌓일 때가 된 셋째날을 앞두고는 조금 걱정이 됐다.
그리고 셋째날. 이날의 기억을 한 줄로 압축하면 돌아와요 영호씨!!!!!!! 승열오라버니의 밴드에 항상 함께하던 전영호씨가 무슨 일인지 보이지 않았던 거다. 물론 전영호씨 대신 키보드를 맡아주셨던 분도 나쁘시진 않았지만, 공연이 끝난 후 내가 느꼈던 아쉬움은 결코 작지 않았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영호씨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크고 묵직하여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더 많이 환호해드릴걸, 이래서 있을 때 잘 해야 된다고 하는구나 등등의 생각까지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공연 끝나고 본 오라버니의 표정이 무척 밝아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내일은 전영호씨가 나오실 거에요"라는 플*** 직원님의 말씀도 계셨기에 더더욱 안심!!)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날. 돌아오신 영호씨는 '이승열의 노래에는 나의 반주가 레알진리'임을 보여주시며 키보드를 수놓으셨고, 오퐈는 아니 오늘이 과연 마지막날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무대를 선물해 주셨다. 마치 둘째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달까. Dream Machine과 Be Be Your Love 부르실 때는 어찌나 가슴이 메어지던지, 눈물 좀 흘려주시고-_- Nothingman은 정말이지 오라버니 노래 같았고 고백 부르실 땐 가슴이 터지려 하고 5am 부르실 땐 무릎꿇어야할 것 같고 비상 부르실 땐 날아오를 것 같고 기다림 부르실 땐 정말이지 미칠 것 같고 아아아아아아악악악악악악악!!!!!!!!!!!!!!!!!!!!!! 둘째날이 베스트 아니겠어? 라는 나의 섣부른 생각을 완벽하게 비웃어 주신 오라버니께 큰절이라도 올려야 마땅하겠거늘, 그러지 못한 나는 반성의 마음으로 2집 씨디를 '또' 사댔다 ㅋㅋ (그리고 이날 산 사인 CD들은 다음날 직장동료님들의 선물로 바쳐졌다)
이번 공연을 보며 느꼈던 건 승열오라버니가 이제는 아이돌을 넘어 '리더' 혹은 '보스'에 가까워지고 계시다는 것. 마지막날인가 셋째날인가에 Y언니와 집에 가면서 비슷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먼데이블루와 함께 하실 때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안정되시고 밝아지셨다. 그 때의 오퐈를 보고 있으면 마치 오퐈가 먼데이블루의 멤버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러니까 '먼데이블루&이승열'이라기보다는 '먼데이블루 IN 이승열'로 보였달까. 먼데이블루 멤버들이 없다면 오퐈가 공연을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분들께 많이 의지하시는 듯한 인상을 주셨었다-물론 나의 오바일 수도 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승열오라버니는 자신의 밴드를 진두지휘하는 리더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시는 것 같다. 오퐈 말씀을 인용하자면, 밴드 멤버들이 오라버니와 교감함으로써 오라버니의 머릿속에 있는 음악을 무대 위에서 훌륭하게 구현해낼 수 있도록 그들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신달까나. 이제는 함께하는 세션이 오퐈와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의 단계를 넘어 함께하는 세션을 오퐈가 자신의 음악으로 얼마나 잘 이끄실 수 있는가, 의 단계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괜히 내가 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시고, 이어지는 공연 소식과 작업 소식을 알려 주실 뿐만 아니라 한발한발 멈추지 않고 꾸준히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시는 오퐈를 닮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해 주시니, 더더욱 감사할 따름이다. 이 마음으로 유앤미블루의 공연, 그리고 유앤미블루의 미니앨범, 그리고 또 이승열 3집을 기대해야겠다. 언제가 되더라도 나는 기다릴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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