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후기 (승열오라버니 제외ㅋ)
2012. 8. 13. 21:22ㆍ흔드는 바람/즐기고
이날 나의 라인업은 Tizzy Bac-바이바이배드맨-mocca-장미여관-승열오라버니♡-뜨거운감자-문샤이너스였고, 승열오라버니 얘기는 승열오라버니 포스팅에 따로 할 것이므로 그 외의 뮤지션들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쓰고 넘어가자면...
1. Tizzy Bac
페스티벌 갔다가 '존재조차도 몰랐던' + '외국' + '혼성' + '밴드'를 만나는 건 처음. (보통은 '알았던' 이거나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 리허설 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다...하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못알아듣는 게 당연했었어 아하하하하. 기타 없이 키보드/드럼/베이스로 이루어진 밴드여서 킨이 생각나기도 했고 오메가3이 생각나기도 했다. 키보드 언니 마르셨는데 엄청 박력넘치심. 이렇게 키보드를 죽여버릴듯이 연주와 노래를 겸하는 여자 보컬은 매우매우 오랜만. 그래서 잠깐 네스티요나의 요나가 생각나기도 했다. 요나언니 요즘 뭐하시나요나. 공연은하나요나...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마이스페이스에 노래가 올라와 있어 굳이 들어봤는데 Dear Baby Where's My Wing이라는 노래가 왠지 맘에 듦. 이 아래 사진도 마이스페이스에서 찾아온 건데 개인적으로 보컬 언니 머리 매우 맘에 듦. 담에 머리 저렇게 잘라야지 호호호홋.
2. 바이바이배드맨
예전에 공연 보고 멤버들의 길쭉길쭉함에 혀를 내둘렀던 밴드ㅋㅋㅋ 이날도 역시 바이바이배드맨의 기럭지는 우월하더군뇨. 역시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한국인들은 그 전에 태어난 한국인들과 DNA가 달라...하체의 길이가 저럴 순 없어...하아; 하지만 이날은 기럭지보다 공연에 집중.
겨울에 바바배 노래 들을 때는 유쾌하다기보단 좀 멜랑콜리-_-해서 기분 까칠할 때 들으면 '뭐 이럴 것까지 있나?'하고 투덜대고 싶어지기도 했는데ㅋㅋ 여름에 들으니 다른 느낌으로 좋네? 그래서 다시 듣고 있다. 이날은 감성이고 뭐고 즐겁게 연주하고 신나게 놀아보자! 하는 느낌이었달까. 바바배 공연 때 비가 쏟아져서 더 그런 마음이 들었을 수도. 어린데 시크해...라고 생각했던 봉길군도 꽤 즐거워보였고 그래선지 공연 끝나고 바바배 수건을 던져줬는데 에라이 바로 무대 앞에 떨어지게 던지면 어떡하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어제의 나는 관대해서 그런 것쯤 가볍게 용서.
베이스여신 계보를 잇고 있는 이루리님께서는 혼자 노란색 상의를 입으셨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다 빨강을 기본으로 했는지 빨간티/빨간바지를 입고 나왔던데 아이고 귀여워!! 물론 니네들은 뭘 입어도 귀엽겠지만(그럼요 그럼요 그럴 때니까요) 왠지 '페스티벌이니까 이렇게 입어볼까?' 하고 머리 맞대는 모습이 상상됐달까ㅋㅋ 무엇보다 키보드 형석군-바바배 처음 봤을 땐 데브의 김장원씨 닮았다고 생각했었다ㅋㅋㅋㅋㅋㅋ-의 불타는 키보드 연주는 역시나 백미. 아 나는 진짜 그렇게 키보드 연주하는 사람 처음 봤어!!!!!!! 이게 무슨 소린지 당최 모르겠는 사람은 바바배 공연을 꼭 보시길. 키보드를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어!!!!!!!!!!
3. mocca
승열오라버니 다음으로 어제 나의 베스트. 아 정말 모카라니 세상에 모카라니 눈앞에서 아리나가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니!!!!! 지금 떠올려도 가슴이 막 울컥울컥한 게 눈물나려고 한다 엉엉엉. 아리나언니 쨔응. 언니의목소리는 천상의목소리 엉엉엉.
