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4. 22:50ㆍ🌸/꿈속에 있네
그나저나, 이 공연 이름 참 예쁘지 않나,wish you were here라니. 팬들의 마음도 마찬가지ㅋ
FF에서의 무대는 공감 다음 단공 다음 스트레인지프룻 다음 신도시 다음 헬로루키 본선 다음 그러니까 여섯 번째로 본 줄리아드림 무대였고, 그다음 클럽타 공연은 일곱 번째로 본 줄리아드림 무대. 10월 내로 열 번 채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미국 가셔서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한달에 두번씩은 계속 본 셈이고 11월엔 채울 수 있겠지ㅋ 연말에 오라버니랑 공연 겹치는 일만 없었으면 참 좋겠는데. 근데 이승열씨가 공연을 하시긴 하실까…어휴 됐어요 줄드 얘기로 돌아가서.
렛츠락을 떠나 홍대로. 셔틀버스 타고 월드컵경기장역 가는데 렛츠락 관람객 절대 아닌 등산객 아저씨아주머니들이 버스 안에 가득가득하셔서 너무 웃겼다. 이분들을 안태울 수 없었을 렛츠락 자봉들 불쌍함ㅠㅠ 그리고 상수역으로 가서 FF로. 입장 잠깐 기다렸는데 더한즈 팬분들이 온몸에 김강윤씨 스티커를 붙이고 계셔서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다. '사랑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쓰여 있던 스티커. 와 저렇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다니 대단해…라고 감탄함. 특히 계속 김강윤씨 잘생겼다고 하시던 팬분 정말정말정말 귀여우셨다하하하.
짐도 많고(ㅋㅋㅋㅋㅋ 어휴 진짜 나새끼 한심함)해서 어쩔수없이 테이블 쪽에 서있었는데 이거참 무대랑 너무 가까워서 거슬리지 말아야겠다(-_-;;) 하고 나름 노력했다. 병규님은 헬로루키 본선 때의 그 예쁜가디건 입고 나오셨고 상훈님은 회색티셔츠 박리더님은 흰티셔츠ㅋ 근데 무대에 키보드님이 안계셔서 읭??? 아저씨 안오셨네???? 또 병나셨나??? 하고 있는 와중에 마이너엑스터시 하시고, 마이퀸 하시고, 리버오브다크 하시고, 신곡 공개하신다고 SNS에 공지하셨던 약속을 지키시며 ★★날개를접었네★★하시고, 가위 하시고, 마지막에는 너무좋은노래ㅠㅠ Casus Belli 하시고 만선은 못하셨다. 헬로루키 본선 때 어떤 스탭분이 "쾅 쳤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키보드님 69년생인가 70년생인가라는데…앞으로 공경해야겠다.
첫곡 끝나고 멘트하실 때 오랜만에 클럽공연 한다며 보고싶었다고 하시는데 어휴ㅋㅋㅋ 너무 귀여우신 거닼ㅋㅋㅋㅋㅋ 아 내가 조금만 더 어렸으면 먼저 그런 말 했을지도 모르는데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부끄러워서 못하겠으니까 나중에 미국갔다오시면 먼저 해볼까(하고 2초쯤 생각해봤지만 싫어하실지도 모르니 안하는 걸로//). 진짜 오랜만인가 하며 머릿속으로 따져보니 '공연'은 한달만이구나 싶었다. 그 전주 그러니까 추석 연휴 때 아 줄드 이번주에 공연했으면 좋았을텐데ㅠㅠㅠㅠ 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사람이 이렇게 조금만 살만해져도 아쉬웠을 때 생각을 못해요 쯧. 이날 리더님이 페달 안 끄신 상태에서 말씀하시면 소리가 막 울렸던 것도 귀여우셨다. 당황 안하고 계셨으면 일부러 그러신 줄 알았을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들은 당연히 다 좋았고 헬로루키 경연 때보다는 조금더 여유롭고 부드러운 느낌? 이날 앞무대였던 더한즈가 엄청 발랄한 느낌이어서 줄드가 더 짜임새있고 형 같아 보였던 것일 수도 있다(만 그 다음은 서전음ㅋㅋ 윤철아저씨 으악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더한즈가 여유없고 짜임새없다는 건 절대 아니고…어휴. 무슨 말이 쓰면 쓸수록 꼬이냐. 여튼간 초반에는 평소보다 좀더 몽환적인 분위기였으며 내가 뭘 안다고 이딴 말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블루스 느낌도 나고 그랬다. 사이키델릭 블루스락이라니 진짜 글자만 봐도 막 두근두근하네+_+ 가위 때부터는 다시 또 뜨거워졌고 Casus Belli는 늘 너무 좋은데 이날도 너무 좋고.
