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05 밴드 파이 & 로큰롤라디오 @클럽FF

2016. 11. 20. 23:24흔드는 바람/즐기고

약 한 달만의 줄드 공연이 있었던 날. 그러니까 10월 8일에 프라이빗 파티 하고 미국 떠나신 후 귀국하셔서 (솔직히 좀 쉬셨으면 했는데) 거의 곧바로 해주신ㅠㅠ 복귀공연날. 이날의 라인업은 파이, 록큰롤라디오, 그리고 줄리아드림이었다. 파이는 처음이었고 록큰롤라디오는 엄청 오랜만. 파이 때는 좀 앉아서 편하게 보고 록큰롤라디오 때부터 일어나서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막연히 했으나! 그랬으나!! 생각보다 파이가 매우 좋았다.

 

파이의 보컬 및 건반, 함한얼씨.

 

발명가라는 노래도 좋고 돌고래라는 노래도 좋았는데 선인장과 끄트머리라는 노래는 엄청 좋았고 사랑사랑이라는 노래는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서!! 처음에는 별 긴장 안하고 듣다가 점점 집중하며 들음. 노래 제목을 쭉 나열하고 나니까 결국 다 좋았다는 소리 같은데 맞다=_= 약간 복고적이면서 멜로디 좋은 신스팝 되게 좋아함ㅋㅋㅋㅋ 그래서 밴드 파이 한참 보던 중에 갑자기 크랜필드 생각나서 크랜필드 공연도 보고싶다 하는 생가이 문득 들고 그러다 아 정신차리자 하고 돌아오기도 하고 그랬다. 여튼간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함한얼씨가 공연 중반 이후쯤에 광화문을 언급하시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말씀하셨고 광화문에 계신 분들에게 바치겠다고 하시며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실 때는 마음이 엄청 찡했음. 안그래도 이날 광화문 못 가서 좀 신경쓰였었던 터라ㅠㅠ 그래서 사랑사랑의 가사는 더 신경써서 들었다. 수많은 이들이 우리를 노래하지만 그런 바보같은 청춘은 되지 않겠네, 라는 가사를. (물론 ㅄ이라는 말은 안썼으면 좋겠어요…그거 빼고는 참 맘에 드는 노래였음)

 

사실 나는 '건반을 치는 여성보컬+나머지 연주자 다 남자'인 밴드의 공연을 볼 때면 여성보컬의 퍼포먼스에 매우 집중하고 나머지 연주자들을 병풍처럼 보는 경향이 좀 있다. 그러니까 '메인 언니 빼고는 다 서브'라고 봐버리는 건데;;;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안된다 흙흙. 이날도 좀 그랬어서 밴드 파이에 대한 인상보다는 함한얼씨에 대한 인상이 훨씬 강하게 남았다. 다음에는 밴드 전체에 집중하면서 파이 공연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꼭. 참 그리고 밴드 파이 기타리스트분 매우 잘생기셨…쿨럭쿨럭쿨럭. 은혜로우신 리페님께서 찍어주신 영상을 링크해 보면.

 

 

 

밴드 파이 - INTRO + 그 이상으로

 

밴드 파이 - 선인장

밴드 파이 - 사랑 사랑

 

그나저나 밴드 파이 정보 검색하는 게 쉽지 않았다. 공연 끝나고 노래 찾아 들어보려고 '파이'로 검색하니 온갖 이상한 것들이 좌라락 나와서 '밴드 파이'로 다시 검색해 찾음. 공식웹도 있던데 그보다는 페이스북을 주로 활용하시는 듯. 트위터도 해주세요ㅠㅠ 참 줄드 공연 때 준형님이 밴드 파이를 우연히 보고 '와 얘네 뭐냐(엄청 좋은 의미)'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시며 그래서 일부러 섭외했다고 하셨던 것도 기억나네. 결국 밴드 파이를 이렇게 보게 된 것도 다 준형님 덕분이니 우리 리더님 감사합니다.

 

사진 좀더 찍은 줄 알았는데 몇장 없네…????? 여튼 함한얼씨 한장 더!

 

 

그리고 두 번째 로큰롤라디오. 뭐 로큰롤라디오야 인기밴드고(읭) 워낙 잘하시고(오랜만에 본 락쿠님의 여전함ㄷㄷㄷㄷㄷ) 하여 사실 별로 붙일 말이 없다. 그냥 재미있게 잘 봤다 정도밖에;; 다른 노래들도 좋았으나 신곡이 제일 좋아서!! Take me out 지금 들으면서 쓰고 있다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모-르게' 부분의 보컬이 묘하게 매력적이네. 신나는 앞부분과 서정적인 뒷부분이 신기하게 잘 어울린다. 음원도 좋은데 라이브가 물론 더 좋았지.

 

준형님은 나중에 로큰롤라디오와의 인연을 말씀해주셨고 평론가들 리뷰보다 김내현씨 리뷰가 훨씬 좋았다며 김내현씨의 '걸출한 문장력'을 칭찬하시기도 했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준형님이 '내현이'라고 하시니까 되게 낯설었다. 김내현씨는 되게 예전에 봐서 그런지 훨씬 어른같은데. 준형님이 좀 어려보이시는 건가…에라이 모르겠다 여튼 김내현씨 예전보다 훨씬 잘생겨보이고 아직도 일산 사시나 궁금하고 그러네. 오마중이랑 중산고 졸업했다고 했으니까 주위에 아는 사람이 있을 법도 한데…하 이런 생각하면 나 너무 어른 같아서 소름끼치니까 그만하고 사진이나 올려야겠다ㅠㅠㅠㅠ 

 

밴드 파이 끝나고 락쿠님 바로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던 탓에 김내현씨 & 락쿠님 사진밖에 없음ㅋ 그나마 김내현씨 사진은 거의 멘트할 때. 노래할 때는 듣느라고…(또 변명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