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30. 00:11ㆍ🌸/꿈속에 있네
지난번 후기에 이어지는 포스팅. 오늘은 좀 짧게 쓰고 싶은데 과연…;ㅂ;
줄드 무대가 끝나고 아 인제 승열오라버니 축하무대를 보면 되겠구나 했는데. 불 꺼진 무대에 다시 세팅이 되더니 키보드가 나왔다. 읭 오라버니와 모노톤즈라면 키보드가 없을텐데…뭐지뭐지 하고 있는데 경연팀들이 함께 마련한 특별무대가 있다는 진행자들의 설명. 그리고는 화면이 이어졌고, 실리카겔과 로바이페퍼스와 익시가 나왔다. 여섯 팀이 세 팀씩으로 나뉘어 두 개의 합동무대를 마련한 것. (사실 이 공연날까지는 '콜라보 무대'라고 불렀는데, 어제 라디오에서 프랑스어로 '콜라보'는 나치 협력자를 의미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까 앞으로 이 단어 못 쓰겠구나 싶다;)
실리카겔과 로바이페퍼스와 익시가 함께 모여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즐겁게 시끌시끌 무대를 준비하는 영상이 나왔고, 잠시 후 세 팀의 '보랏빛향기'가 이어졌다. 오늘은 줄드 후기를 쓰는 거니까 이 때 사진은 나중에 따로 올릴 건데, 그래도 맘에 드는 거 하나만 우선 올려봄.
헬로루키를 통해 깊은 인상을 받은 세 사람이 한꺼번에 나온 사진이라 개인적으로 맘에 듦 :)
보랏빛향기가 끝나고 줄리아드림과 안다영밴드와 오왠의 무대 시작. 바쁘게 세팅이 이루어졌고 안다영씨가 키보드 앞에 섰고 상훈님이 드럼 앞에 앉고 웅성웅성. 중앙에 준형님이 서시나 아니면 오왠씨가 서나 하며 혼자 귀추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_+ 세 팀의 영상이 나왔다. 앞 영상의 분위기와는 전혀 달리ㅋㅋㅋ 모이자마자 진지하게 어떤 음악을 할지 논의하는 세 팀. 역시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는다는 우리 리더님으로 인해 빚어진 결과라고 믿어 의심치 않음. 그리고 나는 그런 점이 좋았어서 영상 보는 내내 좋았다. 경연이 아닌 특별무대니까 쉬엄쉬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그 무대까지도 최대한 완벽하게 해내려고 노력하시는 리더님+줄드의 음악에 대한 자세가 그 영상에서 느껴졌달까. 그 성실함과 진지함이 좋은 것이다. 내가 둘다 부족하기 떄문인 듯.
그리고 시작된 줄리아드림X안다영밴드X오왠의 '한'. 샤크라의 한을 이렇게 사이키델릭하게 바꿔버리시다니!!! 잘한다잘한다잘한다// 보랏빛향기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리더님의 무게 있는 보컬과 오왠의 부드러운 보컬과 안다영씨의 꿈꾸는 듯한 보컬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고 사실은 '한'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마냥 신기했고. 오왠씨가 좀 묻히는 감이 없잖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고요. 내 자리에서는 리더님의 모습이 반도 안 보인다는 건 너어어무슬펐지만ㅠㅠㅠㅠㅠ
정말 올라가서 저 패널을 옆으로 옮겨놓고 싶은 심정이었ㅠㅠㅠㅠ
이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의외로 안다영밴드의 기타 원우씨. 리더님의 최애이기도 하신 원우씨가 무대 왼쪽(나 있던 쪽)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셨는데 너무 유쾌해서 빵터졌네요. 7월달 헬로루키 공감 공연 때도 참 밝은 분이시네 생각했는데 이날 그 생각이 더 확실해짐ㅋㅋ 안다영밴드 영상 나올 때도 제일 웃기시더닠ㅋㅋㅋㅋㅋㅋ 결국은 우리 리더님의 최애로 등극하심.
헤어밴드마저도 무지개색이다. 경쾌하게시리!!!!