사실 이런 말로 그 음악과 그 분위기를 어떻게 쓸 수 있겠나. 그냥 그 시공간에 존재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러고 보면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곡을 연주해도 어떤 날 어떤 무대인가에 따라 느낌과 기운이 달라진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그러니 최대한 많이 갈 수밖에. 볼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보고 많이 기억하는 수밖에. 그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날카롭고 선명하게 남아 있지 않더라도, 그 좋은 기운과 위로받은 느낌은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살아갈 힘을 내게 만들어주니까.
그래서 나는 일주일 후에 또 타에 간 것이다. 줄리아드림을 보러-ㅂ-)//
내년부턴 이 포스터의 클럽타가 빠지겠지…ㅠㅠ
잔다리페스타 3일 중 보고 싶은 공연이 가장 많은 날은 월요일이었지만 화요일날부터 빡센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실제로 오늘은 매우 빡센 하루였다ㅠㅠ 어제 열시까지 공연봤으면 큰일날뻔했ㅠㅠㅠㅠㅠ) 자제하기로 결심. 그냥 일요일만 끊었다. 일요일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쭉 바쁘니까 열심히 해야될 일들 좌르륵 하고 그 와중에 목사님께서 백남기농민을 위해 기도하셔서 감동도 받고ㅠㅠㅠㅠ 비를 맞으며 장충동에서 상수동으로 갔다. 잔다리 팔찌 받고 여기저기 들렀다가 타 도착했더니 비가 진짜 너무 쏟아져서ㅠㅠ 더 슬퍼졌다ㅠㅠㅠㅠㅠㅠ
클럽 타는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여기서 본 공연들 중 안좋았던 건 한 번도 없었다. 작년여름에도 여기 얘기를 했었는걸. 승열오라버니 공연 보고 오는 날에는 '오늘도 진짜 좋았지만 언제 타 공연 같은 공연 또 해주시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걸. 근데 없어진다니ㅠㅠㅠㅠ 자주 못와서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고 그랬다. 동시에 타에 오는 마지막날이 줄리아드림 공연이라 줄드에게도 잔다리에도 다 고마웠다. 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주셨으니까. 그래서 타 계단을 밟고 내려가는데, 아 끝이구나, 생각하니까 혼자 막 애틋해졌다. 그러고 보니 이날 공연 전까지 되게 감상적이었네 어휴.
안녕, 타.고마웠어요.
공연 전에 미리 페북으로 셋리스트를 공개해주시며 타에 대한 소회도 적어 주셔서(ㅠㅠㅠㅠㅠ) 더 감사했는데.
