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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곁에

160723, 부천판타스틱영화제 David Bowie 헌정공연 - 욜훈 fea.폭우

갔다온 지 약 2주만에 쓰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데이빗보위 헌정공연 후기ㅋ 이날 제대로 된 오라버니 사진은 단 한 장도 없기 때문에 그냥 일기 같은 후기가 될 것 같다. 여튼간 시작하자면................................

 

 

우리오라버니가 왜 올해는 이렇게 공연을 안하시나(페스티벌 한번 나오셨지만 그때는 도저히 갈 상황이 아니었어서 결국 포기) 하며 슬퍼하고 있던 와중에 오라버니가 BIFAN에서 공연하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웹자보! 욜훈 저사진 정말 좋은데 정말 너무 자주 쓰는 것 같습니다^^^^

 

 

 

언제 7월 23일이 오나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23일. 비가 오락가락해서 조금 걱정도 됐지만(역시 비를 몰고다니시는 승열오라버니ㅋㅋㅋㅋㅋ) 그렇다고 취소되진 않겠지 하며 부천으로 갔다. 일산에서 부천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1001번을 타고!!! 부천에 도착!!!! 부천은 친척들이 사는 곳이라 어렸을 때는 아빠 차 타고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나이먹고 혼자 와본 적은 처음이었다. 부천만화축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한번 가본 적도 없고 참…집순이방순이-_-

 

7시 시작인데 6시쯤 도착했더니 프롬 디 에어포트의 리허설 소리가 들렸고 저 커다란 안내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리가 없)다. 이승열+클래지=욜훈. 통행에 불편을 주셔도 감사합니다.

 

실제로 모하닉이 오프닝, 프롬디에어포트가 두 번째, 욜훈이 마지막이었다ㅋ

 

 

근데 막상 무대 근처에 도착했더니 뭔가 되게 휑한 거다???? 무대 위에 스탭들은 있고 무대는 락페처럼 설치되어 있는데 잔디에는 사람이…이걸 있는 거라고 해야 할지 없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할지…주위에 아파트도 많고 해서 그런지 마실 나온 동네 주민들이 많아 보였고 잔디 위에서 산책하는 강아지까지ㅋㅋㅋㅋㅋㅋ 이런 데서도 오라버니는 분명히 비상이나 날아 같은 거 안부르실텐데 아아 재미있겠다 하고 생각함.

 

이거슨 무대.

 

이것이 약 6시경의 잔디밭. where is listeners??????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돌아다니다가 ㅁㅎ님과 마주침. 작년 12월 공연 끝나고 처음이니까 약 7개월만에!!! 너무 친절하셔서 늘 감사하다. ㅈㅅ동 근처를 지나갈때마다 생각한답니다 진짜예요ㅋㅋㅋㅋㅋㅋ 여튼간 산책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이제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 무대 아래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마침맞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비를 몰고다니시는 오라버니!!!! 역시!!!!!!!!!!!!! 이날도!!!!!!!!!!!!!

 

 

급하게 무대 위에 천막 설치.

 

급작스러운 폭우에 애드벌룬 추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분위기 어쩔거야…

 

 

정말이지 한 30분 전쯤이었나에 저 애드벌룬이 추락-_-할 때는 정말 비가 왕창 와가지고 우산 밑에서 '이러다 취소되는 거 아님?' 싶어 '나 망함' 따위의 문자를 보내고 있었는데 클래지씨와 오라버니가 별 동요 없어 보이셔서 안심. 두분은 천막 안에서 나오지를 않으셨다ㅋ 명훈님은 몇번 왔다갔다 하셨고 상익군도 담배 피우러 왔다갔다하는 듯한데 신드럼이 안보여서 좀 마음이 불안했지만 설마 상익군도 왔는데 같이 왔겠지 하며 억지로 안심함. (이거슨 복선)

 

그 이후로도 계속 비가 오락가락했고 오라버니 공연 전 프롬디에어포트때인가에는 스탭들이 우비를 나누어주셨음. 날씨도 이렇고 출연 밴드도 막 대중적이진 않다보니 첫 무대인 모하닉때는 동네 주민들이 꽤 많으셨는데 점점 '공연 보러 온 것 같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맨 앞 줄에 있었기 때문에 확실치 않지만ㅋ 모하닉과 프롬디에어포트 다 괜찮았고 나름 즐겁게 봤다. 그러나 나의 메인은 욜훈(이라기보다는 사실 승열오라버니)이었던 터라 마음 한편에 '아 빨리 오라버니 보고싶다'는 생각이 한 순간도 사라지지 않았던 게 진심. 