이어진 승열오라버니 무대에서 힘을 다 빼고(;;;) 잠깐 찬 공기 좀 마셔야겠다 싶어 밖에 나갔다오니 시상식 시작. 앞으로 나가기는 틀렸으므로;; 뒤에서 최대한 애를 써서 줄드를 찍어보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리더님이 전혀 안 보여서ㅠㅠ 염상훈&손병규 두 명의 밴드처럼 사진이 찍혀버렸다 어휴. 그래서 자리를 좀 옮겨서 리더님도 나오게 찍어보려고 했더니 스탭분이 사진 찍지 말라고 하셔서ㅠ 네 알겠습니다 하고 시상식 보기 시작. (그래서 상 받은 순간 사진도 없음ㅠㅠㅠㅠㅠ)
무대 제일 오른쪽에 서 있던 줄리아드림. 두분 나란히 있으니까 의외로 상훈님이 엄청 어른스러운 느낌이다????
마치 저 시상 도와주시는 분이 멤버인 것 같은…절대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병규님 뒤에 자세히 보면 리더님 머리 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 나는 로바페-줄드-실리카겔이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갔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왠지 줄드가 대상을 받을 것 같지 않았다ㅠ 물론 나에게는 줄드가 대상이지만…그냥 느낌이 그랬다. 줄드가 대상이었으면 좋겠고 나에게는 줄드가 대상이지만 왠지 아닐 것 같은 예감. 그래서 더 공연을 경쟁적으로;; 본 것일 수도 있다.
첫 무대였던 로바페는 정말 멋있었지만 첫 무대라 그런지 예상보다 확 임팩트가 있진 않았어서 좀 안심이 됐다(이 좁은 마음ㅋㅋㅋ). 근데 실리카겔은…하필 줄드 앞인데다가 예상보다 더 무대를 세게 휘저으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버린 터라 나도 모르게 공연을 보는 내내 '적당히 해 적당히 하라고!!'하는 마음이 됐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부끄러움ㅋㅋㅋㅋㅋ
실리카겔은 튀고 가볍고 참신하고 새롭다는 느낌이 강하다면 줄드는 깊고 묵직하고 진중하고 진지한 느낌이 강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글자로만 써 놔도 매우 대조적이지 않나. 그래서 실리카겔은 발전 가능성/잠재력이 높다며 심사위원특별상을 받든지, 아니면 와 뭐 이렇게 독특하고 신선한 애들이 다 있냐!! 하면서 대상을 받든지, 둘 중 하나일 것만 같았다. 그리고 줄드는 실리카겔이 심사위원특별상을 받는다면 대상, 실리카겔이 대상을 받는다면 우수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안다영밴드가 호명됐고…아, 진짜 줄드가 우수상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확 밀려왔다. 생각보다 너무 속상하고 아쉬워서;; 스스로도 많이 당황스러웠다.
시상식 끝난 이후 EBS 스페이스 공감 공식 트위터계정에 올라온 수상자 명단.
그리고 EBS SPACE 공감 사이트에 올라온 '올해의 수상자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리아드림이 호명되고, 세 분이 상을 받고, 리더님이 인사를 하고, 팬들과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전했을 때는 감동적이었다. 7월부터 다섯 달째 줄드 공연을 봐 오면서 내가 진지하고 성실하게 음악 하는 밴드를 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걸 새삼 다시 확인한 기분. 세 분이 수많은 합주와 공연으로 합을 맞추고 실력을 다지며 노력해온 것들이 이른바 '전문가' '평론가'라는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은 것 같다는 기쁨. 뭐 그런 감정들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헬로루키날 줄드 공식 인스타에 올라온 이 사진을 보고서는 고맙고 또 고마웠다 :)
그런데도 참 아쉬웠다. 그래서 "대상! 실리카겔!"이 발표되자마자 밖으로 나가버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찬 바람 맞으며 "아!!!! 속상해!!!!!! 아!!!!!! 왜!!!!!!!"하고 혼자 소리소리질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우수상도 큰 상이고 이런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EBS 하는 마음인 건 맞다. 그런데도 이거슨 납득할 수 없어!!! 하는 기분이 왜이렇게 자꾸 들던지. 8분이라는 시간이 줄리아드림의 진면목을 확실히 보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케이서스벨라이를 더 길게 했더라면 좋았을텐데ㅠㅠ 하는 생각까지 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어리석은 인간이다 나새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은 내가 케이서스벨라이를 워낙 좋아해서 이런 생각을 자꾸 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 사람들이 나의 '줄리아드림 공연 넘버 중 최애곡'인 케이서스벨라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다면 줄드에게 빠지는 자신을 막을 수 없으리라고 나는 백퍼 확신하기 때문에! 하하하하하!!!
