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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이즈음에

120826, 이즈음에.

* 이승열의 팬들은 제주도에 가서 승열오라버니 공연을 즐기고 왔을 이 주말, 이러저러한 일들-_-로 제주도에 가지 못한 나는 쌓이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폭식을 거듭. 오라버니는 왜 내겐 멘션을 안 해주실까. 이런식으로 편증받으니 울적해지는구나. 여튼 덕분에 몸과 마음이 함께 무거워졌다. 고마워요 오라버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ㅁㅈㅌㅎㄷ 경선이나 볼까 했더니 아나 이놈의 삼인방...이건 뭐 자기 애새끼 이길 때까지 '이거 불공평해요 저거 불공평해요 우리애가 요거 할래요 아니요 고거 말고 요거요' 하면서 징징징 울고불고하면서 철딱서니없음을 만방에 자랑하는 애아버지도 아니고. 이런 사람들이 안철수랑 연대해야 할 때 과연 깔끔하고 쿨하게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오늘로서 커다란 가위표 세 개를 긋는다. 경선룰 합의할 때부터 플리즈 적당히 제발좀 작작 하는 느낌이었는데 결국은 이따위로 초를 치는구나. 아, 권력욕이란 얼마나 사람을 추하게 만드는 것인가.

* 삼인방 중 한 명, 지난 18일 김대중대통령 추모음악회 때 와서 인사하겠다고 마이크 잡더니 내년 대통령 취임식날 축가로 불릴 노래라며 '저녁이 있는 삶' 불러제낀 손학규씨. 거참...................그래도 어쨌든 음악회는 끝까지 보고 감.


* 같은 날, 추모사 하러 온 문성근 고문 & 도종환 의원, 아니 시인? 여튼 의원 겸 시인. 문성근씨는 언젠가 눈앞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언제 어디였는지는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으음...) 도종환씨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 아무래도 시인을 눈앞에서 보는 게 좀더 인상적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 카메라를 바꾸었다. G7을 5년간 마르고 닳도록 아껴 잘 썼는데 올해 봄 고장이 나 버렸고ㅠㅠ 헤어지게 되었다ㅠㅠㅠㅠ 이김에 DSLR에 입문할까 싶어 중고 저가형 DSLR을 구입했는데 아무래도 내게는 버겁고 무엇보다 귀찮고-_- 하여 어쩔까 저쩔까 하다가 결국 중고나라 스캔과 소셜커머스 왔다갔다를 반복한 끝에 딱히 경쟁자가 없었던 SP-800UZ를 입양. 30배줌에 혹했다. 후지 F401, 코니카 kd-510z, 미놀타 Z1(지금은 미놀타와 코니카가 한 회사로 합쳐져 '코니카미놀타'가 되었다), 산요 J1, 캐논 G7 이후 여섯 번째 카메라이자 Z1과 G7에 이어 중고로 입양한 세 번째 카메라.


아직은 좀 어색하다. G7 쓸 때는 거의 대부분 오토 대신 매뉴얼 모드를 썼는데 SP-800UZ는 매뉴얼 모드가 없어 우선 좀 불편하다. 30배줌은 강력하나 손떨림이 관건이다. 열심히 땡겨놓고 흔들흔들흔들 초점 안 맞는 사진을 양산하는 경우가 적잖을 것 같다. 인물이 별로 예쁘지 않은 느낌이다. 사용했던 카메라 중에선 kd-510z와 G7의 색감을 좋아했는데, 올림푸스의 색감은 아직 좀 낯설기도 하고 밋밋한 것 같기도 하고...여튼간 더 정들이고 더 연습해야 할 듯.

이 아래는 지난주말 겹친 여러 슬픔들, 특히 제주도 못간 슬픔을 달래려 노력하며(물론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되지 않는 건 되지 않는 거다-_-) 산책하러 간 호수공원에서 닥치는 대로 찍은 것들. 일산에 산 지가 벌써 몇 년인데, 전통정원에 가 본 건 처음이었다. 그 기념이라 해도 나쁠 건 없겠지만, 참 대단치 못한 사진들인지라 뭐라 이름 붙이기가 부끄럽다. 특급 태풍 두 개가 연합하여 몰려온다던데, 걔네들이 휩쓸고 가면 다 없어져 버릴 것이 안타까워 찍어본 것들이 대부분. 여튼 오랜만의 근황글은 의미없는 사진들로 마무리. 이제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겠구나, 하아......
  

전통정원 입구, 들어가는 문.

연꽃. 아직 덜 피었다.

조그마한 해바라기. 선명한 노랑.

이건 고추꽃. 처음 봤다!

엄지손가락만하게 열린 가지 두 개.

이건 가지꽃! 이것도 처음 봤다!!

붓꽃. 중학교 때 붓꽃 선물받은 기억이 있어 내겐 나름 특별한 꽃이다ㅎ

귀여운 딸기 잎.

노란 참외꽃.

꼼짝도 않던, 호박잎 위의 나비.

동그란 장독, 네모난 벽돌.

돌담, 짚.

벌레먹은 들깻잎. 이거 그냥 떼가면 바로 깻잎ㅎ

연잎들이 둥둥 떠있는 물가.

이렇게 물이 (초미니) 폭포처럼 떨어지는 곳이 있었다니!

돌계단, 자박자박.

초록, 초록, 초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초록.

이것은 원두막?ㅋㅋㅋㅋㅋㅋ

고양시에서 세운 볍씨출토 기념비...우왕 이런것도 처음봤다;

사람 없는 숲길.

이날 본 나무 중 가장 큰 나무.

대나무가 나란히 심겨져 있던 길.

저녁, 가로등엔 불.

검붉은 하늘, 곧 쏟아질 비.

구름,

불 붙은 듯,

저녁과 밤 사이...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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