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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드는 바람/보고

[TV] 결선행 직행열차를 타고 달려가라 자밀킴!!!!!

지난 포스팅에 이어지는 슈스케7 포스팅. 정확히는 자밀킴 타령이 될 것이다. 승열오라버니 피처링 싱글이 나온 이때 자밀이 타령을 하고 있다니 으이긐ㅋㅋㅋ 하지만 인생은 타이밍!

 

 

이제까지의 슈스케는 슈퍼위크가 가장 재미있었는데(물론 슈퍼위크 자체는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극한상황으로 처밀어넣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은 후 어디 한 번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 봐라, 라고 시험하는 듯한 느낌. 오디션 참가자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 참가자에 대한 '주최측'의 관점이 어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달까…음. 예전엔 이런 생각 안했었는데 허허허허허) 이번에는 슈퍼위크보다 1회가 재미있었다. 눈길을 확 끄는 참가자들이 1회에 쏠려 있었으니까. 실제로 1회 합격자들 중 박수진을 포함한 일곱 명이 탑텐으로 뽑혔다.

 

박수진ㄷㄷㄷ 클라라케빈ㄷㄷㄷㄷ 그리고 자밀이+김민서, 중식이밴드

 

그러다 보니 2, 3회 때는 긴장감이 퍽퍽 떨어질 수밖에. 뽑힐 사람들은 첫회에 이미 다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슥슥 빠른 속도로 넘겨보다가 집중했던 참가자는 2회의 지영훈, 3회의 천단비. 윤슬도 나는 좋았다. 김범수의 여자고 이딴 거 없이-_- 아 진짜 저 멘트 맘에 안듦-_-_-_-

 

 

슈퍼위크 시작 때 내가 가장 기대했던 참가자는 김자밀/박수진. 오케빈과 홍클라라는 당연히 탑텐 갈 줄 알았고 지영훈이 김건모 노래 틀리고도 뽑혔을 때는 슈스케2 때 존박의 '처밀도'가 떠오르면서 '음, 탑텐 데리고 가겠군'이라는 확신이 생겼닼ㅋㅋㅋ 하지만 김민서에게 성시경이 섬세함이 부족하네 어쩌네 하면서 '머리가 짧아서 그런가' 같은 멘트를 평가랍시고 했을 때는 분노가 치솟았다. 아나 진짜 개어이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딴 걸 심사라고 진짜.

 

그럼에도 슈퍼위크가 볼만했던 건 그 어떤 무대도 실망스럽지 않았던 자밀킴, 케빈오, 클라라홍, 이요한, 지영훈 덕분. 콜라보 미션 때 마틴스미스+자밀킴 vs 이요한+클라라+케빈의 대결은 그냥 대애애애애애애박이었다. 누가 더 잘하고 못했는지를 가르는 게 의미 없는 무대. 그냥 취향의 차이일 뿐. 내 마음에 더 들었던 건 자밀킴+마틴스미스. 아이돌 노래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다는 미션 자체가 이제는 좀 진부하지 않나 툴툴대던 나를 무릎꿇렸다. 자밀이시여…어휴. 그리고 지영훈+중식이밴드의 무대도 꽤 좋았다. 지영훈은 자유롭게 풀어둘 수록 능력치가 높아지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라이벌 미션도 마찬가지. 이요한 vs 지영훈도 멋졌고 클라라홍 vs 디아프램튼도 멋졌는데, 케빈오 vs 자밀킴은 그냥 끝장ㅠㅠㅠㅠㅠㅠ 케빈의 중저음 다음에 이어지는, 노래를 갖고 노는 자밀의 목소리와 숨소리. 아이고. 너어어어므 진부한 표현이지만 진심 '숨막히는 매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숨 못 쉬고 있었단 말이지어어어엉. 애덤리바인 목소리보다 훨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거 포스팅하다가 또 She will loved 영상 계속 돌려봤는데 봐도봐도 좋다. 뭐라 할 말이 없도록 좋다. 케빈이 음악 잘 하는 정석적 뮤지션의 느낌이라면 자밀은 그냥 자기가 부르는 노래 그 자체라는 느낌. 음악에 인간이 완전히 녹아 있는 느낌. 자밀이 있는 공간에는 자밀과 음악만 존재하는 느낌. 그래서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든,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든, Holy한 기분이 들고 만다.

 

엠넷도 바보가 아닌 이상 올해 슈스케는 오케빈과 김자밀이 결선행 직행열차를 탔다고 직감했을 것이고(온라인에선 마틴스미스가 엄청 인기 많더라만…첫 생방 끝나고 확실히 분위기가 바뀐 듯. 마틴스미스 왜그랬어…그게 무어야…) 그러니 첫 생방 라인업도 이따위로 짜놨겠지ㅋㅋㅋㅋㅋ 오프닝이 스티브워너 지영훈 클로징이 오케빈 김자밀이라니. 중간에 홍클라라를 넣어 밸런스를 맞추고 그 사이에 이요한을 넣고. 어휴.

