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4 클럽FF 토요일 공연 - 더한즈 & 서울전자음악단

2016. 9. 26. 09:31흔드는 바람/즐기고

9월 24일 렛츠락페스티벌에서 승열오라버니를 보고 줄드를 보러 홍대로 이동. 정말 렛츠락페스티벌 타임테이블 짜주신 분 감사하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줄드 공연시간이 아홉시라 매우 기뻤습니다 흑흑. 

 

월드컵경기장에서 상수역으로 간 후 엪엪에 도착했더니 더한즈 팬분들이 줄을 서 계셔서 그분들 다음으로 입장. 라인업만 보고서는 더한즈-줄리아드림-아시안체어샷-서울전자음악단 아닐까 했는데 실제 순서는 더한즈-줄리아드림-서울전자음악단-아시안체어샷이었다. 다음날 일정도 있고(ㅠㅠ) 체력도 생각해야 해서 서전음까지 보고 가야겠다고 결심.

 

더한즈는 줄드와 함께 헬로루키 본선을 치렀는데 그날 이 팀은 오프닝이었고 나는 늦었어서(^^^^^^) 더한즈 공연은 못 봤었다. 내가 그때 실리카겔부터 봤으니까 앞의 서너팀 정도를 놓쳤던 듯지금 확인해보니까 더한즈, 오왠, 이설아 이 세 팀의 공연을 못봤네. 여튼간 이날 본 느낌은 젊고 유쾌하고 즐거운 무대를 꾸미는 밴드라는 인상. 전체적으로 멤버들이 모두 귀엽던데????? 심지어 밴드 팬분들도 너무 (실례라면 죄송하지만) 귀여우셨다, 김강윤드러머의 스티커를 온몸에 붙이시고 입장하셔서 즐기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김강윤 잘생겼다!"는 외침을 들을 떄마다 김강윤씨가 수줍게 하지만 반갑게 웃으시던 장면이 되게 훈훈했음.

 

더한즈 드러머, 김강윤씨.
악기 세팅 중에 멤버들과 얘기하며 웃는 모습. 저 어깨의 스티커가 팬분들의 옷에도 붙어 있던 바로 그 스티커.
베이스분도 기타분도 앳되어 보이셨음. 특히 나는 기타분이 마음에 들었다.
기타의 노란 리본도!!
시종일관 쉬지 않고 뛰어다니며 명랑하게 노래하고 연주하던 보컬 배성광씨.
MARS라는 노래가 특히 좋았다 :)

 

더한즈 끝나고 줄드(는 이날도 엄청 좋았고!!!!) 끝나고 서전음. 서전음 2집 때는 승열오라버니랑 협연도 여러번 하셨어서 자주 공연 봤었는데 사실 3집 때는 서전음 공연을 한 번도 못 봤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신윤철-신석철-김정욱 라인업을 너무 좋아했었어서 윤철아저씨가 새로운 라인업을 꾸리신 다음부터는 서전음 공연을 안 챙기게 됐다. 예전에는 윤철아저씨나 정욱님께 인사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게 벌써 육칠년 전인 것. 나는 정욱님의 베이스를 너무 좋아했었고ㅠㅠ 한때 허클 공연에 정욱님이 베이스 치실 때도 워낙 좋아했었어서ㅠㅠㅠㅠ 김정욱 없는 서전음이 너무 허전했다. 서전음 2집을 워낙 좋아했던지라 3집이 덜 좋기도 했고…그외에도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정말 우습게도 진짜 너무 오랜만에 윤철아저씨를 보니까 왜이렇게 좋은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윤철이다 신윤철ㅠㅠ 흐엉 아저씨 진짜 너무 오랜만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며 혼자 엄청 좋아서 계속 절로 웃음이 났다. 그러면서 또 이승열 meets 서전음 공연이 생각나고 그때의 '무릎꿇던' 승열오라버니도 생각나고 깁스한 채 보러 오셨던 준석님도 생각나고…아오 또 혼자 감상에 빠져버렸네ㅠㅠ 그때로 돌아갈 순 죽어도 없겠지만 그래도 기억이 남아 있어 기쁘다. (그때로 돌아가는 게 좋기만한 일도 아니고=_=)

 

무대 세팅 때 올라오신 윤철아저씨.
여전히 초롱초롱하시고…(라는 표현이 좀 외람된가 흑흑흑)
하지만 예전보다 좀 여위신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예전이 6, 7년 전이니 허허허허허허)
셔츠도 이렇게 예쁜 걸 입으셨…ㅠㅠ
드러머 손경호님 보니까 또 문샤이너스 공연 보던 시절도 생각나고…문샤도 참 좋았었는데 엉엉엉.
신윤철-신석철-김정욱의 서전음과 손경호-최창우-백준명-차승우의 문샤 모두 참 좋아했었다. 자꾸 생각났다.

 

윤철아저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더니 막상 공연 시작되니까 와 이건 뭐 진짜 너무 좋아서ㅠㅠㅠㅠㅠㅠㅠ 이날 힘들었던 거 다 잊어버렸다 엉엉엉. 윤철아저씨의 아우라가 너무 엄청나서 무슨 부흥회 보고 있는 느낌이었음. 특히 서로다른 하실 때는 진짜 감동이 전율이 충격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너무 옛날생각나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되게 뭉클했었다.

 

공연장에 있는 순간은 현재이지만 음악이란 마술과 같은 것이라 그것이 내 삶과 얽혀 있던 과거로 나를 옮겨주기도 한다. 그 과거가 행복한 것인지 불행한 것인지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내가 행복한지 아니면 불행한지, 그 순간에는 사실 모르니까.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거니까. 그리고 대부분의 과거란 왜곡되고 윤색되기 마련이어서 좋은 것들로 차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날 나에게는 짙은과 서전음이 그랬다. 렛츠락에서 짙은의 노래를 들으며, FF에서 서전음의 노래를 들으며, 그 노래들을 한창 많이 듣고 감동받던 예전 생각이 많이 났었다. 그때가 그립기도 했지만, 그 그리움 역시 '지나간 것이기에' 느낄 수 있게 된 것임을 잘 안다. 그래서 그 그리움이란 정말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이라기보다는, 그 시절을 힘겹게나마 넘어온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과 애틋함에 가까운 것 같다. 정말이지 음악이란 마법같은 것. 이런 시간을 선물해주신 윤철아저씨께 너무 감사하고ㅠㅠ 이날 공연 너무너무 좋았고ㅠㅠㅠㅠ 나중에 또 보러가겠습니다 서울전자음악단. 오래오래 좋은 연주 들려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쭉 이어 붙여보는 윤철아저씨 사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