 

날도 다 지고, 비도 계속 왔다갔다하는 와중에, 욜훈 시작. SY on the stage :)

 

 

 

 

이날 공연 중엔 사진 전혀 안찍었고 이 위의 이미지는 그냥 단지 라인업 기억하는 의미로 올려두는 건데, 보다시피 드럼이ㅠ 드럼이ㅠㅠ 드럼이ㅠㅠㅠ 신동훈이 아니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욜훈 드럼은 신동훈인데요??? 이승열밴드 드럼도 신동훈인데요?????? 신드럼 없으면 슬픈데요?????? 신동훈 아니니까 허전한데요???????????? 오라버니도 보고싶었지만 신드럼도 진짜 보고싶었는데ㅠㅠ 아 정말 너무너무 서운했다. 신드럼 왜안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못왔을만큼 바쁘시다는 건 안다. 그렇지만!!! 이승열의 무대에 신드럼이 없다는 건!!!!!! 아니된단 말이다!!!!!!!!!!!!!)

 

이날 셋리스트는 사실 쓸 수도 없는 게 여섯 곡 중 반이 신곡이어서 노래 제목을 모른다;; 맨 처음에는 너덜너덜 하셨고, 그다음에 烏 하셨고, 그다음에는 Like an Angel 하셨는데 Like an Angel은 웨일 없이 하시다보니 오라버니와 명훈님의 듀엣 같았음. 명훈님과 같이 부르시는 Like an Angel도 물론 좋았지만 뭐랄까, 웨일의 피처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곡인 만큼 공연 때 피처링한 보컬이 함께 무대에 오르기 힘든 상황이라면 너덜너덜처럼 피처링 없이 이승열 보컬로 쭉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욜훈에 여자 보컬이 하나 더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클래지콰이잖아ㅋㅋㅋ 그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명훈님과 Like an Angel보다 Into you를 부르시는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한데 이것도 뭐 그냥 제생각이니까 아무도 제발 신경쓰지 마세요ㅠㅠ

 

신곡 세 곡에는 다 관악기가 들어갔는데 관악기 세션을 해주신 분은 옛날옛적 why we fail 대구 공연 때 그 분인듯…이라고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앵콜 구로 공연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아 몰라 둘 중에 하나인데ㅋㅋㅋㅋㅋㅋ 여튼간 언젠가 뵀던 그분. 그러니까 사실 상익군이랑 명훈님 빼고는 '늘 보는 그 멤버'가 아니었어가지고 좀 어색한 느낌이긴 했다. 막귀인 주제에 오라버니 공연에서 밴드 멤버 바뀌면 되게 적응못한다. 쓰잘데없이 이런 데 예민한 척하는 것 같아 죄송함. 근데 그래도 어색한 걸 어째요. 그린플러그드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네. 어쨌든 이 날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 보는 오라버니 무대였던 터라 오랜만이어서 더 그랬는지 막 친근하고 익숙하고 늘 알던 그 편안하고 맘에 착착 드는 그 느낌!!은 아니었다. (그린플러그드 때 어땠는지 모르는 이유는…내가 또 내눈으로 보지 않은 공연에는 1도 관심을 안 갖는 성미라서 그런다. 그러니까 내가 직접 못 본 이승열의 무대에 대해서는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정확하게는 '거의 안 본다'-이건데, 어렸을 때부터 이모양이었고 안바뀐다…이상하게 안바뀌네……) 

 