모카 노래를 한창 듣던 시기가 20대 중반. 20대를 롤러코스터처럼 보낸 나는 참 서른이 되고 싶었고, 서른이 된 이후로는 모카를 거의 듣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는 서른이 되면 내 삶이 좀더 안정될 것만 같은,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 수 없는 믿음 비슷한 게 있었다. 물론 그 때도 그 때 나름대로 나는 즐거웠는데(돌이켜보면 지금의 나보다 그때의 내가 더 마음 편하고 즐거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누군가 함부로 밟고 지나간 잡초처럼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어렸던 내겐 분명 있었던 거다.
지금도 나는 화가 나거나 기분이 가라앉으면 쎈 노래나 즐거운 노래를 듣는데, 화도 못 낼 만큼 기가 빠질 때면 그런 노래를 들을 힘도 없다. 내 삶이 롤러코스터의 꼭대기 직전에 멈춰서 이젠 떨어질 것 말곤 남아 있는 게 없는 것 같았을 때, 마음이 마구잡이로 어두워졌을 때, 내가 보도블록 위에 침과 함께 뭉개진 껌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아가 마구 추락했을 때...그 때의 나는 모카를 들었었다. 귓가에 속삭여주는 것 같은 그 노래들을 들었다.
모카의 무대 앞에서, 나도 모르게 그 때를 떠올렸다. 그 때 내 피부에 스며들어 있던 음악이 어느새 슬며시 기어나와 가슴을 퍽퍽 떄렸다. 너무 행복한 그 노래들 앞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 나도 놀랐다.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는 이들의 음악으로 위로받고 있구나 싶었다. Life is just a Bowl of Cherries! 고맙고, 고맙고, 고마웠다. I will remember when we were dancing in the rain at Pentaport :)
4. 뜨거운감자
평소에 승열오라버니 나오시는 페스티벌 가면 승열오라버니 무대 끝나고 힘빠져서-_- 아무것도 못 보고 귀가하는 게 다반사였는데 어제는 좀 무리했다(오늘 좀 많이 힘들었다ㅋㅋㅋㅋ). 무리한 첫번째 이유, 뜨거운감자. 왜 뜨거운감자? 조정치때문에. 올해 신치림 공연을 두 번 정도 봤고 신치림 나오는 방송도 좀 챙겨 봤고 신치림 음악도 적잖게 들었는데 어제의 조기타리스트님 기타가 올해 들은 것 중 베스트였다. 아 진짜 기타의 원자결합 자체가 다른 것인지 손가락에 마성이 깃들어 있는 것인지 역시 키보드워리어의 손가락은 뭐가 달라도 다른 것인지...당최 알 순 없지만 진짜 조기타리스트님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물론 비에 젖은 목소리로 감성 터지는 노래를 불러주는 사이사이 차가운 멘트를 챡챡 뱉어주는 김C의 비관섞인 열정도 참 좋았고, 고백 떼창 때는 괜히 뭉클했고, 좌절금지 불러줄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진심으로 슬펐고, 봄바람 따라간 여인의 은근한 끈적함도 괜찮았고, 맛좀봐라 할 때는 속시원했다. 그래도 역시 나한테는 조기타리스트님이 최고. 공연 때 (보컬 없이) '오직 기타로' 감동받게 한 건 조기타리스트님이 처음이었다규. 스페이스공감과 클럽타에서 들었던 조기타리스트님의 기타 연주는 진짜 지금 생각해도ㅠㅠ 어흑 미쳐버리겠어요ㅠㅠㅠㅠ
5. 문샤이너스
아 얼마만이니 문샤. 문샤 못본지 너무 오래돼어 문샤가 고팠던 중. 공연도 재미나게 보고 노래도 실컷 따라부르고 잘생긴 차차와 시크한 백준명씨와 잘생긴 최창우님과 귀여우신 손경호님 사진도 퐝퐝 찍고 싶었...는데 웬 비가 어히고 비가 아이고 비가 비가 비가-_- 그전에도 계속 왔지만 문샤 때 내린 '빗방울의 크기'가 가장 컸다. 사진은 무슨 사진. 물 들어갈까봐 렌즈 뚜껑도 못 열었다.
빗속의 공연은 더 가라앉든지 더 방방 뜨든지 중 하나일텐데 문샤이다보니 역시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 버려서 그야말로 춤바람잔치. 그 잔치판이 꺼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불을 퐉퐉 지펴준 차차도 대단하고 다른 문샤 멤버들도 훈늉하고. 우산 없이 비 슝슝 들어오는 비옷 하나에 의지해서 그렇게 온몸이 착 젖도록 놀아본 건 진짜 오랜만이었다. 아 지금도 꿈같네요. 차차 말처럼 지금은 지금밖에 없는 거니까, 그 지금 때문에 진짜 지금 피곤하고 삭신이 쑤시고 머리가 지끈지끈해도 후회는 없다. (차차 분위기로) 문샤 쌩큐!!!!!!!!!
