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3. 10:42ㆍ흔드는 바람/즐기고
사실 10월 2일날 내가 보고 싶은 공연은 첫타임에 몰려 있었다. 무브홀의 데드버튼즈, 스틸페이스의 레이브릭스, 에반스라운지의 스위머스, 클럽FF의 안다영밴드. 하지만 다 볼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줄드가 타에서 첫타임 공연을 했기 때문ㅋㅋㅋㅋ 아무리 다른 밴드가 궁금하다고 해도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깔끔하게 모두 포기하고 그 다음 스케줄을 고민했는데 줄드 다음다음이 텔레플라이라서 아이고 안되겠다 그냥 줄드 보고 기다렸다가 텔레플라이까지 봐야겠다고 결심. 그렇다면 줄드 '다음'이 있다는 건데 그 밴드가 누구인가…바로 헤이즈.
헤이즈는 이날 처음 접한, 전혀 몰랐던 밴드. 나중에 잔다리페스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이러이러한 밴드였다.
출처: http://www.zfesta.com/ko/artists/profiles/2118/
헤이즈에 대한 설명에는
HAYS - alternative rock band from Vladivostok, Russia acclaimed to be one of the most promising in the Russian Far East rock scene. Inspired by the music of various rock bands, HAYS create their own style in which electrifying guitars entwine with emotional tunes. Earlier HAYS have been chosen to support the world-famous KEANE and The Rasmus, performed at Indie Week festival in Canada and many festivals in Russia. In the meantime, HAYS record their 2nd full-length album.
라고 되어 있었다. 뭐 여러 말이 많지만 중요한 건 러시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밴드고 블라디보스톡을 근거지로 삼는 밴드라는 거. 블라디보스톡이라니 정말 이국적인 것이다+_+ 톨스토이나 도스토옙스키나 고골의 소설에서나 본 것 같은 그 이름+_+_+(이라고 쓰긴 했지만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그들의 책에 이 도시가 확실히 언급되는지 기억도 안남ㅋㅋㅋㅋ 나오겠지 뭐ㅠㅠ)
원래는 헤이즈 때 좀 쉬고 텔레플라이 때 다시 열심히 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줄드 끝나니까 관객들이 샤라락 빠져나가버려서ㅠ 맨 앞줄이 텅 비어버렸고ㅠㅠ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안좋아서 앞줄에 안서있을 수가 없었다. 박리더님이 헤이즈 공연 전에 미국 투어 때 얘기를 하시며 외국 가서 공연할 때 관객들 반응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말씀을 잠깐 하셨는데 그 말씀이 더 생각나 그냥 앞에 서 있기로 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말도 안 통할 뿐더러 자신들의 음악 한 번도 못 들어봤을 사람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거…정말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용기내어 여기까지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응원해주고 싶었다.
약간은 '전형적인 얼터너티브 락밴드' 같은 느낌이었고 그런지 느낌도 들고 했는데 어차피 저는 음알못이므로 이런 얘기는 됐고;; 관객들에게 앞줄로 나오라고 권유도 여러번 하시고 호응도 유도하시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다 아쉬웠음ㅠ 다들 텔레플라이를 기다리며 체력을 아끼고 계셨던 건가…이 공연 이후에도 여러 공연을 한국에서 하고 가시는 것 같았는데 그때는 좀더 뜨거운 반응을 받아서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줄드 미국 투어뿐만 아니라 승열오라버니 외국 가셨을 때도 생각나서 보는 내내 마음이 엄청 짠했음. 모르는 밴드에게도 성실히 열심히 호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 찍은 거 몇 장 좀 올려보면…
웹사이트에는 4인조로 되어 있었는데 이날은 세 분만 오셨던 듯??????
Hays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Aleksandr Polovtcev. 구글에서 읽혀보니 '알렉산드르 폴로프체프'라고…
헤이즈 끝나고 텔레플라이 보고(이때는 사진 1도 안찍음. 김인후씨가 직장에서 매일 보는 사람과 너무너무 닮아서 계속 '헉 ㅈㅎㅈ이다 ㅈㅎㅈ이랑 똑같다' 하며 봤다. 그 다음다음날 직장 가서 ㅈㅎㅈ을 보며 '헉 김인후씨다 김인후씨랑 진짜 닮았다'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럽타에 계속 있을까 자리를 옮길까 잠시 고민하다가(고민하는 와중에 짐옮기시는 상훈님 병규님 봤다. 하 고생 많으십니다…거참 들어드릴 수도 없고ㅠㅠㅠ) 어린 시절 추억의 밴드인 뷰렛을 보러가기로 마음먹고 상상마당으로 ㄱㄱㄱ
클럽타와 상상마당은 뭐 엄청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고…오랜만이다 상상마당라이브홀하하하하하하하면서 내려갔는데 엄청 즐거운 음악이 막 들리는 거다??? 뭐지??? 이건 뭐지???? 도대체 뭐다???????? 하면서 라이브홀 안으로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꽤 후끈후끈했다.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무조건 보기 시작했는데 곧 와 뭐야 엄청 신나잖아!!! 하는 기분이 되어버렸음.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였는데 쉴새없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무대여서 관객들도 즐거워보였고 우선 내가 즐거웠다. 와나 상상마당 오기 잘했다 하는 마음으로 즐거이 봄.
나중에 찾아보니 I Set The Sea on Fire라는 영국 밴드였고(세상에 이름도 멋진 것이다!!!!) 특히 플룻 연주하고 노래하던 언니ㅠㅠ 엄청 시크한 표정으로 쉬지 않고 연주하다 노래하다 춤추다 빙글빙글 돌다 다시 연주하다 하며 시선을 독점하는데 너무 매력적이었다. 브라스도 엄청 힘찼고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신선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음악과 연주자가 함께 어우러지며 흘러가는 느낌. 연주자들이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 아니었고 케미가 되게 좋았다. 기타-베이스, 플룻-브라스는 당연하고 기타-브라스, 베이스-플룻 케미도 좋았으며 드럼은 모든 악기들과 다 잘 어울렸고 여튼 보는 내내 매우 즐거웠음. 음악이 매우 댄서블해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었다.
I Set The Sea on Fire 사진도 몇 장 올려보면요.
Vocal & Guitar, Billy Washington.
케미 좋던+_+ 플룻-브라스-드럼 연주자님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Meg Washington님. (보컬분과 성이 같은 걸 보니 남매 혹은 부부…인 듯한데 모르겠다 사실ㅋㅋㅋㅋㅋㅋㅋㅋ 뭘알아 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 아시는 분 계시면 좀 가르쳐주세요ㅠㅠ 궁금합니다.
스타일도ㅠㅠ 쿨함ㅠㅠㅠㅠ
사실 이분에 대해서는 좀 알아보고 싶어서 검색도 했는데 못찾겠음ㅋㅋ 포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
I Set the Sea on Fire가 더 맘에 들었으니까 영상 하나 링크함. 올해 나온 싱글이라는데 진짜 취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서사도 없는 저 뮤직비디오도 취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다 보니까 막 프란츠퍼디난드도 생각나고 스트록스도 생각나고 그런다. 그나저나 프란츠퍼디난드 진짜 한때 개좋아했는데 하아…do you want to나 take me out 같은 노래는 하루에 백번도 듣고 그랬었다. 오랜만에 프란츠퍼디난드나 좀 들으러 가야겠네 아히고ㅋㅋㅋㅋㅋㅋㅋㅋ
I Set The Sea On Fire - Tastes Like F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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