어쨌든간 시상식이 모두 끝난 다음에도 계속 아쉬웠고ㅠ 집에 가는 길에도 내내 아나 왜이렇게 속상한 거냐ㅠㅠ 하는 마음이었는데…집에 와서 리더님의 트윗을 보고 나서 안정을 느리게나마 되찾았다.
이건 시상식 끝나고 올리신 트윗. 상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지만 줄드의 것입니다ㅠㅠ 줄드가 잘했어요ㅠㅠㅠㅠ
위에서도 쓴 것처럼 줄드 공연을 처음 본 게 7월 4일이니까(날짜도 안잊어버림) 140여일 정도가 지난 셈이고 이날 공연이 열 한번째로 본 줄드 공연이었는데(그러니까 대충 한달에 2번 정도 본 셈). 어떤 공연을 본 다음 너무 인상이 깊어 이 밴드 공연을 반드시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가자마자 그 밴드 공연을 예매한 건 내 평생에 처음이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공연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았어서 이 다음 공연도 계속 봐봐야겠다고 생각했었고. 그래도 어쨌거나 초반에는 혼자 열심히 파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우선 나는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쉽게 잘 빠지지도 않음) 백퍼센트 믿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애정하는 분은 승열오라버니+준석님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어느 정도 좋다고 생각하는 '뮤지션' 또는 '음악'은 많다만, 그 '음악'을 만드는 사람 즉 '뮤지션'을 인간적으로 믿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정도에까지 이르기는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의 사람됨에 대해 알려면 길게 오래 봐야 할텐데, 보통은 그 길게 오래 보는 사이에 '음악은 좋지만 사람으로선 잘 모르겠다'라는 생각에 도달하곤 했었다.
그러나 좋은 마음이란 내 맘대로 조절할 수가 없는 것이어서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이 줄드를 좋아하게 됐고, 줄드의 공연에 가는 게 주말의 즐거운 일정으로 자리잡아버렸다. 이렇게 버프를 받은 데는 리더님의 영향이 컸는데; 이 분이 음악만 잘만들고 연주만 잘하고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팬들을 너무 진심으로 대하시는 분이라고 느꼈던 거다. 다른 멤버들도 그렇지만 준형님이 특히 그랬다. 그분의 공연과 말과 행동을 몇 달 간 보면서 팬들에 대한 애정을 늘 잊지 않고 공공연하게 드러내시는 모습, 자신들의 음악을 누군가 듣고 좋아해준다는 것 자체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기뻐하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진정성' 같은 말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분은 정말 음악에 대해서도 팬들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 전에 올리신 트윗. 아니 우리 리더님 천사이신가요ㅠㅠ
솔직히 줄드를 파면서 이거 쉽지 않다 싶을 때도 없잖긴 했다. 뭐 많지는 않았는데 두세번 정도 어떤 상황들이 있었던 것 같다. 좀 웃기는 얘기지만 줄드 멤버들보다 내 나이가 더 많다는 점도 참 걸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야 뭐 불편할 거 없다만 뮤지션들에게는 불편한 거 아닐까 싶었으니까. 나이가 뭐 중요하냐고 말한다고 해도 사실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지금도 공연 가서 너무 자발없이 행동하지 않으려 (의식이 돌아올 때마다) 노력한다만 (자주 정신줄을 놓쳐서) 잘 안 되어 심란(해야 하는데 사실 너무 즐겁게 잘 보고 있다는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한 와중인데. 이번에 헬로루키 보고 줄드가 대상 못받았다고 이렇게까지나 속상하고 아쉬워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또 그런 감정이 든다는 사실에 스스로 매우 당황하면서 그래 인제는 빠져나올 수 없구나 하고 확신해벌임…………EBS가 이런 식으로 나를 확신범이 되게 하다니 어휴…고맙습니다 EBS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록 우수상이라 여전히 아쉽긴 하지만 나에게는 줄드가 올해 헬로루키들 중 최고니까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상관 없이 괜찮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7월의 헬로루키 무대를 통해, 9월 헬로루키 본선 무대를 통해, 줄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EBS 덕분이니 너무 아쉬워만 하지는 말아야지. 빨리 헬로루키 결선 방송 보고 싶다+_+_+ 그때까지도 나는 즐겁게 줄드를 파고 있겠지. 세상사람들도 모두 줄리아드림 파세요 어서 파세요 당장 파세요!!!!!!!
2016 헬로루키 스페셜 라이브 방송 예고편+_+ 신기하게 상 받은 세 팀이 왼쪽에 순서대로 서 있다…뭔가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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