6. 헉 뭔가 부족하다 했더니...장미여관 안썼어......써야되는데 지쳤어흑흑...그래도 써야지 의지롭게. 그린플러그드때보다 라이브 좋았다. 역시 비주얼터진다(드러머 빼고). 장미여관의 빨강이컨셉과 바바배의 빨강이컨셉은 승패를 가릴 수 없다. 무승부. 팬들이 환호할 때 진심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아 보여 보기 좋더라. 물론 퉁명스러운 뮤지션을 사랑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행복이 있지만...에라이으하하하아하하하하하;
그나저나 나는, 강준우씨의 자신감 넘치는 멘트에는 적응할 수 있는데, 육중완님의 다섯손가락쫙벌려부들부들류의 모션과 '갖고싶어?' 류의 멘트에는 정말 녹다운되더라 으헝헝헝. 도저히 버틸수가 없어요 저는. 그래서 공연 중간중간 꺼이꺼이 웃었다. 뒷쪽에선 방방 뛰며 떼창하는데 나는 혼자 고개숙이고 끼득끼득 눈물날때까지 웃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펜타포트 후기의 마지막은 강보컬과 육보컬의 마구잡이로 당기고당긴 정면클로즈업으로 장 to the 식. 승열오라버니 후기는 내일 쓸수 있을까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1. Tizzy Bac
페스티벌 갔다가 '존재조차도 몰랐던' + '외국' + '혼성' + '밴드'를 만나는 건 처음. (보통은 '알았던' 이거나 '남자'인 경우가 대부분.) 리허설 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다...하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못알아듣는 게 당연했었어 아하하하하. 기타 없이 키보드/드럼/베이스로 이루어진 밴드여서 킨이 생각나기도 했고 오메가3이 생각나기도 했다. 키보드 언니 마르셨는데 엄청 박력넘치심. 이렇게 키보드를 죽여버릴듯이 연주와 노래를 겸하는 여자 보컬은 매우매우 오랜만. 그래서 잠깐 네스티요나의 요나가 생각나기도 했다. 요나언니 요즘 뭐하시나요나. 공연은하나요나...
집에 돌아와 검색해보니 마이스페이스에 노래가 올라와 있어 굳이 들어봤는데 Dear Baby Where's My Wing이라는 노래가 왠지 맘에 듦. 이 아래 사진도 마이스페이스에서 찾아온 건데 개인적으로 보컬 언니 머리 매우 맘에 듦. 담에 머리 저렇게 잘라야지 호호호홋.
좌로부터 드럼 前源, 보컬 및 키보드 惠婷, 베이스 哲毓.
2. 바이바이배드맨
예전에 공연 보고 멤버들의 길쭉길쭉함에 혀를 내둘렀던 밴드ㅋㅋㅋ 이날도 역시 바이바이배드맨의 기럭지는 우월하더군뇨. 역시 80년대 후반에 태어난 한국인들은 그 전에 태어난 한국인들과 DNA가 달라...하체의 길이가 저럴 순 없어...하아; 하지만 이날은 기럭지보다 공연에 집중.
겨울에 바바배 노래 들을 때는 유쾌하다기보단 좀 멜랑콜리-_-해서 기분 까칠할 때 들으면 '뭐 이럴 것까지 있나?'하고 투덜대고 싶어지기도 했는데ㅋㅋ 여름에 들으니 다른 느낌으로 좋네? 그래서 다시 듣고 있다. 이날은 감성이고 뭐고 즐겁게 연주하고 신나게 놀아보자! 하는 느낌이었달까. 바바배 공연 때 비가 쏟아져서 더 그런 마음이 들었을 수도. 어린데 시크해...라고 생각했던 봉길군도 꽤 즐거워보였고 그래선지 공연 끝나고 바바배 수건을 던져줬는데 에라이 바로 무대 앞에 떨어지게 던지면 어떡하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어제의 나는 관대해서 그런 것쯤 가볍게 용서.