특히나 나는 동훈군의 드럼을 너무 좋아해서 why we fail 앨범 이후로는 '이승열의 (무대에) 드럼은 신동훈'이라고 너무 당연히 받아들여 온 게다. 물론 syx 앨범처럼 동훈군의 드럼 소리가 1도 안 들어간 앨범도 있긴 하지만, 앨범 나오고 공연 몇 번 보면 앨범 '밖' 신드럼의 연주에 익숙해져버린다. 이런저런 인터뷰들을 보면서 오라버니는 cd를 라이브로 똑같이 구현할 수 없다는 것에 나름의 안타까움을 갖고 계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는데, 사실 나는 오라버니의 라이브를 듣고 씨디와 똑같다며 감탄해 본 적이 평생 한 번도 없다. 라이브를 듣고 보고 있을 때 씨디로 들은 음악을 떠올릴 필요가 없을 만큼, 그 순간 이승열의 존재는 압도적이니까.

 

아오 쓰다보니 얘기가 완전 샜네-_- 윗문단은 오라버니 찬양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신동훈이 없어서 아쉽고 허전했다는 얘기를 하려던 건데 왜 또 저렇게 됐어ㅋㅋㅋㅋ 동훈군의 묵직하면서 전혀 튀지 않는 듯하지만 중심을 잘 잡아주고 절도 있는 그 드럼이 계속 그리웠다. 욜훈을 할 때는 오라버니의 기타 연주가 없기 때문에 신드럼의 연주에 더 집중하곤 했는데 우리 신드럼ㅠㅠㅠㅠ 왜안왔어요22222222ㅠㅠㅠㅠㅠㅠ 다섯 번째 곡까지 그랬다.

 

 

그런데. 마지막 곡이 정말 너무....................아 진짜 너무 감동적이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혼 소리를 듣자마자 그냥 눈물이 쏟아졌다. 갈피를 못 잡고 흩어져 있던 마음이 큰 물에 사악 쓸려가버리는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울어가지고 어떤 멜로디였는지, 어떤 가사였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그 음악을 듣고 있을 때 나를 삼켜버린 슬픔의 기운만 남아 있을 뿐. 가제가 my own이었던 것 같은데 제목마저도 그 순간의 느낌과 잘 맞아버리니 이거 참 세상에나. 오라버니의 미발표곡 들으며 이래본 적은 있지만 욜훈 무대 보면서도 이렇게 될 줄이야. 하긴 뭐 혼자인 이승열도 이승열이고 욜훈의 이승열도 이승열이니까…당연한 건가.

 

그래서, 공연도 좀 짧았고(여섯 곡 하고 끝났으니까ㅠ) 듣고 싶던 보이저도 못 들었고 보고 싶던 신드럼도 못 봤고 끝나고는 그 슬픔에 눌린 꼴로 집에 돌아가야 했지만, 그 마지막 곡 때문에라도, 부천에 갔다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8월까지 이렇게 오라버니를 쭉 못 보게 된 지금에서는 더더욱. 감사했어요 승열오라버니.

 

 

 

그나저나 오라버니는 욜훈 정규를 내실 것 같기도 한데 음…그렇다면 syx의 노래를 불러주시는 무대는 당분간 만나기 힘들 수도 있는 건가. 아니면 이승열로서의 활동과 욜훈으로서의 활동을 병행하시면서 섭외에 따라 퍼포먼스를 보여주시려는 건가. 어찌됐든 간에 syx 이후의 정규 앨범은 좀 미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도 되면서 아쉽기도 한 마음.

 

어찌되든 간에 단공이나 한번 해주셨으면 좋겠는데ㅠㅠ 왜 올해는 단공 한 번을 안하시고ㅠㅠㅠㅠㅠㅠ 오라버니 서운합니다. 좀 고려해봐주세요. 렛츠락 때는 꼭 동훈군이랑 같이 나와주세요. 신드럼 보고싶습니다 엉엉. (…결론이;;;)

 

bifan 뉴스레터에서 겨우 찾아낸 공연 관련 기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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