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31 지산밸리락페스티벌 첫날 후기 :)
2010. 8. 6. 23:51ㆍ흔드는 바람/즐기고
첫날 내가 본 뮤지션들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국카스텐, 서울전자음악단, 승열오라버니, Bell And Sebastian(세 곡 정도), Diane Birch, Vampire Weekend. 우쿨렐레 피크닉과 브로콜리 너마저는 너무 조금&멀리서 봐서 봤다고 하기 민망하다. 남들은 헤드라이너인 매시브 어택이나 외국 아티스트들을 기다렸겠지만 나의 메인 무대는 승열오라버니였기에ㅋ 빅탑 세 번째였던 승열오라버니의 무대가 끝나고 나니 긴장이 탁 풀리고 좀 허전한 감도 없잖았지만, 열광보다는 관람의 자세로 남은 무대들을 보았다.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으나 계속 보지 못했던 불쏘는 역시나 즐거웠다. 그린스테이지 첫 번째 순서였는데 공연 내내 어찌나 신나던지!! 계속 웃으며 공연을 즐겼다. 씨디로 들을 땐 몰랐는데 공연장에서 들으니까 '독수리'가 굉장히 신나더라. '미소녀 대리운전' 때 유미가 몸소 보여주던 미소녀 율동은 깨알같이 재미났다. '악어떼'와 '석봉아' 때의 열광은 기대대로였고. '시실리아'를 못 들어서 좀 아쉽다. 그렇지만 예상보다 연주도 좋았고-조까를로스와 까르푸황은 기대 이상이었고 후르츠김은, 오오, 깜짝 놀랐다!!!-유미는 귀여웠다. 김간지는 관객들을 더 웃길 수 있는데 덜 웃긴 것 같은 느낌? 무엇보다도 지산 최고의 베스트드레서였다는 점을 인ㅋ정ㅋ
그중에서도 베스트드레서. 최고-_-)b
리더라 그런지 가장 잘 챙겨입은 조까를로스.
연주하느라 수염까지 떨어진 후르츠김. 붕가붕가는 어서 후르츠김의 솔로연주앨범을 내놓아라!!!
조까를로스의 현란한 기타. 반지는 왜 중지에 끼었는가ㅋㅋㅋㅋㅋㅋ
조까를로스의 기타에 가린 유미ㅠㅠ |
빵 터뜨려줘 김간지!!!!! |
불쏘 끝나고 부리나케 빅탑으로 이동. 오프닝이었던 국카스텐은 이미 '거울'을 불러제끼고 있었다. 하현우는 예상대로 무대 위를 휘젓고 다니며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수준이 아니라 거의 불태워버렸고; 광길은 드럼을 부숴버릴 기세. 음향 시설이 하현우의 보컬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기분까지 들었다면 너무 오바인가 싶기도 하지만 정말 그랬다. 왠지 하현우를 보면 마이크가 없어도 공연장 끝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ㅋㅋ 거울에 이어 파우스트, 림보, 씽크홀, 꼬리를 불러제꼈는데 속이 다 후련했다. 하현우를 보면, 솔직히 가끔 자뻑 느낌도 나지만 자뻑이어도 욕할 수 없을 만큼 잘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자뻑이면 뭐 어때?'라는 심정이 되고 만다. 그 충만한 자신감이 보기 좋다.
지산락페 홈페이지(www.valleyrockfestival.com/2010) |
에서 가져온, 국카스텐의 공연 사진...이지만 하현우 독사진ㅋㅋ |
국텐이 오프닝부터 너무 달궈놓는 바람에 서울전자음악단 때 '쉬어가는 분위기'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 서전음은 서전음답게 노련하고 분위기있는 무대를 선사해 주었다. 석철님 대신 이형석(이 아니라 오형석이라고 Y언니께서 알려주셔서 고칠까 하다가 그냥 괄호 안으로 집어넣음. 서전음의 새 드러머는 오형석씨입니다)씨가 합류한 이후의 서전음은 처음 보는 거였는데(...정말 서전음을 오래 못 봤구나-_-) 석철님의 빈자리가 아주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느낌? 뭐 서전음의 중심이 윤철님이신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거니까. 정욱님의 베이스는 언제 봐도 너무 멋진데 역시나 음향 때문에 평소보다 덜 잘 들려 아쉬웠다 흑흑. 그래도 이날 선곡은 참 맘에 들었다. 나무랄 데 없는 나무, 중독, 모래성, 종소리, 나의 길을 갈 뿐이야까지 멋지게 달려주시고 마지막에 서로 다른으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 윤철님은 앵콜을 하려 하시는 것 같았는데 스탭들이 못하게 했던 것 같다. '섬'이나 '고양이의 고향노래'도 듣고 싶었는데. 스탭들 나빠효ㅠㅠ
세상에서 빨간바지가 제일 잘어울리는 정욱님. |
댄디한 윤철님. |
윤철님 뒤로 보이는 형석군. 어려보여요. |
Diane Birch는 기대만큼 좋았다. 외모 때문에 고평가되는 게 아니냐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더라만, 그 외모에서 이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고평가되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어쨌든 내 눈엔 사랑스러웠다! 지산 가기 전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다이앤의 라이브를 듣긴 했었는데, 실제 공연장에서 들으니 또 느낌이 달랐다. 씨디로 들으면 차분하고 따스하게 느껴졌는데 라이브는 좀더 역동적인 느낌. 능숙한 라이브와 관객들을 리드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전혀 어설픈 느낌이 들지 않아 신기하기까지 했다. 상큼하고 유쾌하고 기분좋던 무대. 멤버 소개 때 다이앤이 기타리스트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핸섬한 기타리스트라고 말하자 수많은 남성팬들이 야유를 보내던 모습은 정말 웃겼다ㅋㅋㅋㅋ 내한공연 하러 왔음 좋겠다!
역시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실물이 훨 낫다. |
다이앤이 핸섬하다고 소개했던 기타리스트ㅋ |
뱀파이어 위크엔드와 벨 앤 세바스찬은 너무 '관람 모드'로 즐겨서 딱히 뭐라 감상을 붙이기가 그런데ㅋㅋㅋ 뱀파이어 위크엔드는 기대보다 좋았다. 음악만 들을 땐 특별히 매력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실제 라이브는 훨씬 재기발랄하고 젊고 무겁지 않고 참으로 HOT하더라. 이래서 대세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벨 앤 세바스찬은 훈훈하고 따스하고 좋았는데 내가 벨 앤 세바스찬 노래를 많이 몰라서;;;;;; 아쉬웠다. 이런 걸 늦은 후회라고 하지. 흑흑.
아쉬웠던 점은 개조식으로. 줄글로 쓰다보면 화나니까.
1. 망할놈의 셔틀. 길도 못 찾는 셔틀. 덕분에 오리역에서 포레스트리조트까지 한 시간 20분. 장난해 엉?
2. 펫샵보이즈ㅠㅠ 첫날 나와줬음 좋았겠지만 욕심이라 생각해요 흑흑. 코린베일리래도 보고 싶었는데 아흑.
3. 오후 빅탑 음향은 정말 좀 별로였다. 국텐-서전음-승열오라버니 흑흑. 무대 앞이라 그렇게 느낀 건 아니겠지;
4. 불쏘와 국텐, 벨앤세바스찬과 다이앤버치처럼 앞뒤가 겹치는 뮤지션들을 둘다 보기엔 그린과 빅탑이 너무 멀었다ㅠ
5. 3호선버터플라이 못봤어 엉엉엉. 브로콜리 너마저도 끝까지 보고 싶었어 엉엉엉. 다음엔 3일 다 보고 싶기도 한데...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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