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0. 20:12ㆍ🌸/꿈속에 있네
이거슨 공식포스터.
나의 메인. 근데 사진이 좀 어색한 느낌…??? 리더님 좀 길쭉해보인다……???????
Surreal Moments써리얼 모먼츠 공지가 올라온 건 줄드가 미국에 있을 때. 라인업 보고 어쩌면 이런 공연이 다 있나 생각함. 너무 좋아서요.
나의 메인은 당연히(!!) 줄리아드림이었지만 그 외에도 보고 싶은 밴드가 좌라락+_+_+_+_+
심지어 타임테이블도 스위머스-줄리아드림-아이러닉휴-더모노톤즈-3호선버터플라이 으아. 보고 싶은 팀들이 순서대로 좌라락!!!!!! 어쩌면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기획하셨을까 하지만 예매는 나중에 해야지 생각하고 있다가 시간이 흘러흘렀는데.
그동안 나라가 쑥대밭이 됐고(하야해-_-라고 어제 차차가 공연 중에 웃으며 말씀하심ㅋ) 주말마다 공연을 보러 가니 광화문에 가지 못해 죄책감도 들고 그와중에 11월 14-18일까지 중요한 직장일(몸 쓰는 일ㅠ)이 많아 과연 갈 수 있을까 싶었었는데…결국은 가기로 했다. 12일 잠비나이 단공 때 게스트로 공연하신 것도 못 봤고 16일 에반스라운지 3주년 기념 공연도 못 봤고 18일날 에이퍼즈 공연 때 박리더님이 협연하시는 것도 못 봤는데 이것까지 놓칠 순 없다!!! 하고 예매. 다행히도 여덟시면 3호선까지 다 볼 수 있으니까 끝나고 나서 광화문 가야지 했다.
그리고 드디어 토요일. 원래는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일찌감치 대선제분 가야지 했는데 그전날 회식이 너무 늦게 끝나서(선배님들 저한테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ㅠㅠㅠㅠ) 가려고 했던 데들 하나도 못가고 가져갈 것들도 제대로 못챙기고 두시 반쯤 겨우 집에서 나왔다. 시국은 흉흉하고 길은 막혀서 토요일 오후에 왜 버스를 탔을까 지하철을 탔어야지 내가 미쳤어 엉엉엉 하며 타임스퀘어 도착. 여기서 대선제분으로 가야 하는데 정문 가는 길을 또 잘못 찾아가지고 아니 나 왜이렇게 빙빙 돌고 있지 이러다 줄드 못보는 건가 오늘 망한 날인가…하는 기분으로 너덜너덜해진 채 대선제분에 도착해서 티켓을 찾았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리더님이 서계셔서!!!! 아니 이게 웬 기적같은 타이밍인가 하고 기뻐했더니(속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입장팔찌가 바람에 날아감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진짜 당황스러워서. 상냥하신 리더님 덕분에 빠르게 찾고 더 빠르게 인사드린 후 스위머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평소와 같이 무대 바라보고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스위머스를 즐겁게 본 후 줄리아드림이 올라오기를 아주 잠깐 기다렸다. 진짜로 아주 잠깐ㅋ
스위머스 퇴근, 줄리아드림 출근ㅋ
올라오신 리더님은 기침을 몇번 하셨는데 이날 공연장 공기가 맑지 않아서 나도 계속 기침을 했던 터라 음 리더님도 공기가 안좋다고 느끼시나 보군…하고 생각. 감기에 걸려서 그런지도 모르고 어휴. 알고보면 2주 전부터 감기 걸려 계셨던 거 아닐까 하아. 여튼간 세분 모두 감기에 걸린 상태셨다. 끝날 즈음에 박리더님이 말씀해주심. 얼른 다들 나으세요.
이제까지 본 줄드 공연 중 가장 무대의 '넓이'가 큰 날이었는데, 왼쪽 손베이스 중앙 염드럼 오른쪽 박리더 순서로 자리잡으셨고 키보드아저씨도 무사히 출동. 만선을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됐는데 시작하자마자 그렇지 이거야 이거지 이거다 싶었다. 스위머스도 좋았지만 특히 우드스탁 너무 좋았지만 몸과 마음의 피곤함이 완전히 가시진 않은 상태였단 말이다. 근데 만선 시작하자마자 그 피로가 싹 씻겨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 그 큰 무대와 비어 있던 시공간을 꽉 채워버리는 무게감. 그 소용돌이 안에 휩쓸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 그러니까 줄드 링겔 맞았다고 할 만한 것이다하하하하하.
멘트중인 박리더님. 그러고보니 이날 공연 끝나고 더 감기 심해지신 건 아닌가 모르겠다;
이날도 머리를 쓸어넘기는ㅋ 손베이스.
