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06, 이즈음에.
2009. 8. 6. 22:30ㆍ흐르는 강/이즈음에
* 예전에 만들었던 트위터의 URL을 오라버니들 공연 끝난 후 umeblue로 변경했다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투데이가 네이버에 인수되지 않았다면 지금 계속 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흠. 어쨌든간 아직은 쓸 말이 없다. 쓴 말도 없고.
*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Ranch Rush의 한글판을 다운받았다. 요며칠 신나게 하다가 오늘 드디어-_- 일반모드 완료. 근데 일반모드를 깨고 나면 Endless 모드가 나올 거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의외로 '그냥 끝'이어서 조금 서운하다. 이 아래 그림이 나의 첫 번째 농장 스크린샷. 다음 농장은 작물들로 동물들을 싸버릴 생각이다. 두 번째 농장은 더 멋지게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하며 전문가 모드 중ㅋㅋㅋ
* 하루키아저씨의 1Q84 예약판매가 시작되었다. 8월 25일날 발송된다 하여 그냥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살 생각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말 '찔끔찔끔' 읽으며 다음 작품을 기다렸는데 이제 팍팍 읽어도 되겠구나 하하하하. 이번엔 문학사상사 말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다던데(문학동네였나 어디였나 기억이 잘 안난다) 어떨지 기대가 된다. 얼마 전 교보에 가서 보니 문학사상사는 '문사미디어'로 이름을 바꾼 것 같았다('문사미디어'가 문학사상사의 임프린트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하루키아저씨 때문에 문학사상사에는 애증의 감정을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는지라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뭐하러 쓰잘데없이...'라는 기분이었달까ㅎ
*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음악 쭉 듣고 싶을 때 자주 갔던 뮤지커버리(www.musicovery.com)가 유료음원제한으로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다행히 아직 Arctic Monkeys나 Franz Ferdinand 등 내가 즐겨듣는 음악들은 들려주더라만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_- 요즘은 AOL radio를 계속 켜놓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됐는데 꽤 괜찮다. 특정 장르를 골라 그 장르의 곡들만 죽어라 들을 수도 있고, 그러다 지겨워지면 'Fresh 40'이나 'Best of 어쩌구'등 신곡이나 히트곡들을 쫘라락 이어 들을 수도 있다. 중간중간 광고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다지 길지 않고, 회원가입이나 프로그램 설치 따위가 필요없어 꽤 맘에 든다. 맘에 안드는 노래들을 휙휙 넘겨버리다가 가끔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이 걸리면 횡재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British Invasion 카테고리를 줄창 듣고 있는 중이며, 사이트 주소는 http://music.aol.com/radioguide/bb. 나는 플레이어를 즐겨찾기해 들어가는 편.
AOL radio 플레이어창.
* 며칠 전 앤 타일러의 <우연한 여행자>를 읽다가 "우리에게는 언론의 자유만 있어요. 그뿐이라고요. 뭐든 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고, 정부는 제멋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죠. 그런 걸 민주주의라고 하나요? 우리가 배에 타고 있는데 배가 어딘가 끔찍한 곳으로 향하고 있고, 다른 사람이 배를 조종하는데 승객들은 뛰어내릴 수도 없는 거랑 비슷해요."라는 구절에 엄청 공감하다가, '근데 이놈의 나라는 언론의 자유도 죽어가고 있잖아'라는 생각에 기분이 참담해졌었다. 그런데 얼마 전 기가 차는 플래카드 하나를 보고 그 구절을 또다시 떠올렸다.
'미디어산업발전법'이란다. 쿠핫.
아무리 사람들이 '나라에서 하는 일은 다 그게 그거'라 생각하고 정치에 관심없다 해도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 이놈들이 정말, 국민(이라는 말 싫어하지만 그냥 쓴다)들이 아무리 힘없고 무지하다 해도 이렇게 매번 모욕적으로 국민들을 무시하다니. 민영화를 선진화라 바꾸고, 신문방송법을 미디어산업발전법이라고 바꾸면 내용도 정말 바뀐다디? 이 정권 하에서 산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야말로 민주주의의 최악의 형태라는 생각을 갈수록 굳게 해 준다.
오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을 읽으면서는 이런 생각도 했더랬다. 라파엘 트루히요의 시대를 주노 디아스가 날카로운 유머로 조롱해댄 것처럼, 몇십년이 지나면 지금의 시대를 영민한 작가가 반짝거리는 문체로 그려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그 표현과 내용이 '재미있다'고 해도, 읽는 나는 내내 슬플 것 같다. 내가 조금도 원하지 않았음에도 그따위 세상을 살아야 했다는 것이.
그나저나, http://www.evillaw.kr/에서 언론악법 부정투표 원천무효 온라인서명이 진행 중이다. 나도 서명했다. 이 정권 들어와 서명 진짜 많이 한다. 이렇게 서명하다보면 무언가 바뀔까? 혹시라도 나아지는 게 있을까?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변화가 생겨날까? 사실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이자들의 행보는 너무나 무지막지하고 조금의 교양과 상식도 찾아볼 수 없어, 별 희망이 생기질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위 서명으로라도' 이자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또 한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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