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9. 00:11ㆍ💙/언제나 내곁에
현대카드 Curated 35번째 공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리게 된 이번 6집 발매 공연. 그러고 보면 앨범 발매 공연을 늘 다른 공연장에서 하셨네. 1집은 서강대 옆 퍼포밍아트홀, 2집은 서대문의 문화일보홀, 3집은 메리홀, 4집은 대학로의 홍익대 아트센터, 5집은 홍대의 웨스트브릿지, 이번엔 이태원.
6월 30일에 바이닐로 음원이 발매된 후 지나간다부터 계속 돌려들으면서 7월 7일을 매우 기다렸다. 지나간다와 컵블루스, 검은잎과 MY OWN은 이미 들어봤지만 나머지 곡들은 라이브로 듣지 못했으니+_+ 어떤 무대를 보여주실지 매우 궁금했다. 사실 지난 앨범부터 오라버니는 웬만한 악기를 스스로 연주하고 계시므로(연주의 질감을 유지하면서 이를 균형잡히게 재구성해 음원으로 공개하셨던 V 앨범과 달리) CD 혹은 온라인의 음원과 실제 공연에서 구현된 음악의 차이는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어떻게 일치시키느냐가 오라버니의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나같은 팬에게는 이승열밴드와 함께 하는 라이브나 오라버니의 단독 작업에 가까웠던 음원이나 둘다 최고곸ㅋㅋㅋㅋㅋ 라이브야 뭐 음원과 너무 똑같으면 라이브의 묘미가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가장 궁금했던 건 VULTURE와 SMMFOT. VULTURE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락킹한 트랙이라고 (지금은) 생각하는데, 'beautiful creature' 이하의 부분에서 그전까지의 팽팽한 긴장감이 팍 하고 폭발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의 기운을 빨리 라이브로 만나고 싶었다. SMMFOT는 워낙 흥미로운 트랙이고(SO에서 시작된 오라버니의 가사가 HIT ME와 너덜너덜을 거쳐 SMMFOT에 이르렀다고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 음악이 꽉 차 있는 듯한 노래라 어떻게 라이브로 구현될지 너무 궁금해서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 곡들뿐만 아니라 모든 곡들이 다 궁금했고 오라버니가 보고 싶었다. 정말 너무 보고 싶었다ㅠㅠㅠㅠㅠㅠㅠ 요팟시에 나오셨던 날 이후로 계속 '이승열 공연 기다림 모드'였기 때문에 그냥 머릿속과 마음속이 이승열로 꽉 차 있는 느낌이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드디어 7월 7일. 2017년 7월 7일이라니 날짜도 너무 맘에 듦. 비오는 날은 이승열…답게 7월 7일을 앞두고부터 날씨가 꾸물거리더니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승열의 날. 오라버니 노래에 자꾸 강이나 바다나 물이 나와서 이러는 건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십몇년만에 처음으로 해 보고(TAKE ME TO THE WATER라고 하니 비를 내려 주겠다! 뭐 이런) 끊임없이 시계를 보며 몇 시간 남았다 몇 시간 남았다 기다린 끝에 퇴근. 이태원으로 향했다.
현대카드 웹사이트(understage.hyundaicard.com)에서 본 대로 한강진역에서 내려 쭉 걸어가니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7월에 여기서 하는 공연들을 보니까 이번주 오라버니, 다음주 3호선버터플라이X허클베리핀, 다다음주 장기하와얼굴들이던데 ㄷㄷㄷㄷㄷㄷ 여러 가지 삐딱한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오라버니 공연이니까 그런 생각 집어치우고 발송받은 티켓을 팔찌로 교환했다.
바이닐로 예약구매한 CD와 에코백을 받고!!!!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짐을 좀 정리해봐야겠다 싶어 잠시 비를 피했는데 너무 럭키하게 이승열밴드의 신드럼님 상익군 영호아저씨 명훈오빠를 뵙고(아 진짜 이승열밴드 너무 좋고 너무 최고심ㅠㅠㅠㅠㅠㅠ 제가 너무 아낍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올라와 줄 서는 데 합류. 이날 내 입장번호는 21번이어서 앞자리 구석쯤에 설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어서 그랬는지 좀더 중앙으로 갈 수 있었는데도 가장자리 쪽에 섰다. 왜그랬니 나야ㅠㅠㅠㅠㅠ 펜스 잡자마자 '응 나 왜 여기 섰지?' 싶었는데 이미 옆으로 옮기기엔 늦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지하 3층 정도를 계단으로 내려가면 공연장이 나왔다.
첫날 나의 시야. 영호아저씨 앞.
기타리스트 이승열의 기타 :)
30분 정도를 대기하면서 요새드림요새의 노래들을 듣고, 공연장 스탭분의 안전교육을 받고(계속 방송이 끊어져서 많이 난감하셨을 듯. 수고하셨어요ㅠ), 또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이승열밴드가 무대에 올라왔다. 한 시간 전에 봤는데도 너무 반가워서 스스로도 신기했을 정도. 이승열밴드와 함께 무대에 올라오신 오라버니는 지나간다부터 검은 잎까지의 여덟 곡을 먼저 선보이셨다. 이날의 사진을 먼저 좀 올려보자면…
첫곡이었던 지나간다 때는 자아를 놓쳤고ㅋㅋㅋ 컵블루스 때부터 정신을 좀 차리고 사진을 찍음.
키보드 전영호,코러스 정명훈, 베이스 이경남, 드럼 신동훈, 기타 윤상익, 그리고 이승열.
이날 오빠의 패션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보통은 면티나 셔츠에 진 계열을 주로 입으시고 안경도 안 쓰셨었는데!!!
이날은 안경에! 파나마햇에!!!! 가벼운 느낌의 여름 셔츠와 면바지를!!!!! 입으셔서!!!!!!!!
아 왠지 저대로 여름 락페 서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승열씨 너무 멋있으신 거시다♥♥♥♥♥♥♥♥
인이어마저도 멋지심ㅠㅠㅠㅠ 으어엉엉
앨범을 공개하신 오라버니의 현재 기분이 패션으로 나타나신 것인가 싶기도 했음.
가볍고, 부담 없고, 홀가분한, 그런 느낌.
그리고 라이브로 처음 들은 도시애는 진짜ㅠㅠ 와 너무 좋고요ㅠㅠㅠㅠ
뒤의 영상과 오라버니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음.
이거슨 많지 않은 전신샷+_+ 꺄악
아 진짜 승열오라버니ㅠ 너무 잘생기셨고요ㅠㅠㅠㅠㅠㅠ
동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가사의 내용도 연관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도시에'는 내게 '개가 되고'가 연상되는 노래.
'잃어버린 도시의 너구리예요'의 씁쓸한 위트도 마음에 든다//
'우리의 흔적이 여기까지라 해도 시간은 가네'라는 가사도 참 좋은데,
인간의 유한성과 세계의 무한성이 담담하게 교차되는 느낌이랄까…
그나저나 언더스테이지 조명이 전체적으로 붉은 계열이어서ㅠㅠ 보정 한다고 했으나ㅠㅠㅠㅠ
쉽지 않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오라버니는 잘생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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