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3, 이즈음에.
2010. 7. 23. 22:38ㆍ흐르는 강/이즈음에
1. 여름이다. 아이스커피가 필요한 계절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따뜻한 커피를 땀흘리며 마시고 나면 '역시 커피는 뜨겁게 먹어야...'라는 생각이 든다.
2. 최근 <하얀 리본>을 보았고 <슈렉 forever>를 보았다. 둘다 보고 나서 멍해졌는데 이유는 당연히 다르다. <하얀 리본>은 다시 한 번 보고도 싶은데 못 보게 될 것 같다. <줄리 & 줄리아>도 봤다. 메릴 스트립은 참으로 경이롭다. 보고 있노라면 배우가 아닌 나조차도 존경심을 품게 된다. 세 편 중엔 마지막 영화가 제일 내 취향이다. 여자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가 ㅎㅎ 한동안 보고 싶은 영화가 별로 없었는데 <토이스토리3>과 <솔트>는 보고 싶다. <인셉션>은 하도 '최고다 최고'라며 난리법석이어서 별로 안 보고 싶네그려. 나중에 DVD로 보게 될 듯.
3. 넷북을 구입했다. 중고인데 반 년 정도 사용한 듯 싶다. 내가 세 번째 주인이다. 가전제품을 중고로 구매하는 데 익숙해져서; 별 거리낌 없이 직거래했다. 지금 사용 중. 첫날은 내게 최적화된 상태로 바꿔 놓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어제는 하루종일 음악 듣는데 써먹었고 오늘은 오랜만에 블로깅을 하고 있다. 결국 집에서만 계속 쓰고 있는 셈인데 이럴 거면 그냥 랩탑을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매력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결과니 뭐. 어쨌든 지금까지는 나쁠 거 없다. 생각보다 키보드도 불편하지 않고. 'Home'과 'Page Up' 'Page Down' 버튼이 없다는 게 의외로 불편하다. 이 발열을 어떻게 자제시켜야-_-할지가 좀 고민이고. 쿨러를 사야 하나 내참.
4. 음악 듣기 좋은 사이트 두 개를 알게 되었다. 하나는 http://listen.grooveshark.com. 원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검색해서 찾아 들을 수 있다. 앨범별로 찾아 들을 수도 있고. 또다른 하나는 http://stereomood.com. 말 그대로 '분위기에 따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메인 화면에 감정을 나타내는 여러 개의 태그들이 떠 있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태그를 고르면 그 태그가 붙어 있는 노래들이 좍좍 나온다. 둘다 괜찮다. 음악 듣기 좋은 사이트가 별로 없어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는데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사이트 개발자님 감사합니다. 최근엔 브랜든의 Crossfire와 Beatles를 계속 듣고 듣고 또 들었는데(특히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의 수록곡들) 어제는 뭔 바람이 불었는지 Tegan & Sara의 음악을 계속 들었다. 왠지 오늘은 Queen이 듣고 싶어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언제 들어도 마음을 정화해 주는 듯 하는 이 목소리.
5. 지난주 금요일부터 이런저런 약속들이 계속 이어져서 하루에 대여섯시간씩 '대화'를 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가끔 쉬어가는 날도 있긴 하지만ㅋ 비슷비슷한 사람들을 연이어 만나는데도 어쩌면 이렇게 대화가 끊임이 없는지 나 자신도 깜짝 놀랄 지경이다. 이 직장에서 나름 이런저런 고생을 하기도 했고; 갈수록 불평과 불만을 더 많이 얘기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고마운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는 거다. 나보다 경험이 많음은 물론이요 인격적으로도 훌륭하셔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다. 내가 잘못을 해도 무작정 덮어놓고 '오냐오냐 둥게둥게' 하실 분들이 아니라서 더 좋다. 그러고 보면 작년과 재작년, 많이 힘들어했지만, 사무적인 관계 이상의 인간적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분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무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편이고 습자지 같은 인간 관계를 겨우겨우 게으르게 유지하는 편인 나에게는 참 운좋은 일이다. 감사해야겠다.
6. 최근 가장 즐거웠던 일 중 하나. 조정치기타리스트님의 싸이클럽에서 있었던 '앨범 증정 이벤트'에 당첨되었던 것. 이것이 그 증거.
저 손은 조기타리스트님의 손. '알마'는 나의 닉네임. 내가 좋아하는 니콜 크라우스의 책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조기타리스트님 감사합니다. 저는 가문 대신 개인적 명예를 중시하는 인간이니 개인적인 영광으로 오래오래 길이길이 생각하며 살아갈게요. 그리고 조기타리스트님의 노래는 정말 청량제 같아요. 조정치 화이링.
7. 지산밸리락페스티발 D-7. 이제 진짜 일주일 남았구나. 캬악캬악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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