출처: 줄리아드림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Band.JuliaDream)
저대로라면 키보드아저씨가 돌아오시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도착해보니 역시나!! 타에서 공연을 볼 때는 주로 무대 바라보고 왼쪽에 섰었던 터라 이번에는 그렇게 해볼까 했는데 어찌저찌하다보니까 또 오른쪽에 섰다. 병규님 앞도 좋지만 리더님 앞도 당연히 좋지요. 너무 가까우니까 이번에도 거슬리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 상훈님과 박리더님 함께 머리 자르고 오셨는데 참으로 산뜻하여 나도 머리 자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아니 왜 또 이상한 데로 빠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선으로 시작해서, 마이퀸 하시고, 리버오브다크 하시고, 지난번의 신곡 날개를 접었네 하시고. 날개를 접었네는 그전에 FF에서 들을 때도 생각했지만 불안의세계에 실린 노래들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Lay it down on me 앨범이나 불안의세계 앨범은 모든 트랙들이 하나의 컨셉 아래 짜여져 있어 앨범 전체가 사실 한 곡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신이 내게 말하네나 날개를 접었네는 독립된 싱글답게 마이퀸이나 만선이나 케이서스벨라이랑은 확실히 다르다. 신이 내게 말하네는 HOLY한 느낌이 강하다면 날개를 접었네는 정말 제목처럼 꽉 짜여진 긴장감 대신 힘을 좀 빼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한 노래 같다는 느낌. 그렇다고 막 놔 버렸다 이런 게 아니고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글로 표현하는 건 너무 한계가 있다고!!!!!!!!!! 남들은 전혀 공감 안 할 수도 있는데, 나는 신이 내게 말하네 처음 들었을 때 승열오라버니 생각했었고(특히 3집) 날개를 접었네 처음 들었을 때 서전음 떠올렸었다(특히 2집). 하지만 중요한 건 이날 시간이 없어서 신이 내게 말하네를 못하셨다는 거ㅠㅠㅠㅠㅠ
그전에는 스케줄 얘기도 하시고 미국 가시는 얘기도 하시고 프라이빗파티 얘기도 하시고 갔다오면 공연을 많이많이많이 하신다는 말씀도 하시고 했으나 시간이 빠듯해져서 빠르게 가위를 하시고!!! 마지막은 역시 Casus Belli를 하시고!!!! 리더님 가위때 힘 많이 빼셔서 Casus Belli 괜찮으실까 싶었으나 역시 멋지게bbbbb 훌륭하십니다bbbbbbbbbb
저런 생각을 안할 수 없었던 게…이날 가위 때 리더님 기타 솔로가 매우매우 격정적이셨기 때문이다. FF에서도 그랬는데 이날은 더하셨다. 하 다시 생각하니까 소오름. 나 무릎 꿇고 연주하시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은데? 솔로하시는데 헉왜이러셔아니으어으엉어으어어어대박으어어어어엉우왕어쩌면좋알아이ㅏ넝ㄻㄴㅇ;라머알;ㅁ아ㅣㄻ;ㅣㅏㅇ같이 해독 불가능한 말들이 머릿속을 매우 빠르게 지나갔다. 주먹으로 기타 두드리실 때는 숨도 못 쉴뻔. 이건 진짜 개취인데 나는 이상하게 기타리스트들이 기타 탕탕 치는 게 그렇게 좋닼ㅋㅋㅋㅋㅋ 통기타든 일렉기타든 안가리고. 심지어 크게 좋아하지 않는 이지형도 공연 때 기타를 통통 치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 왜이러지-_-
여튼 진짜 말 다 쓸데없고 그 시공간에 있어야 하는 것. 이래서 세상 사람들 다 줄리아드림 보러 가야 합니다. 직접 안 보면 알 수가 없어요.
잔다리페스타, 클럽타, 줄리아드림.
저렇게 좋은 공연을 보고. 이후에 헤이즈도 보고 텔레플라이도 보고 I SET THE SEA ON FIRE도 보고 뷰렛도 보고. 공연들 다 좋았지만 역시 줄드가 좋아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발걸음이 가벼웠다. 렛츠락-FF 갔던 날이랑 이날이랑 공연 본 시간을 총합하면 거의 비슷한데 렛츠락-FF 갔던 날은 다음날부터 며칠을 온몸이 다 아파서 와이씨 나 너무 나이먹어서 인제 이런 공연 못보나????? 했었다. 근데 이날 공연 보고 나서 오늘까지 이틀 지났는데 아무데도 안 아프네???? 줄드를 먼저 영접하고 그다음에 다른 공연들의 좋은 에너지를 쌓았더니 몸에 좋은것인가 하고 내맘대로 생각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 너무 가기 싫다…고 생각했지만! 3일만 더 살면 또 줄리아드림 공연 볼 거고!! 그다음날은 재미공작소 갈 거고!!! 15일에는 공중캠프 갈 거고!!!! 라고 생각했더니 빨리 이번주 열심히 살아서 보내버려야겠다 싶어졌다ㅋㅋ 게다가 오늘 22일에 올림픽공원 갈 일까지 생겨서 10월을 살아야 할 이유들이 생겼으니ㅠㅠ 힘내야지. 이렇게 기운 받았으니까. 열일하셔서 살 기운 주시는 줄리아드림, 감사합니다. 잔다리페스타, 감사합니다. 클럽 타, 감사했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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