베이스여신 계보를 잇고 있는 이루리님께서는 혼자 노란색 상의를 입으셨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다 빨강을 기본으로 했는지 빨간티/빨간바지를 입고 나왔던데 아이고 귀여워!! 물론 니네들은 뭘 입어도 귀엽겠지만(그럼요 그럼요 그럴 때니까요) 왠지 '페스티벌이니까 이렇게 입어볼까?' 하고 머리 맞대는 모습이 상상됐달까ㅋㅋ 무엇보다 키보드 형석군-바바배 처음 봤을 땐 데브의 김장원씨 닮았다고 생각했었다ㅋㅋㅋㅋㅋㅋ-의 불타는 키보드 연주는 역시나 백미. 아 나는 진짜 그렇게 키보드 연주하는 사람 처음 봤어!!!!!!! 이게 무슨 소린지 당최 모르겠는 사람은 바바배 공연을 꼭 보시길. 키보드를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어!!!!!!!!!!
하지만 사진은 봉길군(그리고 저뒤 멀리 한솔군). 빨간티 브라더스. 귀여워귀여워.
3. mocca
승열오라버니 다음으로 어제 나의 베스트. 아 정말 모카라니 세상에 모카라니 눈앞에서 아리나가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니!!!!! 지금 떠올려도 가슴이 막 울컥울컥한 게 눈물나려고 한다 엉엉엉. 아리나언니 쨔응. 언니의목소리는 천상의목소리 엉엉엉.
모카 멤버 넷 + 세션 둘, 근데 더 사람이 많은 것처럼 풍성한 소리 :)
좌로부터 베이스 Toma, 보컬 & 플룻 Arina, 드럼 Indra, 기타 Riko.
모카 노래를 한창 듣던 시기가 20대 중반. 20대를 롤러코스터처럼 보낸 나는 참 서른이 되고 싶었고, 서른이 된 이후로는 모카를 거의 듣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는 서른이 되면 내 삶이 좀더 안정될 것만 같은,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 수 없는 믿음 비슷한 게 있었다. 물론 그 때도 그 때 나름대로 나는 즐거웠는데(돌이켜보면 지금의 나보다 그때의 내가 더 마음 편하고 즐거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누군가 함부로 밟고 지나간 잡초처럼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어렸던 내겐 분명 있었던 거다.
지금도 나는 화가 나거나 기분이 가라앉으면 쎈 노래나 즐거운 노래를 듣는데, 화도 못 낼 만큼 기가 빠질 때면 그런 노래를 들을 힘도 없다. 내 삶이 롤러코스터의 꼭대기 직전에 멈춰서 이젠 떨어질 것 말곤 남아 있는 게 없는 것 같았을 때, 마음이 마구잡이로 어두워졌을 때, 내가 보도블록 위에 침과 함께 뭉개진 껌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아가 마구 추락했을 때...그 때의 나는 모카를 들었었다. 귓가에 속삭여주는 것 같은 그 노래들을 들었다.
모카의 무대 앞에서, 나도 모르게 그 때를 떠올렸다. 그 때 내 피부에 스며들어 있던 음악이 어느새 슬며시 기어나와 가슴을 퍽퍽 떄렸다. 너무 행복한 그 노래들 앞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 나도 놀랐다.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는 이들의 음악으로 위로받고 있구나 싶었다. Life is just a Bowl of Cherries! 고맙고, 고맙고, 고마웠다. I will remember when we were dancing in the rain at Pentaport :)
레알 천사ㅠㅠㅠㅠㅠ 어허엄아ㅓㅁ아허;망마ㅓㅇ;마ㅠㅠㅠㅠㅠㅠㅠ
아리나를 보니 내가 매우 좋아하는 언니 한분이 자꾸 생각났다. 역시 좋은 인상이야 음.
내가 좋아하는 S교회 L모 목사님과 오바마를 섞어놓은 듯한 키보디스트 분.
리코 사진은 제대로 찍은게 없고ㅠㅠ 그나마 찍은 것도 초점 안맞고ㅠㅠㅠㅠ 어흑.
4. 뜨거운감자
평소에 승열오라버니 나오시는 페스티벌 가면 승열오라버니 무대 끝나고 힘빠져서-_- 아무것도 못 보고 귀가하는 게 다반사였는데 어제는 좀 무리했다(오늘 좀 많이 힘들었다ㅋㅋㅋㅋ). 무리한 첫번째 이유, 뜨거운감자. 왜 뜨거운감자? 조정치때문에. 올해 신치림 공연을 두 번 정도 봤고 신치림 나오는 방송도 좀 챙겨 봤고 신치림 음악도 적잖게 들었는데 어제의 조기타리스트님 기타가 올해 들은 것 중 베스트였다. 아 진짜 기타의 원자결합 자체가 다른 것인지 손가락에 마성이 깃들어 있는 것인지 역시 키보드워리어의 손가락은 뭐가 달라도 다른 것인지...당최 알 순 없지만 진짜 조기타리스트님은 역시 명불허전이다.
