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읽은 책(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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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2009년 7-8월, 읽은 책들.
10월이 다 되어서야 손에 잡히는대로 마구마구 읽어댄 듯한 느낌이 역력한 7, 8월에 읽었던 책들을 나열해보고 있으려니, 더운 여름날 사람을 만나고 시원한 곳을 찾아가 노는 것마저도 귀찮아할만큼 게을러터진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선풍기 바람 맞으며 글자를 눈에 담는 것 뿐이었구나 싶다. '침대위에서 책읽기로 소일'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데 비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대상에 부딪히며 몸으로 느끼는 경우는 심하게 그와 반비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좀 기분이 묘하고. 간접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점점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흐음. 어쨌든 우선은 리스트업. 기괴한 라디오 존 치버, 문학동네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민음사 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2009.10.02 -
[리스트] 2009년 6월, 읽은 책들.
6월 역시 5월처럼 '한 권의 책'에 제대로 정신집중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저녁 늦게까지 직장에 있는 시간이 올해 부쩍 많아진 탓인 것 같다. 직장에 있는 동안에는 나의 독서보다 직장일이 우선이므로, 신경쓸 데가 계속 생기다보니 단편 하나 제대로 읽기가 힘들다. 7월엔 그동안 잘 가지 못했던 동네 도서관에도 종종 갈 수 있겠군! 신간이 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 6월에 가장 좋았던 책 :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이레) 책 짤막 감상 첫사랑, 마지막 의식 : 이언 매큐언, 미디어2.0 이렇게 말하면 나의 배경지식없음이 너무나 역력히 드러나 좀 민망하긴 하지만; 사실 난 이 책이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덤덤하게 쓴 남자 작가의 평범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방부 처리..
2009.07.01 -
2009년 5월, 읽은 책들.
되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러지 못했던 5월. 중순 이후로는 몇 권의 책을 계속 동시에 읽었는데, 어떤 책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6월엔 좀 집중하자. 잘 될지 모르겠지만. ★ 5월에 가장 좋았던 책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마음산책) 책 짤막 감상 그녀에게 말하다 - 김혜리가 만난 사람 : 김혜리, 씨네21 솔직히 씨네21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는 백은하의 기사를 가장 좋아했다. 어쩌면 인터뷰를 그렇게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쓰는지! 감성의 촉수가 무지하게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읽다가 눈물이 핑 돈 적도 여러 번. 그에 비해 김혜리의 인터뷰는 조금 더 이성적이고 상식적(?)이라는 게 기본적인 감상이었지만, 꽤 흥미로운 인터뷰이가 많았고 차지하는 지면도 상당했기..
2009.06.06 -
[리스트] 2009년 4월, 읽은 책들.
4월도 3월만큼 바빴던 것 같은데 그래도 책은 좀더 읽었네. 소설만 줄창 읽은 한 달. ★ 4월에 가장 좋았던 책 : 아르헨티나 할머니(요시모토 바나나 글, 요시토모 바나나 그림, 민음사) 책 짤막 감상 스타일 (백영옥, 예담) 뭐 워낙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보니 화제가 될 당시엔 별로 읽지 않고 싶었던 책이었다. 요즘 백영옥씨가 D일보에 칼럼 쓰고 있는 걸 보고 읽지말아버릴까 생각하다가 복잡한 머릿속엔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 제격이란 생각으로 선택.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최근에 봐서 그런지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닥터 레스토랑이 박우진 말고 딴 사람이라 다행이었고 ㅋㅋㅋ (앗 이건 스포?;) 그러나 중반부까지 비교적 팽팽하게 유지되던 긴장감이 후반부에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 '그래서 모..
2009.04.30 -
[리스트] 2009년 3월, 읽은 책들.
역시나 지난 달엔 책을 매우 적게 읽었다. 3월이니까. 정신없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니까. 돌이켜 보면 여덟 살 이후로 나의 3월은 늘 그러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주중의 근무일 중 이틀을 제외한 모든 날에 야근을 했고(8시 출근 9시 반 퇴근의 연속-_-) 야근을 하지 않은 이틀은 승열오라버니 공연에 다녀왔으며 주말과 일요일에는 밀린 잠을 자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읽은 책이 많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이거 어째 쓰다 보니까 변명같은 기분이 드네-_- 변명할 일도 아닌데 왜이렇게 주절주절 하고 있담. 어쨌든 이러이러한 책들이 내가 3월에 읽은 것들이다. ★ 3월에 가장 좋았던 책 : 백수생활백서 (박주영, 민음사) 책 짤막 감상 초콜릿 코스모스 (온다 리쿠, 북폴리오) 여전히 꾸..
2009.04.03 -
[리스트] 2009년 2월, 읽은 책들.
정신없고 피곤하고 바쁜 3월초를 보내고 있는 탓에 2주가 지나서야 정리해 보는-_- 지난달에 읽은 책들. ★ 2월에 가장 좋았던 책 : 꾿빠이, 이상 (김연수, 문학동네) 책 짤막 감상 순이 삼촌 (현기영, 창비) 지난 달에 이명원의 평론집에서 현기영에 대한 글을 읽고 이 책을 제대로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읽으면서 황석영의 생각이 나기도 하고 기분 참......(물론 하나는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집단살인이고 다른 하나는 '민중들'이 직접 서로를 죽이고 서로에 의해 죽임당한 이야기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에서는 4.3 사건을 '남로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의 성립에 저항한 반란'이라 규정했다던데, 그 사람들한테 한 번 읽어보라고 누가 좀 갖다 줬으면 좋겠다. ..
200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