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14 R&R Monster Party - 문샤이너스, 소온지.

2009. 11. 28. 23:37흔드는 바람/즐기고

록큰롤 야만인, 문샤이너스. 맨 앞에서 문샤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악.


베이스 최창우, 기타/보컬 차승우, 드럼 손경호.

그래고 기타 백준명.

흡연 중 연주. 혹은 연주 중 흡연ㅋ

기대대로 달려주던 차차.

어쩜 이렇게 소년같냐고!!!!!!!

이렇게 가까이서 차차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_+

손가락이 참 길고 예쁘더라. 으하하.

이날 컨셉은 '흡연공연'이었는지, 담배를 계속 피워댔다.

막간에 피우다 만 담배를 기타에 꽂아놓기도ㅋ

Moonshiners' Guitars.

연주하다 말고 서로 속닥속닥.

이런 사진 한 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밝게 찍혔다ㅠ

이렇게 좀 어둡게 나오는 게 나는 좋더라.


셋리스트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을만큼 계속 달렸다. 맨 앞줄에 있었던 탓에 귀가 좀 멍멍하기도 했지만; 문샤이너스인데 그정도쯤이야 견딜 수 있지! 그전날 엄청 마셨다는 차차는 평소보다 몸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는데(음, 얼굴이 좀 퀭해 보였달까. 그렇지만 차차가 무대에 올라왔을 때 여기저기서 "오 잘생겼다 잘생겼다"하는 소리가 튀어나오긴 했다ㅋ)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만큼 '차승우스럽게' 무대 위를 휘젓고 다녔다. 공연으로 해장을 하는 듯; (그래서 이날은 술을 많이 안 마시고 담배를 피운 걸까? 누가 알리) 이날도 역시나 '락의 소년' 같아 보이던 차승우를 보고 있노라니 이사람은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는지 새삼 궁금해지면서 어쩌면 이렇게 소년같아 보일 수 있는가, 실로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또다시 들었다. 비결이 뭐냐고요.


공연 끝무렵, 이제 앵콜 하고 진짜 끝내려나보다 하고 있는데 호피무늬 옷을 벗고 한 마리 인어를 방불케 하는 의상으로 갈아입은 나베상이 다시 나왔다. 소온지의 일본인 팬들 급환호!!

호피로 단련이 된 탓에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잘어울리던데?ㅋ



마지막 무대는 나베상과 문샤이너스가 함께. 안그래도 같이 하는 무대가 없어 좀 아쉽다 생각한 터였는데, 보기 좋았다. 차차도 그렇고 나베상도 그렇고 광기어린 야만인의 기질이 다분한 사람들이라 잘 어울리더라.

나베상과 차차. '소온지 VS 문샤이너스'라기보다는

'소온지 & 문샤이너스'같아 보였다. 훈훈한 마무리ㅋ




끝나고 돌아가는 길, 동생은 의외로 소온지가 좋았다고 말했고 나 역시 동감했다. 문샤이너스와 김창완밴드가 기대한 만큼 '예의' 그들다운 무대를 선사해 준 것도 좋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소온지의 공연은 꽤 괜찮았다. 좋은 공연을 보여준 데 대한 답례로라도 CD를 사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서;;; 대신 유튜브에서 소온지의 음악을 찾아봤는데(騷音寺로 검색해야 나온다) '그 호피'를 입은 나베상의 모습이 이런저런 영상에 담겨 있어 키득키득 웃지 않을 수 없었다ㅋㅋ 나베상의 전용 무대 의상이 이거였구나! 싶더라. 처음엔 '뭐 저런 야시꾸리한 옷을;'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아무나 그런 옷을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의상의 독특함이 자기 음악의 매력을 덮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의 발현으로 보인달까. 공연을 하는 사람으로서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쇼맨십을 아낌없이 발휘하던 모습이 계속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 의미로, 이번 12월 공연 때는, 우리 오라버니들도 저런 파격적인 의상을 한 번...? 으하하하하.
(이거 또 결론이 왜 이모양;;;;;;;;;;)