이어진 마이너 엑스터시 블루스는 다른 날보다도 더 블루지하게 느껴졌고 시국이 시국인지라 요즘 하고 계시다는 바람몰이굿(리더님 센스bbb)을 들려주시고는 바람이 WIND이기도 하고 '바라다'의 바람이기도 하다는 걸 알려주시며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는데 이 말씀이 어떤 말씀인지는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들었을 듯. 하야나 퇴진도 아깝고 체포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_= 바람몰이굿 듣고 있으려니 왠지 서글퍼져서 슬픔이 많이 묻어있는 노래인가 하는 기분이 새삼 들었다. 황량한 벌판 가운데 큰 나무 아래 서 있는데 사방에서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것 같은 느낌. 갑자기 워더링 하이츠 생각나네. 히스클리프보다 캐서린이 훨씬 좋은데♥ 캐서린이 바람 세게 맞고 있는 장면에 바람몰이굿 나오면 잘어울릴 것 같다ㅋ
또 멘트중이신 박리더님. 내가 사진 찍는 때는 멘트중이거나 가위 중간 즈음. 다른 때는 공연 보느라고 정신이 없닼ㅋㅋㅋㅋ
바람몰이굿을 하시면 뭘 안하시는 건가 했는데 가위 part 1, 2를 하시겠다고 해서 마이퀸이 빠지는구나 싶어 1초쯤 아쉬웠다. 하지만 가위는 줄드 공연의 클라이막스 같은 노래니까 괜찮아 바람몰이굿 들었잖아!!!! 하며 바로 수긍. 이 바람 앞의 갈대 같은 마음이라니;
원래 곡이 긴 편이라며 처음 공연 보시는 분들은 뮤지컬 같은 거 보는 기분으로 들으시라고 조언하셨는데. 나는 줄드 공연 보기 전 음악만 들었을 때도 곡이 너무 길다고 불평하지 않았었기 때문에ㅋㅋ 너무 길다고 느끼는 그 기분 자체가 어떤 건지 좀 궁금하긴 하다. 보통 그런 느낌은 지루할 때 드는 걸텐데 줄드 음악은 꽤 드라마틱한 편이라 전혀 지루하지 않단 말이다???? 별 거 없이 반복되는 느낌도 전혀 아니고. 물론 3분 안에 기승전결이 착착착 지나가는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줄드 음악이 너무 길고 무거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나는 그냥 첫 음 시작될 때부터 아, 또 불이 지펴졌고 나는 태워지겠구나 하는 기분이라서…뭐 결론은 좋다는 거고.
올해 안에 파트 1, 2, 3 쫘라락 한번 더 듣고 싶다만 단공에서나 가능한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욕심부리지 않고 파트 2까지라도 즐겁게 듣는 걸로. 리더님의 기타 솔로는 늘 격렬하지만 이날도 휘몰아쳐서ㅠㅠ 하아 세상사람들 여기좀 와봐요!!! 가위좀 들어봐요!!!! 줄리아드림 들어요!!!!!!!!! 하고 동네방네 외치고 싶을 정도ㅠㅠㅠㅠ 너무 잘하지 않습니까 줄리아드림. 막 감탄하고 있다가 리더님이 옆모습이 너무 옆모습이라(좀 이상한 말이지만 이거 말고 다른 표현이 없닼ㅋㅋ) 사진 찍어 보고 싶어서 몇 장 찍기도 함.
가위 끝나고 나서 마지막곡이라고 해서ㅠㅠ 하 진짜 너무 짧다 너무하다 이건 아니다ㅠㅠㅠㅠ 싶었지만 늘 최고인 케이서스 벨라이가 역시나 또 너무 좋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앵콜을 안해주셨으나 0.1도 서운하지 않다. 도대체 케이서스 벨라이는 왜이렇게 좋은 것일까. 다른 밴드가 이 음악 커버하는 거 들어보고 싶다. 이 음악이 누가 해도 괜찮을 정도로 좋은 거라 그런 건지 줄리아드림에게 딱 잘 맞는 옷이라 그런 건지 궁금할 정도. 헬로루키 결선 때도 꼭 듣고 싶은데 시간이 되려나…이거슨 ebs의 잘못.
이어진 아이러닉휴도 너무 좋았고(박리더님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고 하심) 더모노톤즈도 기대보다 더 좋았고(차차 진짜 얼마만에 본 것인가…) 3호선버터플라이는 말도 못하게 좋았는데(남상아언니bbbbbbbbbb) 그래도 역시 나의 메인은 줄리아드림인고로 뿌듯한 마음으로 비둘기우유 음악을 배경삼아 광화문으로 떠날 수 있었다. 영등포행 버스 탈 때만 해도 오늘 공연장에서 제대로 서있을 순 있을까 줄드 끝나면 계속 앉아있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네 시간 반 동안 잘도 서있었네 어휴. 이게 다 줄드 링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__) 부디 다음주 광장동도 활활 불태워버리시길. 아님 다 부숴버리시든가. 고마워요 줄리아드림.
그리고 그자들은 하루 빨리 체포되거나 구속되어 죄값을 치르기를. 토요일마다 수많은 사람들 몸도 마음도 피곤하게 하지 말란 말이다. 이런 비정상의 일상화 거부한다고. 그냥 사는 것도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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