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0. 23:58ㆍ🌸/꿈속에 있네
할일이 쌓였는데…내일 다 못할텐데……그래도 어쩔 수 없이 지금 올리는 헬로루키 본선 감상글. 오늘 너무 좋았어서 15분 정도밖에 못 봤지만 아쉬움이 없다ㅠㅠ 아니 줄리아드림 왜이렇게 잘합니까?? 이렇게 막 잘해도 되는 겁니까?????? 아휴 진정이 안되네. 그래도 정신 차리고 쓰자면.
헬로루키 본선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세상에나. 저는요 당연히 그달의 헬로루키 뽑히면 연말 공연 가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결선 공연을 엄청 길게 하는 줄 알았죠. 무슨 페스티벌처럼. 이만큼이나 살았는데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으니 어쩌면 좋담ㅠㅠ 어쨌든 운좋게도 자애로우신 리더님의 은혜 덕분에(감사합니다 굽신굽신) 2016 헬로루키 본선을 보러 갔는데, 타임테이블은 이러했다.
처음부터 다 봤으면 좋았겠지만 일개미의 삶이란 그럴 수 없는 것. 그래도 오왠부터는 보고싶었는데 그보다도 늦었다 하하하. 이설아까지 놓치고 실리카겔부터 시작. 그래도 오랜만에 줄리아드림 보러 가니까 좋고 궁금했던 딴 팀들도 볼 수 있어 좋고 하여 안내데스크의 청년도 엄청 잘생겨보이고(사실 잘생김) 티켓팅해주시는 언니도 아름다워보이고(물론 아름다움) 무대는 예쁘고…암튼 세상이 다 아름다웠음. 공감홀 들어가는데 휴대폰 비행모드 안맞추고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마냥 신기했다. 보통 때는 녹음이나 촬영하면 절대 안되며 정해진 자리에 앉으라고 그러시는데 오늘은 그런 말씀 안하시고 그냥 앞쪽에 앉아 보라고 하심. 그래도 공연 중에는 사진 안찍었다. 나따위 사진찍을 정신이 있을 리가!!
실리카겔-익시-블루터틀랜드-호아-로바이페퍼스!!-줄리아드림!!!!!!!!!!!!!!!!-완태-악어들을 순서대로 봤다. 이게 도대체 무슨 순서일까 했는데 줄드 끝나고 나서 구성이나 음악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팀들을 묶어놓은 건가 싶기도 했다. 다른 팀들은 몰라도 3인조인 로바이페퍼스-줄리아드림이 순서대로 나온 거, 보컬이 중앙에서 건반을 치는 완태-악어들-안다영이 순서대로 나온 거는 '묶음'이라고 우겨도 되겠지…만! 사실 전혀 모르겠음ㅋㅋㅋ 알고보면 막 성적 역순 이런 거 아니야????? 성적순일 리는 없으니까. 줄드가 끝에서 네 번째일 리가 없지.
줄드는 너무 잘해서ㅠㅠ 어휴 저따위가 무슨 평가를 합니까 그냥 찬양할 뿐이지ㅠㅠㅠㅠ 공연 전 손베이스님이 엄청 예쁜 가디건을 입고 올라오실 때부터 예감이 좋더라니 어휴. 그나저나 손베이스님은 어쩌면 이렇게 몸가짐이 조신하신지 세팅하시는 거 보면서 혼자 완전 웃었다. 제일 먼저 올라와서 세팅 끝내고는 다른 멤버들 세팅하시는 내내 '너희 아직도 뭐하고 있느은거야아아아아'라는 듯한 얼굴로 쳐다보고 계셨는데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서 혼났네ㅋㅋㅋㅋㅋㅋ
나는 무대 바라보고 오른쪽 구석에 앉았는데 지난번 공감 공연 때처럼 세분이 서셔서(왼쪽 베이스, 중앙 드럼, 오른쪽 기타와 건반) 앞쪽에 박리더님이 계셨다. 와인색 셔츠 매우 잘어울리심. 아시겠지만 오늘 좀 멋있었어요????? 염드럼님이야 매번 그렇듯 여전히 귀여우시고.
너무 웃겨서 흔들림*100인데도 굳이 찍은 손베이스님. 이미 공연 끝난 표정ㅋㅋㅋ
시간이 없으니 빨리 시작하시겠다더니 정말 바로 첫곡 시작. 만선+마이퀸일 것인가 만선+casus belli일 것인가 설마 마이퀸+casus belli는 아니겠지 했는데 만선과 casus belli였다!!!!! 시작하자마자ㅠㅠ 하 그래 이거였어 이거 들으러 온거였어ㅠㅠ 싶으면서 기분이 둥실둥실. 실리카겔부터 호아까지 음 그래 음 그렇군 하고 듣고 있다가 로바이페퍼스에서 오오 잘한다 하며 귀가 번쩍 뜨였었는데 막상 만선 시작되니까 아이고 그렇죠 이거죠 이거!!!!!!!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로바이페퍼스도 멋있었지만 줄드 진짜 존잘님들 엉엉엉.
연주야 뭐 다른 밴드들도 다 잘한다 치고, 나는 박리더님 보컬이 기타만큼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고음이 저 높이까지 올라가거나 화려한 기교를 자유자재로 구가하시는 건 아니시지만 톤이 참 좋고 울림도 좋다. 악기 소리를 가리거나 눌러버리는 게 아니라 악기 소리처럼 다른 연주들과 어울려서 오히려 연주를 돋보이게 한다는 느낌. 나는 앨범을 먼저 접하고 공연을 보기 시작한 사람이라 더 이런 건지도 모르겠는데, 공연을 들은 다음 다시 앨범을 들으면서 만약 이 보컬이 아니라 다른 보컬이었다면 지금처럼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확신했었다. (오늘은 안하셨지만) river of dark 들으면 생의 배반에 수록된 노래보다 보컬이 더 돋보인다고 느꼈었는데, 그런 면에서 앞으로의 신곡들이 기대되기도 한다.