 

스티브워너, 지영훈, 김민서, 천단비, 이요한, 케빈오, 자밀킴, 클라라홍, 마틴스미스, 중식이밴드.
이런 장면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깜짝 놀란단 말입니다.

 

어쨌든간 나는 지영훈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었고(대체 지영훈이 김민서나 마틴스미스보다 뭘 그렇게 더 못했다는 거임??????) 천단비의 바램(바람 아니곸ㅋㅋㅋ)도 괜찮았다. 

 

이 사진만 보면 마틴스미스가 일착으로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그러게 왜그랬어…………

 

그러나 생방 오니까 역시 클라라홍+케빈오가 다른 참가자들과는 비교가 안 되게 잘하더라. 군계이학…이라는 말은 좀 그런가ㅋㅋ 여튼 클라라홍 무대는 이제까지 본 것 중 가장 좋았고 케빈오 보면서도 와 진짜 잘함…하고 감탄했다. 둘다 세련미가 줄줄줄. 우아하고 기품있고 멋있는 무대. 그런데 문제는 마지막이 미친 자밀이었다는 거.

 

당연히 이 셋이 탑3 아니겠음? 김자밀, 홍클라라, 오케빈.

 

나만바라봐를 골랐다고 했을 때 두 가지 걱정을 했다. 1) 한국어 발음 안 좋은 거 엄청 티나겠지?ㅠㅠ 2) 슈퍼위크 때는 빅뱅이고 이번엔 태양이라니, 혹시라도 독이 되면 어쩌지?ㅠㅠㅠㅠ 하지만 역시 남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내 걱정이나 하는 게 맞지. 시작하자마자 어두운 무대에 홀로 선 자밀의 가성이 울려퍼지는데, 이건 뭐, 그냥 끝났다. 아니 이게 내가 알던 그 나만바라봐야? 그 태양 노래 맞나?? 분명히 무대 위에 자밀 한 사람만 서 있는데도 무대가 꽉 차 있는 듯한 느낌. 한국어 발음 안 좋은 것도 하나도 신경 안 쓰였다. 나는 자밀이 노래하면서 울고 웃고 눈을 감았다 떴다 부릅떴다 부들부들했다 애절해했다 하며 온갖 감정을 다 보여주는 게 너무 좋은데, 이날의 무대도 그러했다. 남의 노래를 자기 노래처럼 갖고 노는데 그 압도감이란. 게다가 원래 미친 것 같은 자밀이 '혹시 내가 다른 어떤 여자와 잠시 눈을 맞춰도 넌 나만 바라봐으아으아!!!!!'하고 소리를 토해해는데 어휴 진짜…네가 이렇게 두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다른 데 어떻게 눈길을 주겠냐.

 

리허설 사진. 기분 좋은 자밀.
'넌 나를 잊지 마 베이베에'하던 바로 그 부분. 아 진짜 미친 남자ㅠㅠㅠㅠ
당연히 끝까지 가죠, 아마도 이 둘이…

 

그 결과 생방이 시작되면 급격히 심드렁해지던 나는 여전히 자밀의 영상을 돌려보고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다운받은 음원을 돌려들으며 김자밀을 앓고 있는 중. 몇 번을 보고 또 본 영상인데, 볼때마다 얘 진짜 왜이래, 진짜 미쳤나봐,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하는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게 된다. 무대에서의 완벽한 집중력, 몰입감, 음악 자체에 그냥 녹아들어간 듯한 느낌, 그게 너무 좋다. 너무 아름답다. 그래서 자밀을 보면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볼 때 느끼는 감동이 느껴진다. 그냥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을 뿐인데, 이상하게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눈물이 난다. 

 

그래도 왠지 자밀이 우승은 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우승'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ㅠㅠ

 

She will be loved 끝나고 케빈오가 자밀킴에게 고맙다고, 나타나 줘서 고맙다고 말했었다. 나도 진짜 고맙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자밀이 유튜브에 백 곡이 아니라 이백 곡 삼백 곡을 올려 놔도, 평생 모르고 살 뻔했는데, 이렇게 슈스케에 나타나 줘서 고맙다. '전혀 몰랐던 뮤지션'의 음악 그 자체만으로 감동받는 경험을 정말 오랜만에 하게 해 줘서, 엄청 고맙다. 그뿐인 것 같다. 평가하고 싶지도 않고 우승하라고 응원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자밀의 새 무대를 볼 수 있는 지금을 충분히 즐겨야겠다고 생각한다. 슈퍼스타7K 공식사이트에 게시된 자밀의 코멘트, 'Life is short, Let's have fun.'처럼. 남은 슈스케7 내내 자밀킴 역시 Have fun하기를 바랄 뿐.

 

그나저나 오늘 슈스케 트위터 계정에 이번주 예고라며 이 사진이 올라왔던데…왠지 불안한 이 예감은 무엇인가-_-

 

 

아, 스크랩 하나 더. 역시 슈스케 트위터 페이지에 올라왔던 '탑10의 셀카'. 김자밀 셀카 진짜 못찍어서 너무 귀요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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