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4 Let's Rock Festival 첫날 - 김필

2016. 9. 27. 19:14흔드는 바람/즐기고

24일날 진짜 오랜만에!!!!!! 다녀온 렛츠락. 처음 라인업 나올 때는 일요일이 토요일보다 훨씬 좋아 보여서 하아 오라버니 왜 토요일에…하며 슬퍼했었는데 막상 타임테이블 나온 거 보니까 일요일이 정말 하나도 안 가고 싶어져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기뻤다. 와 진짜 그 라인업으로 타임테이블 그렇게 짜기도 어려울 듯. 토요일날 내가 보고 싶은 건 짙은과 오라버니의 공연이었는데(칵스도 보고 싶긴 했지만 스테이지가 달라 애초에 포기함) 딱 짙은과 오라버니가 붙어 있었음. 브라보ㅠㅠㅠㅠ


그 외엔 악 이건 꼭 봐야겠다!!!! 하는 건 없었고(너무 냉정한가) 오 이건 볼만하겠네?? 싶었던 건 O.O.O와 김필의 공연이었는데 O.O.O가 러브스테이지 오프닝이어서 또 포기. 그래도 바닐라어쿠스틱부터는 봐볼까 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에서 늦게 출발. 도착하니 김필의 무대가 막 시작된 참이었다. 스테이지 오른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김필 관람 시작.



회색 맨투맨, 검은바지, 선글라스, 그리고 김필.

초반부는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공연.

저 선글라스 보면서 '응 우리오라버니꺼랑 비슷한데????'하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필 공연 보는 건 처음. 김필 보컬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슈스케5도 나름 잘 챙겨봤는데 사실 김필 떠올리면 나무에게 드는 감정이 먼저 들어서 노래에 완벽하게 집중이 안되는 감이 있음. 뭘 해도 '아 부럽다 성공한 팬…'이라는 생각이 앞섬. 내가 문제다 내가. 작년 오라버니 세종문화회관 공연 때 김필이 보러 왔던 기억도 나네요. 그때 그냥 왔으면 눈에 안 띄었을 것 같은데 너무 마스크 쓰고 오셔서 너무 눈에 띄셨음ㅋㅋㅋㅋ 어쨌든 김필 보컬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얼음요새 불렀을 때는 진짜 감동받았었음. 아 물론 이날은 안불렀지만;;


평소에 김필 노래를 많이 듣진 않았는데 이날도 김필 보컬은 참 좋았다. 공연 초반에는 목이 좀 안풀렸나 싶었는데 한곡 한곡 갈수록 점점 좋아졌음. 초반부에는 선글라스를 계속 끼고 노래를 불렀는데(한참 노래를 이어 부르다가 '곡 소개도 안했다'며 쑥스러워하는 거 보면서 아 이승열씨처럼 소개도 안하네 싶었음…누군가는 아니 왜 자꾸 김필을 보며 이승열 얘기를 하냐고 나를 이상히 여기겠지만 저는 책상 위의 먼지를 보면서도 이승열씨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어쩔수 없습니다 네네. 어쨌든 음원으로 듣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Lose Control이나 Beautiful 때는 분위기도 많이 고조됐고.


특히 Beautiful은 관객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페스티벌용 노래구나 싶었는데 중간에 무대 밑으로 뛰어내려오는 바람에 사람들 앞으로 몰리고 난리남ㄷㄷㄷㄷ 나는 운좋게(??) 늦게 왔음에도 맨 앞줄에 서있었기 때문에-물론 구석이기는 했지만-맨 앞줄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다 해주던 김필과 하이파이브도 0.1초쯤 했음ㅋ 패기있다 젊은이…저렇게 무대 밑으로 뛰어내려가는 건 차차나 배인혁씨나 이태선씨(아 이분은 줄을 타고 올라가셨지…피를 흘리며…;;;;)가 하는 거 아닌가. 발라드가수가 저렇게 패기넘치다니 멋지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함.


너어어어무 오랜만의 야외페스티벌이었고 이승열씨가 아닌 뮤지션 보는 것도 오랜만이고(부천판타스틱영화제 때 욜훈 공연을 보고 오긴 했지만 그날은 그 폭풍우-_-때문에 페스티벌의 흥도 없었고 무엇보다 내 기분이 약간 가라앉아 있었으므로 제외) 해서 사진을 좀 찍어 봤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괜찮은 피사체라 줌을 당겨도 사진이 나쁘지 않게 나왔다. 실내라면 개망했겠지…


그러다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사진을 좀 많이 찍음. 덕분에 아아아주 오랜만에 사진 중심의 공연 후기를 올려보는구나 하하하하하하. 뭐 대단한 사진은 없지만 기억에 남겨보는 의미로 올려봄. 김필씨 수고하셨어요. 곧 앨범 나온다던데(싱글인지 ep인지는 모르겠으나) 잘 되시길 바라요. 얼음요새나 다시사랑한다면처럼 김필씨의 보컬이 '굉장한 매력을 발휘하는 포인트'가 잘 살아 있는 노래를 꼭 만나시길 바랍니다. 좋은 공연 감사했어요.




첫 번째 세트 사진들부터.



















첫 번째 세트 끝나고, 평화롭게 멘트.








아니 사진이 왜이렇게 많지…안되겠다 포스팅 하나 더해야겠다. 내참나원 엄청 많이 찍었네. 그만큼 좋은 피사체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