특히 오늘은 왠지 다른 날보다 되게 뜨거웠다. 이제까지 줄드 공연 보면서 이분들은 노래가 엄청 하드한데도 과하지 않고 묵직하면서 절제미가 있어 좋다고 생각했었다. 무대에서 합이 딱딱 잘 맞아서 전체적으로 틀이 잘 갖춰지고 구성미가 있다는 느낌. 그냥 아무거나 막 갖다 높이 세운 블럭 같은 거 말고, 세심하게 구조화되어 균형 있게 체계를 갖춘 건축물을 볼 때 느껴지는 아름다움 같은 것이 줄드에게는 있다. 아, 표현이란 왜이리도 부족한지ㅠㅠ
근데 오늘은 다른 날의 단단함을 보여주면서도 엄청 뜨거운 것이…평소보다 거친!! 줄드였달까. 어휴 야성미가 흘러넘쳐 홍수날 뻔. 평소 줄드 보면서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흘러가게 한다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무대를 디자인해 적절한 온도를 찾아간다는 기분을 느꼈었는데 오늘은 감정의 농도가 꽤 짙었다. 그렇다고 오바한 건 절대 아니고!!!! 평소에는 무대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라면 오늘은 공감홀을 줄리아드림의 아우라로 꽉 채우고 정신 못차리게 흔들어 세게 던져버린 것 같은 느낌ㅋㅋㅋ 경연이라 그러신 건가요. 왜 그러셨어요 저 넋나갔잖아요.
끝나고 나니 15분 봤는데도 기가 빨린 듯 혼미해져가지고ㅠㅠ 바로 걸어나갈 수가 없었다. 완태와 악어들까지 보고 나서야 다시 살짝 나간 넋이 돌아옴. 하아 이러깁니까 ebs…이런 팀에게 15분이라니 말이 됩니까 말이…결선 안올라가면 항의전화할테다ㅠㅠ 내가 봤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역시 흔들림+초점안맞음…이지만 기념으로 남겨놓는, 박리더님 세팅하시는 모습. 감사합니다//
그 외의 팀들은 인상 정도만 쓸 건데(늦어서 졸림) 로바이페퍼스는 들은 대로 멋있었다. 간단히 말해 멋있는 사람들이 멋있는 거 잘하는 느낌. 다른 공연 보고 싶다. 잔다리 때 볼 수 있으려나. 블루터틀랜드는 꽤 유쾌해서 역시 다시 보고 싶었다. 익시랑 호아는 so so. 큰 감흥을 느꼈다기보다는 즐기며 들었다. 줄드 다음에 나온 완태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 좀 안타까웠는데 아니었길 바랍니다.
얼굴 보고 나서 어머 애기들이네 하고 생각했던 팀은 실리카겔과 악어들. 근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또 그렇게 애기들은 아닌 듯. 정확히 모르겠다. 나이가 뭔상관이야 잘하면 되지. 실리카겔은 VJ를 뺀 인원이 무대에 올라왔는데 건반 치고 노래하는 김한주씨가 2005 GIRL VALLEYBALL이라고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은 게 의외로 예뻐서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ㅋㅋㅋ 팀 이름처럼 독특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쳤다. 이건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것 같다, 비슷한 누구를 떠올리지도 못하겠다는 느낌이 드는 무대였다. 근데 가사를 알아듣기가 좀 힘들어서…이승열씨 덕분에 '가사를 또박또박 발음해야지!!' 같은 생각은 전혀 안하지만 좀 너무 모르겠다 싶은 느낌이 들기는 했다.
악어들은 4인조로 공연했는데 지금 보니 2인조네. 원래 공연하다가 잠시 쉬다가 올해 다시 시작한 듯(뭐 군대를 갔다 왔겠지…아닌가;;). 기타와 키보드가 형제라는데 진짜 전혀!! 상상도 못했다!!!!! (블루터틀랜드 건반과 베이스가 형제라는 것도 마찬가지…) 키보드 치며 노래하는 류지완씨는 공연 초반부터 일어나서 무대 앞 스피커 위에 올라갔다가 무대 바닥을 등으로 기었다가 하여 깜짝 놀랐는데 원래 그렇게 공연하는 분인 듯. 오늘 공연이 초대권 있어야 들어올 수 있는 비공개 공연이었어서 반응이 엄청 크진 않았는데 페스티벌 같은 데 올라가면 장난 아니겠구나 싶었다. 겉만 보면 어린 깜악귀 같은데 행동은 배인혁…더 심해지면 이태선……?? 나쁘다는 소리 아닙니다ㅋㅋ 노래 가사들은 음 제타입은 음음 아니었지만 음음음 뭐 제타입이든 아니든이 뭐 중요합니까. 아니 근데 쓰다보니 또 왜이렇게 길어지는거냐…여튼 결론은.
이렇게 잘하는 줄드를 24일에 보기 위해 나는 렛츠락에서의 승열오라버니 공연이 끝난 후 정신을 차리고 홍대로 갈 거라는 것. 잔다리가 일요일이라 좀 걸리는데ㅠㅠ 하 어쩌지ㅠㅠㅠㅠ 안 갈 수가 없다 도저히. 세 분 다 메리추석하시고 24일날 FF에서 리더님이 사랑하시는 윤철님과 같은 무대에서 멋진 공연 보여주시길 세상사람들 줄리아드림 들으세요 천번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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