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926, 이즈음에.
2010. 9. 26. 21:52ㆍ흐르는 강/이즈음에
1. 오랜만의 근황글. 여유로운 연휴가 끝나가는 마당에 술탄오브더디스코의 '일요일밤의 열기'를 들으며 포스팅한다. 언제부턴가 일요일 밤이면 이 노래를 들어주는 게 일과가 되었다. 이시대 직장인들의 필청곡이라 자부한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일요일 밤의 열기
2. 바쁜 9월이었다. 남은 9월도 바쁠 것이다. 10월이라고 바쁘지 않을 리도 없다. 11월은 짜증나도록 바쁠 것이고 12월은 눈알이 팽팽 돌아가겠지. 나도 좀 여유롭게 살고 싶지만 이 시대 자체가 사람들을 여유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으니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구나. 어쨌든간 바빴던 것 만큼의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Good Luck, My Kids.
너희가 만날 세상은 이 케익보다 더 시커멓기나 하겠지만, 그래도.
3. 토요일, 드디어! 교보문고에 다녀왔다. 더 일찍 갔다오고 싶었는데 왜 인제야 갔다왔지? 어쨌든 연휴 기간의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말도 못하게 많았다. 핫트랙스 가서 사고싶은 CD들 보며 발길을 못 뗐고, 한 코너에 가득 쌓여있는 심슨 캐릭터상품을 보며 구매욕을 불태웠고, 새로 나온 책들 구경하면서 동네 및 직장 도서관에 신간 들여달라고 건의해야지 생각했다. 요즘엔 책 표지가 지나치게 예뻐지고 있어 곤란하다. '야 이건 좀 그렇다' 싶은 표지도 많던데 누군가는 그런 표지를 좋아할 수도 있으니 뭐 모를 일이고. 어쨌든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책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했는데, 사실은 아니겠지.
빈손으로 나오기가 영 그래서 그동안 왠지 계속 못사고 있었던 <대책 없이 해피엔딩>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문학 코너를 돌아다니다 보니 '작가의 친필 싸인이 든 책을 구매하세요 어쩌구저쩌구' 하는 코너가 있었다. 그 코너의 제일 위에 올려져 있던 책이 세상에나 바로 <세계의 끝 여자친구>. 앞장을 넘겨보니 김연수작가님의 싸인이 떡하니. 득ㅋ템ㅋ 이미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지 음하하하.
김연수작가님은 글씨도 잘쓰시는구나...하아. 만년필 느낌.
바로 그 옆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세요 어쩌구저쩌구' 하는 문구와 함께 김연수씨의 책을 모아 놓은 코너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내가 집어든 <세계의 끝 여자친구>와 <대책 없이 해피엔딩>도 앞에 놓고 한 컷.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과 <밤은 노래한다>와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는 싸인본이 아니기에 구입하진 않았다ㅋ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밤은 노래한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대책 없이 해피엔딩.
<대책 없이 해피엔딩>은 오늘 오후에 다 읽어치웠는데, 역시나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김연수작가님의 발랄함과 김중혁작가님의 소심함이 활자로도 느껴진다. 아 너무 귀여워!!!!! '키득키득' 웃는 책이 있고 '으하하하' 웃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다. 씨네21에 연재될 때는 다음 회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는데(이래서 내가 '연재소설'에 약하다. 인터넷으로 연재되는 소설들도 못 본다. 감질난다. 근데 만화는 잘 보는 거 보면 좀 이상해. 나의 만화에 대한 독법과 소설에 대한 독법이 서로 다른 것 같다;) 이렇게 몰아보니 좋다.
남자 작가들은 왜저렇게 글씨를 잘쓰지? 어쨌든 인ㅋ증ㅋ
4. 이날 교보 간 김에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하는 서전음 공연도 보고 왔다. '세종별밤축제'라는데 별은 하나도 없었지만ㅋㅋㅋ 좋았다. 정욱님의 베이스는 언제나 정말 좋다ㅠㅠ 서전음 공연 사진은 다음에!
나도 모르게 터진 플래쉬-_- 아흑.
5. 이건 아까 김연수작가님 책 얘기에 대한 사족인데...
내가 좋아하는 덴마크우유 샷플러스라떼를 먹다가 발견한 '김연수'. 진심으로 기분좋았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우아한 샷플러스라떼언니. |
만든사람 김연수.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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