물론 비에 젖은 목소리로 감성 터지는 노래를 불러주는 사이사이 차가운 멘트를 챡챡 뱉어주는 김C의 비관섞인 열정도 참 좋았고, 고백 떼창 때는 괜히 뭉클했고, 좌절금지 불러줄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진심으로 슬펐고, 봄바람 따라간 여인의 은근한 끈적함도 괜찮았고, 맛좀봐라 할 때는 속시원했다. 그래도 역시 나한테는 조기타리스트님이 최고. 공연 때 (보컬 없이) '오직 기타로' 감동받게 한 건 조기타리스트님이 처음이었다규. 스페이스공감과 클럽타에서 들었던 조기타리스트님의 기타 연주는 진짜 지금 생각해도ㅠㅠ 어흑 미쳐버리겠어요ㅠㅠㅠㅠ
5. 문샤이너스
아 얼마만이니 문샤. 문샤 못본지 너무 오래돼어 문샤가 고팠던 중. 공연도 재미나게 보고 노래도 실컷 따라부르고 잘생긴 차차와 시크한 백준명씨와 잘생긴 최창우님과 귀여우신 손경호님 사진도 퐝퐝 찍고 싶었...는데 웬 비가 어히고 비가 아이고 비가 비가 비가-_- 그전에도 계속 왔지만 문샤 때 내린 '빗방울의 크기'가 가장 컸다. 사진은 무슨 사진. 물 들어갈까봐 렌즈 뚜껑도 못 열었다.
빗속의 공연은 더 가라앉든지 더 방방 뜨든지 중 하나일텐데 문샤이다보니 역시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 버려서 그야말로 춤바람잔치. 그 잔치판이 꺼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불을 퐉퐉 지펴준 차차도 대단하고 다른 문샤 멤버들도 훈늉하고. 우산 없이 비 슝슝 들어오는 비옷 하나에 의지해서 그렇게 온몸이 착 젖도록 놀아본 건 진짜 오랜만이었다. 아 지금도 꿈같네요. 차차 말처럼 지금은 지금밖에 없는 거니까, 그 지금 때문에 진짜 지금 피곤하고 삭신이 쑤시고 머리가 지끈지끈해도 후회는 없다. (차차 분위기로) 문샤 쌩큐!!!!!!!!!
6. 헉 뭔가 부족하다 했더니...장미여관 안썼어......써야되는데 지쳤어흑흑...그래도 써야지 의지롭게. 그린플러그드때보다 라이브 좋았다. 역시 비주얼터진다(드러머 빼고). 장미여관의 빨강이컨셉과 바바배의 빨강이컨셉은 승패를 가릴 수 없다. 무승부. 팬들이 환호할 때 진심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아 보여 보기 좋더라. 물론 퉁명스러운 뮤지션을 사랑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행복이 있지만...에라이으하하하아하하하하하;
그나저나 나는, 강준우씨의 자신감 넘치는 멘트에는 적응할 수 있는데, 육중완님의 다섯손가락쫙벌려부들부들류의 모션과 '갖고싶어?' 류의 멘트에는 정말 녹다운되더라 으헝헝헝. 도저히 버틸수가 없어요 저는. 그래서 공연 중간중간 꺼이꺼이 웃었다. 뒷쪽에선 방방 뛰며 떼창하는데 나는 혼자 고개숙이고 끼득끼득 눈물날때까지 웃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펜타포트 후기의 마지막은 강보컬과 육보컬의 마구잡이로 당기고당긴 정면클로즈업으로 장 to the 식. 승열오라버니 후기는 내일 쓸수 있을까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리허설. 위엄스런 백장미 코사지!
우수에 젖은 육보컬의 표정...ㄷㄷㄷㄷㄷㄷ
팬한테 아는척해주고 있는 중. 이거원 부러워서 살겠나. 우리오라버니는 고개휙돌리는데ㅠㅠ
곰곰곰곰곰곰생각중?
초초초초땡길때면 자꾸 마이크에 초점이 맞아 미추어버리겠다ㅠ 어떻게 해야 이러지 않을수 있을까ㅠㅠ
이렇게 진지한 표정이지만 몇시간 후 봉숙이 떼창에 감격하던 강보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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