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2005. 11. 6. 21:58흐르는 강/소박한 박스

 최근 좀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기분 안좋음이 절정을 달릴 때마다 이거라도 받고 좀 기분 풀어라,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나씩 해 주었다(내가 너무 자족적인 인간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말;;) .

그 결과, 나는 오랜만에 새 책들(최근엔 헌책만 샀었다는)과 위시 리스트에 넣어두고 '돈이 생기면...'이라고 외면해왔던 CD들을 샀고,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으며......하기 싫은 과제를 자꾸 미루고 있다;; 특히 기대되는 건 역시 정희진 선생님 책(나름 정희진선생님 팬ㅋㅋㅋ). 이것까지 펼쳤다간 과제 진짜 안하고 올인할것 같아서 양심상 덮어놓고 있는데, 본문 중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한다.


- 누가 나더러 여성주의를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착한 여자는 천당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라는 말을 소개한다. "착한 여자만이 천당 갈 수 있다"가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생각이라면, 여성주의는 "나쁜 여자가 천당 간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주의는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와 거리가 멀다. 여성주의는 남성을 미워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이든 증오든 이제까지 남성에게 쏟았던 기운을 여성 자신에게 돌릴 것을 제안한다.

-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우리나라 부모나 교사들 중에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은 거의 없다. 아무리 보수적인 사람이라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딸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천당에 가기 위해 남자에게 순종하며 '착한 여자'로 살기보다는,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 있는 '나쁜 여자'로 살면서 어디든 가길 바란다.

기대된다. 색연필을 길게 깎아놓고 표지를 펼쳐야지.


......모든 일에는 좋은 면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나쁜 일이어도, 좋은 면이나 도움되는 면이 전혀 없지는 않다. 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있는 일이다. 없어야 하는 일들은 아예 일어나지조차 않는 것일테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웃는다. 그리고 잊는다.


(...그리고, 이제는 숙제를 좀 하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